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가 되는 이유는 뭘까? 그보다 솔로 생활을 오랫동안 지속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애를 잘하는 사람은 이별을 하고 혼자가 된 자신의 모습을 그냥 두고 보지 않는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연인을 찾기에 스스럼이 없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서라도 짝을 찾기 위해 노력을 한다. 연애를 잘하는 사람이 못하는 사람에 비해 능력이 좋거나, 얼굴이 잘생긴 것은 결코 아니다. 그렇다고 말을 잘하거나 남들과 잘 어울리며 놀 줄 아는 사람도 아니다. 연애를 잘하는 사람은, 연애가 주는 만족감이 얼마나 큰지 잘 아는 사람이고, 솔로 생활보다 커플 생활이 자신의 삶을 더 가치 있게 만들어 준다고 믿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솔로들은 어떨까? 왜, 남들 다 하는 연애를 못하는 걸까? 눈이 너무 높아서? 아니면 자신이 없어서? 연애를 잘 못하는 사람과 잘하는 사람을 객관적으로 비교해 보면 누가 더 잘났고 못났고를 따질 수가 없다. 연애유무를 두고 열성과 우성을 구분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애를 못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바로 타이밍을 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연애의 고수들은 솔로가 되는 시점부터 매 순간 순간이 연애의 타이밍이 된다. 눈에는 레이더를 켜고, 머리 위에는 고성능의 안테나를 작동 시키면서 자신의 짝 찾기에 온 신경을 다 쓴다. 연애의 초수들은 언제나 연애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항상 등장한다. 공부를 해야 하고, 일을 해야 하고, 야근을 해야 하고, 갑자기 공무원 준비를 시작해야 하고, 엄마의 김장을 도와야 하고, 누나가 시집갈 때까지 자신의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 주위를 둘러보면 연애를 미룰만한 핑계거리들이 넘쳐난다. 연애란 왠지 자신의 주변 정리가 싹 끝난 뒤에 홀가분하게 시작해야 한다고 착각들을 하는 것이다. 물론 주변 정리는 죽을 때까지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가끔 헛된 꿈을 꾸곤 한다.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던 인연의 끈이 새끼손가락에 빨간 실로 연결이 되어 있어서 서로를 마주치기만 해도 눈에서 불꽃이 튀며 이 사람이 내 사람이다, 내 인연이다 하며 한 번에 알아볼 수 있다고 생각 하는 것이다. 대부분 솔로 생활을 길게 한 사람들이 이런 착각에 많이 빠진다. 만에 하나 그런 인연의 끈이 있다고 해도 노력하지 않으면 좋은 시절 다 홀로 보내고 결국 이도저도 아닌 상황에 빠질 수 있다.
솔로 꼴을 면하고 싶다면 자신의 1순위가 연인을 찾는 일이 되어야 한다. 시험이 코앞에 닥친 고시 공부를 하더라도, 몇 년간 준비해온 대기업 입사 면접장 안에 들어가서라도 한쪽 감각은 연인을 찾는 레이더가 켜져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자신이 연애를 못하는 이유를 찾는 사람들이 있다. 핑계라 깊어지면 결국 혼자 있는 생활에 익숙해지고, 점점 짝 찾기를 게을리 하게 된다. 우리는 전쟁 통에서도 사랑을 꽃피울 수 있고, 땅이 꺼지고 화산이 폭발하는 순간에도 사랑을 시작 할 수 있다. 연인을 찾는 데에는 적당한 이유나 핑계 거리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는 증거일 것이다. 욕심이 너무 커도 외로움이 깊어지는 법이다. 혹시 자신의 환경이 아직 준비 되지 않아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없다면 눈을 좀 낮춰서라도 괴로움을 나누고 힘든 현실을 위로 받을 수 있는 사람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더 이상 미루는 일은 그만하고 가장 먼저 주변부터 둘러보자. 더 이상 미루다 보면 늘어나는 것은 나이와 주름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