남자와 여자 사이에 친구가 가능해?!

이성간의 진정한 친구사이란 남녀 둘 중 하나가 자신의 감정을 최대한 숨기고 있거나, 둘 중 하나가 성적인 매력이 전혀 없을 때나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동성 친구처럼 자주 만나고, 가끔은 말이 더 잘 통한다고 느끼지만 남녀 사이 이상으로 발전하지는 않는 애매모호한 사이의 이성 친구는 아직 연인사이로 발전하지 못한 예비 연인관계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녀 사이에 친구가 불가능 한 것은 아니다. 우정을 동성 사이의 연애라고 볼 수 없듯이 의리와 믿음이 있다면 얼마든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 남녀의 친구 관계에는 넘어야 할 큰 산이 하나 있다. 바로 주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이 그 것이다. 친구라는 것이 대부분 그렇듯 뭔가 공통적인 관심사나 함께 겪었던 사건들이 있으면 쉽게 친구가 되고, 또 관계가 오랫동안 유지된다. 여기서 누가 누굴 좋아하네, 사랑하네, 왜 연애를 못하고 겉도는 거냐며 속 없는 소리를 들을지 모르지만 어쨌든 남녀 사이에도 우정이라는 것이 꽃피울 수 있다.

문제는 동성 친구가 아무리 자주 만나고, 밤 늦게 만나도 둘사이를 의심하는 사람이 없다면, 이성의 친구 사이는 괜히 눈치봐야 할 사람이 많다는 점이다. 둘 중 하나가 연애를 시작하면 더 이상 예전처럼 매일 연락하고, 만나서 밤 늦게 술마시는 친구 사이가 누군가에게 미안하고, 눈치봐야 하는 상황으로 변한다. 아무리 절친한 친구라도 만남 자체가 미안할 일이 되는 것은 꽤 괴로운 일이다.

이렇게 우정으로 똘똘 뭉친 사이가 아닌 한쪽은 짝사랑을 숨기고 있고, 다른 한쪽은 우정이라며 편하게 만나는 사이라면 더욱 일이 복잡해진다. 이성에게 어떠한 성적 매력도 느끼지 않으며 진정한 우정을 쌓기란 매우 힘든일이다. 여자들이 ‘남자’ 친구를 원하는 경우는 보통 주위의 여자 친구들과 늘 똑같은 주제, 똑같은 내용의 이야기만 하는 모습이 지겹거나 자신이 속물이라고 느껴졌을 때, 혹은 이성 친구를 가진 동성친구가 멋져 보일 때라고 한다. 굳이 친구를 사귀는데 남녀를 구분해야 할 이유가 없다면 가볍게 주위를 둘러보고 가장 이상적인 ‘친구’를 찾게 되는 것이다.

이러다 보면 주위에 여자친구는 하나도 없고, 온통 남자들만 득실거리는 여자들도 있다. 주변에 동성 친구가 없으니 적당히 우정이라는 허울로 어장관리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이성 친구는 여러 가지로 많은 도움 될 수 있다. 여자 문제로 고민 중일 때 상담을 할 수도 있고, 다양한 견해를 들을 수도 있다. 여자는 힘쓸 일이 필요할 때 남자 사람 친구를 찾고, 남자는 여자의 섬세함이 필요할 때 편하게 부를 친구가 필요하다. 애인처럼 귀찮은 일도 없고, 매일 만날 필요도 없다. 가벼운 데이트를 하면서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상대가 바로 이성 친구 일 수도 있다.

가장 골치아픈 일은 분명 친구라고 생각하고 만났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녀가 자신을 친구가 아닌 다른 것으로 생각하고 집착을 할 때이다. 만약 우정을 지키고 싶다면 단호하게 그녀의 어설픈 감정을 개그로 승화시킬 필요가 있다. 너무 상처를 주지 않는 선에서 오해를 풀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우정을 이어나갈 방법을 찾는 것이다.

남녀사이에 우정이 힘든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오래 유지 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동성 사이에서도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지만 이성의 친구는 더 쉽게 헤어지고, 더 쉽게 연락을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하지만 평생 함께할 진정한 친구는 성별을 가리지 않는 법이라고 한다. 남녀 사이의 우정을 원한다면 조금 오랫동안 연락을 못하고 있어도 다시 만나는 순간 잊었던 우정이 살아난다고 한다. 그러니 조금 고비가 왔다고 해서 좌절하지 말고, 시간을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