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어려서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여자를 향한 지고지순한 매너를 강요받는다. 출퇴근길에 피곤하기는 남자나 여자 모두 마찬가지인데 지하철 자리가 나면 여자 먼저 자리에 앉는 걸 당연하게 여기고, 자리싸움에서 부득이 자리를 차지하면 괜히 모양새가 우스워 지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렇다고 여자가 남자보다 상대적으로 몸이 약하거나, 쉽게 피로를 느끼는 것도 아니다. 여자들도 자신의 팔로 의자를 끌어 당겨 앉을 수 있고, 자신의 다리로 우뚝 서서 출퇴근을 버틸 수 있는 지구력이 존재한다.

남자가 여자에게 매너를 보여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여자가 좋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작정 책이나 영화에서 본 신사들의 매너를 따라하다간 겉보기만 번드르르 하고 내실은 없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요즘 여자들이 원하는 남자의 매너는 매너를 가장한 연애 센스라고 할 수 있다. 차 문을 열어주고, 의자를 당겨주고, 데이트 이후 집까지 에스코트 해주는 매너는 사실 데이트 상식이기 때문에 매너를 보여준다고 말하기에도 부족함이 넘친다. 여기 남자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 해 줄 대표적인 연애 매너 3가지를 소개 한다.

1. 여자친구를 부끄럽지 않게 만들 스타일 연습

조금은 슬픈 사실이지만 잘생긴 남자는 굳이 매너로 무장을 하지 않아도 여자가 줄을 서기 마련이다. 이런 강력한 잘생김이 없다면 적어도 스타일만큼은 잘생겨질 필요가 있다.

남자의 매너 중 스타일은 그녀와 함께 걸을 때 적어도 그녀가 부끄러워지지는 않게 만들겠다는 아주 기본적인 매너라고 할 수 있다. 데이트 할 때 집에서 입던 그대로 무릎이 툭 튀어나온 추리닝을 입고 나가거나, 매일 똑같은 옷을 입고 나가는 건 아무리 비싼 브랜드의 옷이라도 매너가 될 수 없다. 귀찮음을 떨쳐 버리고 인터넷을 뒤져 요즘의 트렌드를 조금은 공부해 보는 건 어떨까?

2. 헛소리 가득한 카톡에도 일일이 답장하는 세심함

카톡 메시지에 일일이 반응하고 답장을 해 주는 일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고된 일이다. 쓸만한 내용은 하나도 없고 처음부터 끝까지 헛소리만 가득한 문자를 보고 있자면 왜 이 값비싼 장비에 최신 기술이 집약되어 있는 똑똑한 기계를 이렇게 밖에 쓰지 못하나 한심스러울 때가 있다. 여기서 사랑받는 남자가 되려면 이런 헛소리 가득한 문자에 일일이 답을 해주는 끈기와 참을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아~]라는 쪽지에 [어~]라고 보낼 수 있는 순발력과 재치만 있다면 적어도 밀당 하느라 여자 속 태우는 남자라는 불명예는 뒤집어쓰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3. 어떠한 상황에도 여자 친구가 예쁘게 보일 수 있는 콩깍지 탑재.

여자 친구가 항상 예뻐 보일 수만 있다면 더 없이 행복하겠지만 사실 나이가 이십대 후반에 들어서고, 그녀의 가방 안에 화장품이 반 이상을 차지하기 시작하면 그녀의 외모는 시간과 장소에 따라 천차만별로 변하는 야누스가 될 수 있다. 이럴 때마다 놀란다면 아직 매너를 습득하지 못한 것이니 좀 더 마음을 다잡고 항상 그녀가 예뻐 보일 수 있도록 심신 수행을 해야 한다. 아침에 화장이 다 지워져 마스카라가 다크서클로 탈바꿈 하는 기괴함을 목격하더라도, 그녀의 아름다움에 찬사를 보내는 뻔뻔함을 탑재한다면 당신의 매너는 자동차 차 문을 열어주는 것 이상으로 능력을 발휘할 것이다.

사실 어떤 매너건 자신의 여자 친구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시간과 노력을 투자 한다면 남에게 비교 당했을 때 절대 뒤지지 않는 최강 남자 친구로 발돋음 할 수 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좀 더 부지런해져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