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왕 한 번 살 인생인데 좋은 사람을 만나 화끈한 연애를 하고 싶은 건 모든 사람들의 꿈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원하는 것을 얻는다면 꿈이란 단어가 붙을 리 없다.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좋고, 성격까지 좋은데다가 집에 돈까지 많다면! 영화에서나 나올 것 같은 완벽한 주인공이 자신의 여자 친구라는 상상만으로도 왠지 세상 모든 것 가진 느낌이 들지 모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완벽한 여자가 자신의 주변인 중 한 명이 될 수는 있어도 자신의 여자 친구가 되기란 로또를 세 번 연속 맞는 것만큼이나 힘든 일이다.

물론 이런 로또를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쉽게 해치우는 사람도 있다. 완벽한 여자만큼이나 얼굴이 잘났고, 몸매도 좋고, 성격도 좋고, 배경도 좋고, 돈까지 많다면 로또의 확률은 수천분의 일에서 수십분의 일 정도로 확률이 좋아지기 마련이다.

늘 완벽한 여자를 꿈꾸지만 애매한 놈만 꼬인다면, 그건 자신도 그 애매한 사람 중 하나라는 말이 있다. 백번 맞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동화책 신데렐라가 수백 년 동안 읽혀질 수 있었던 이유는 재 투성이의 구박받던 신데렐라가 자신과 영 딴판인 왕자와 맺어졌기 때문이다. 만약 왕자님이 이웃나라 공주님과 결혼을 했다면 동화책이 아닌 역사책에 나왔을 것이다. 집에서 시녀 대접을 받던 신데렐라가 자신과 전혀 다른 배경의 남자를 만나 해피앤딩이 되었다면 그녀에겐 배경을 날려 버릴 만큼 어마어마한 매력이 있었거나, 왕자가 다른 남자들과 달리 아주 독특한 취향이 있을 때나 가능한 일이다. 동화에나 나올 법한 대형 사건이 자신에게 벌어질 거란 꿈은 애초에 접어두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을 수 있다.

눈앞에 보이는 여자라고는 죄다 TV속에 나오는 완벽한 배우들이고, 드라마 속에 나오는 현실감 없는 캐릭터들인데 실상 현실에 있는 평범하고 애매한 여자들을 보고 만족 할 수 없는 건 자명한 일일 것이다. 여기서 왜 내 주변은 다 그렇고 그런 여자들만 있냐고 한탄한다면 그건 자신도 그런 애매한 남자이기 때문일 확률이 매우 높다.

하지만 자신의 현실을 갑자기 화려하게 바꾸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자신의 환경은 보증금 5천에 월세 50인데 갑자기 정신 차린다고 해서 월세가 전세로 변하지 않고, 버스가 자가용으로 변하지 않는 법이다.

무슨 일이든 마음을 먹는 것은 어렵지 않다. 시작이 반이라고들 말하지만 사실 시작을 하는 것도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다. 자신의 현실에 만족을 못하고 있다면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한다. 마음먹고 시작을 했다고 해서 해결 되는 일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현실을 바꾸고, 여자친구를 바꾸고 싶다면 자신 역시 변화를 노력해야 하고 끝까지 유지해야 한다.

남들 보기에 그럴듯한 여자 친구를 사귀고 싶은 욕구는 남자라면 누구든 갖는 욕구일 것이다. 왠지 친구들의 연애 상대 보다 좀 더 예쁘고, 몸매가 좋고, 돈도 많은 여자를 사귀면서 콧대도 높여보고, 괜히 센 척도 해보고 싶은 건 얼마든지 이해 가능한 바람이다. 하지만 시도 끝에 실패를 경험하고, 더 이상 노력할 힘도 남아있지 않게 되었다면 자신이 애매하다고 여겼던 여자들을 다시 한번 살펴보는 건 어떨까? 자신이 애매한 남자 중 숨은 원석이라고 생각한다면 분명 애매한 여자들 중에서도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려 노력하는 숨은 원석이 숨어있을지 모른다. 아무리 철 없고, 생각 없어 보이는 사람이라도 죽을 때까지 철 없이 살지는 않는다고 한다. 언젠가 변할 날을 기대하며 애매함을 사랑스러움으로 바꿔 보는 건 어떨까? 인생 역전을 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그 편이 훨씬 더 효과적일지도 모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