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싫다고 떠난 여자, 애타게 잡고 매달려도 차갑게 돌아선 여자.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만 어디를 가든 누구를 만나든 가장 먼저 떠오르고 비교하게 되는 여자가 있다. 우리는 헤어진 연인, 찢어진 사랑을 말끔히 잊어버리는데 평생의 시간을 소비한다. 잊었다고 생각해도 불현듯 떠오르고, 아무리 기억하려고 해도 깨끗하게 떠오르지 않는 그런 사람을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은 단순하다. 그냥 평생 추억을 안고 살아가든지, 아니면 떠난 연인을 다시 잡아오는 방법. 추억을 끌어안고 사는 건 굳이 설명이 필요 없으니 떠나간 연인이나 다시 잡는 방법을 한 번 고민해 보자. 어떻게 하면 떠난 여자를 다시 잡아 올 수 있을까?
떠난 연인을 잡기 전에 우선 현재 자신의 상황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혹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연애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게 귀찮고 어려워서 그 과정을 피해볼 심상으로 옛 연인을 추억하고 있는 건 아닌지, 혹은 연애가 생각보다 쉽지 않거나 누구 하나 좋다는 사람이 없어서 자포자기 심정으로 떠난 연인을 회상하는 건 아닌지 따져 보아야 한다. 만약 지금 상황이 어쩔 수 없어서 과거에 안 좋게 헤어진 연인과 다시 시작한다면 즐겁고 행복했던 추억마저 망칠 가능성이 높고 이렇게 노력도 없이 지지부진하게 이별했던 사람 주위를 맴도는 것만큼 흉한 꼴도 없다.
두 번째로 따져 보아야 할 점은 왜 헤어졌는지 다시 한 번 기억을 해 보는 것이다. 이유 없는 이별은 없다. 분명 헤어지는 계기가 있었고, 마지막에 매몰차게 차이거나 찬 원인이 있었을 것이다. 만에 하나 다시 만나게 된다고 해도 이 이유로 다시 헤어질 위험은 없는지 따져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에게는 이해 할 수 있는 이유와, 용서 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만약 0.01%라도 이해 할 수 없거나 용서 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면 다시 시작할 생각조차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헤어졌던 연인이 과연 다시 만나도 좋을 사람인지 객관적인 관점으로 따져 보아야 한다. 배경이나 환경보다는 그 사람의 성격이나 캐릭터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사람과 사귀었을 때 얼마나 편했는지, 행복하기는 했었는지, 행복했던 만큼 괴롭거나 불협화음은 없었는지, 솔직한 심정으로 스스로와 대화를 해 보자.
헤어진 연인과 다시 만난다는 것은 그냥 연애만 하겠다는 의미 보다 평생을 함께 할 동반자로 생각하겠다는 의미가 깊다. 때문에 취미생활이나 정치성향, 가치관 등이 자신과 어울릴 수 있는지, 용납할 수 있을 만한 차이가 있는지 기억을 더듬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연인들은 친구나 다른 인맥들과는 다르게 자신의 가치관을 서로에게 각인 시키려는 경향이 있다. 내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사람을 찾거나 다르더라도 자신의 생각으로 바꿔 버리려고 하기 때문이다. 만약 가치관이나 종교, 정치관 등 매우 예민한 부분에서 양날의 칼날처럼 서로 다르고 바뀔 수도 없다고 판단되면 일찌감치 포기하고 다른 사람을 찾는 게 서로에게 이익일 것이다.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는 커플들 중에는 결혼까지 골인해서 튼튼한 동반자가 되는 경우와 다시 한 번 후회를 반복하며 좋았던 추억을 악몽으로 뒤집어 버리는 커플이 있다. 하지만 서로 헤어졌을 때 느꼈던 후회와 괴로움을 떠올린다면 다시는 이별이라는 악 순환을 과감히 끈어 버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