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는 다양한 성격을 가진 남자들이 있다. 누구는 새벽 일찍 일어나 남들보다 서너 시간 먼저 하루를 시작하는가 하면, 누군가는 다음날 동이 틀 때까지 밤 시간을 유용하게 사용하기도 한다. 누가 옳다 그르다 할 것 없이 자신의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아간다. 그렇다면 게으름은 어떨까?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공부를 하는 것도 아니고, 뭔가 이유가 있어서 게으른 것도 아닌 선천적 후천적으로 게으름이 몸에 밴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이런 게으름을 어느 정도까지 용납할 수 있을까?
한창 일할 나이의 남자들의 게으름은 마치 사회의 병적인 존재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남자의 게으름은 그만큼 이해받기 어려운 모습이다. 자신의 삶에 의지를 갖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 한 번씩 심리적인 고비가 찾아와 일에 대한 열정이 사그라지는 경우가 있지만 이런 일시적인 게으름이 아닌 고질적인 게으름은 인생에 큰 걸림돌이 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게으른 사람의 연애는 어떨까? 물론 대부분의 게으른 사람들은 연애를 할 열정마저도 게으름에 묻혀 버리고, 차라리 그 시간에 잠을 더 자거나 자기만족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간혹 외로움이 게으름을 이겨 버리는 경우가 간혹 발생할 수도 있다.
능력이 있고, 경제적 여건이 있는 상태에서 게으른 사람들은 게으름이 아닌 여유라고 말한다. 우리가 인식하는 게으름은 능력도 없고, 지갑마저 가벼운 상태에서 삶에 대한 의지나 열정조차 없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능력 없는 남자들은 연애를 하면 안 되는 걸까?
생각보다 많은 남성들이 자신의 능력 저하로 인해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의기소침한 상태로 연애라는 감정을 사치라고 여기고 있다. 외로워도 슬퍼도 그냥 집에서 빈둥거릴 수밖에 없는 자신의 현실을 비관하는 것이다. 하지만 짚신도 짝이 있듯이 선천적, 후천적 만성 게으름 병에 걸린 남자들도 짝이 있기 마련이다.
남성들이 오해하고 있는 여자에 대한 편견 중 하나가 여자는 무조건 돈 많고 능력 있는 남자를 좋아할 거라는 착각이다. 물론 돈과 능력은 남자에게 빼놓을 수 없는 어마어마한 매력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남자의 능력이 남자의 매력을 결정짓는 모든 것이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
요즘은 남녀의 평등이 매우 활발해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여성들에게 필요한 것은 일에 대한 능률과 돈이 아닌 안정감과 휴식이다. 게으른 남자는 다른 건 몰라도 여자에게 휴식과 안정감을 줄 수 있다. 적어도 바람을 피우는 귀찮은 일은 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자신이 주체 할 수 없을 만큼 게으름에 빠져 있다면 그 게으름마저 매력으로 승화 시켜줄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 그녀를 위해 남자의 오만과 자존심을 조금 접고 맞춰 가려는 자세를 키워야 한다. 성격은 게으른데 자존심까지 세서 여자가 돈 벌고 능력 있는 꼴을 못 보는 남성들이 가끔 있다. 이런 불상사를 만들지 말고 그냥 능력 있는 여자를 잘 내조해주는 남자가 되어 보는 건 어떨까? 물론 게으름을 이겨낼 능력이 없다는 전제조건 하에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