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만 하면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 많지도 않은 인맥을 순수한 백지처럼 정리를 하고 오로지 새로 생긴 연인에게 올 인을 하면서 ‘나는 오로지 당신 밖에 안보여요’라고 자신의 정체성을 고백하는 사람들이다.
보통은 단체 생활의 중요성을 잘 아는 남자들 보다 개인의 행복을 더 중요시 여기는 여성에게서 많이 보이는 현상인데,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는 남자친구가 매일 볼 수 있는 지긋지긋한 여자 동무들보다 훨씬 중요하고 자신의 감정을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이 될 때, 여자는 핸드폰에서 통화목록을 오로지 남자친구와 엄마 둘로 점철시켜 버린다.
데이트를 나왔을 때 자신에게 집중하고 있는 연인의 모습은 언제나 아름답다. 헛소리를 해도, 썰렁한 개그를 해도 웃어주고 공감해 주는 연인만큼 완벽한 연인은 없을 것이다. 만나서 헤어질 때까지 핸드폰만 보고 하루 종일 카톡 소리로 핸드폰이 조용할 날이 없는 연인과 비교한다면 친구가 별로 없고, 인맥이 습자지처럼 얇아도 그런 여자친구가 더 사랑스러워 보일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 조금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여자친구가 인맥을 정리하는 것이 단순히 남자에게 집중을 하기 위함인지, 아니면 자신의 화려하고 광활했던 과거를 철저하게 숨기기 위해 정리를 한 것인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에서 벌어진 엽기적인 사건 중에는 평소 친화력이 높고, 주변에 친구가 많았던 여인이 갑자기 남자를 만난 이후로 주변과 연락을 칼같이 끊어 버리고 오로지 남자 하나만을 바라보며 연애에 올 인을 했는데, 결혼 후 알고 보니 그 마을에서 이 여인과 살을 섞지 않은 남자가 없을 만큼 정숙하지 못한데다가 이 남자를 만나기 전 무려 세 차례나 결혼을 한 전적이 발견 됐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누구를 만나고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다보면 이 사람이 무슨 짓을 해도 믿고 아껴줘야지 하는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런 불상사를 막으려면 적어도 연인의 주변인 두세 명과 서로 안면을 트는 것이 유리하다. 눈에 콩깍지가 씌워지면 평소엔 잘 보이던 단점들도 어마어마한 장점으로 승화 될 수 있는데다가, 판단력이 흐려지면서 연인이 경험했던 온갖 지저분한 사건 사고들을 먼저 나서서 수습해주는 멍청이가 되고 마는 것이다. 사랑 앞에 장사 없고, 사랑 앞에 친구 없다라는 말처럼 누가 손가락질 하고 욕을 하면 잘못을 보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질 하는 손의 주인을 보게 되는 것이다.
연애를 하기 전에 그 전의 연애 경험들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은 매우 감사한 일이다. 주변을 싹 정리하고 오로지 그대와 나, 나와 당신뿐인 세상을 원하는 여자가 있다면 사랑의 콩깍지가 다 씌워지기 전에 객관적인 시선으로 상대방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사실 연애한다고 친구를 나 몰라라 하는 사람들 중에 제대로 된 사람이 별로 없다. 젊고 철없을 때야 정신없이 연애질하느라 주변 둘러볼 필요가 없었다지만, 나이 들고 어느 정도 사회적 위치가 세워지면 연인만큼이나 지인들을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주변 사람을 정리하고 왔는데, 왜 당신은 나보다 친구가 먼저야? 나보다 회사가 더 중요해? 라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선 자신의 지갑 속 경제가 누구에 의해 좌우 되는지 적절하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 물론 그녀가 어느 큰 회사의 숨겨진 막내딸이거나 한다면 말이 좀 달라질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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