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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집중분석
은근슬쩍 다가와 욕만 하고 가는 여자
작성일 : 2012-08-27 10:59:19, 글자크기   


이 여자도 끌리고, 저 여자도 끌리고, 여기서는 이런 매력이 있고, 저기서는 저런 매력이 있는데 도저히 한 명만 선택할 수 없다면, 우리는 저울질이라는 명분 아래 ‘어장을 관리’하기 시작한다. 과연 어장관리는 어느 정도까지 인정을 해줘야 하는 걸까? 자주 만나고, 대화도 통하고, 뭔가 느낌은 있는데 아직 연인이라는 느낌이 나지 않을 때, 우리는 내가 설마 자연산이 아니라 양식어였나? 하는 서늘한 촉이 오기 시작한다.

어장관리는 충분히 변명의 여지가 많은 행동 중에 하나다. 좋은 사람 만나고 싶고, 그렇다고 어렵게 만난 사람들을 쉽게 놔주긴 힘들 때, 넓게 가두리 어망을 치고 한 사람씩 만나가며 관리를 하기 시작하는 거다. 덮어놓고 ‘우리 사귀자’가 아니라 우리 어쩌면 사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빌미만 약간씩 던져 주는 것이다. 이 경우 양식장의 물고기가 왜 먹이를 감질나게 주느냐, 넓은 바다를 향해 도망치겠다고 컴플레인을 제시할 수도 있지만 둘의 관계가 매우 애매모호하기 때문에 시원하게 말싸움 한 번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가장 한심한 경우는 자신이 가두리 어장에 갇혀 있다는 것을 뻔히 알고도 그 사람에게 매달리는 경우다. 분명 그녀에게는 남자친구가 있고, 가끔 그녀의 남자친구와 다정하게 걸어가는 모습을 두 눈으로 목격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녀는 왠지 조만간 싱글의 몸으로 자신에게 와 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것이 바로 가장 한심한 어장 속 양식어 현상이다.

아무리 찰떵궁합에 천생연분이 만났어도 둘 사이가 언제나 사랑이 넘치고 이해와 감동으로 점철 될 수는 없다. 어느 정도의 불만도 생길 수 있고, 서로에게 말 하자니 조금 속 좁을 것 같은 그런 상황에서 우리는 주변에 있는 절친을 찾아간다. 그리고 열심히 애인에 대한 애정 섞인 험담을 늘어놓는다.

험담을 듣고 있는 어장 속 양식어는 속이 터져간다. 자신과 만나면 더 잘해줄 것 같고 그 남자가 지상 최악의 쓰레기 같은데, 왜 그런 나쁜 놈과 사귀고 있는지, 얼른 털고 나와서 나에게 와줬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험담과 남친 욕을 시원하게 쏟아 부은 그녀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남자친구에게 돌아간다. 남에게 험담을 했다는 약간의 죄책감도 생겨서 더 잘해 줄지도 모른다. 그럼 둘은 다시 손잡고 달달한 연애의 세상에 빠져 든다. 밖에서 괜히 험담만 전해들은 양식어만 속이 타들어 갈 뿐이다.

불행히도 이럴 경우 답이 없다. 어장관리인이 이별을 하고와도 어장 속 물고기와 사귀어 줄 거라는 보장도 없다. 그물 속에 갇힌 물고기가 얼른 정신을 차리고 물속에서 용솟음 쳐야만이 이 불행한 상황에서 빠져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이성에 대한 고민 글 중 대부분이 분명 그녀는 자신에게 마음이 있는 게 확실하고, 지금 하고 있는 연애에 굉장한 불만을 갖고 있는데 왜 헤어지지 않고 버티는지 모르겠다, 매일 전화해서 몇 시간씩 통화하고, 통화 할 때마다 지겹도록 그녀의 남자친구 욕을 들어야 하는데, 전화를 끊고 나면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왜 그렇게 나쁜 남자들은 꼭 예쁜 여자를 차지하고 있는 건지 멘탈 붕괴까지 경험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입이 걸걸한 사람이라도 한 사람의 험담을 오래 듣다 보면 귀가 피곤하기 마련이다. 여자가 울면서 전화해서 남자친구 욕을 한다면 대충 맞장구를 쳐주되, 함께 욕하는 과오는 저지르지 말길 바란다. 어쨌거나 그녀는 아직 그 남자의 여자 친구이고, 아무리 험한 말을 해도 결국은 그 남자의 여자일 뿐이다. 같이 맞장구 쳐주는 순간 자신의 남자친구를 욕하는 분한당으로 전락할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처음부터 임자 있는 여자에게 마음을 빼았기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 아닐까?

<성숙하게 사랑하는 법> -LJ비뇨기과- www.lju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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