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육아 방식 중에 가장 화두가 되는 것으로 ‘스스로 학습’ 이라는 것이 있다. 자기주도 학습이라고도 불리는 이 공부 방식은 옆에서 엄마가 공부하라고 다그치고 학원가라고 따라다니지 않아도 아이가 스스로 책상 앞에 앉아서 책을 펼치고 공부를 하는 기특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한다. 공부에 담을 쌓고 사는 아이들만 보다가 시키지도 않는 공부를 스스로 하는 아이들을 보면이건 어디 외계에서 온 신종 외계 생명체인가 의심이 되고, 이 아이의 부모는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게 아닌가 하며 무한한 부러움을 사기도 한다.
아이가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강요하지 않고 자기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 주면 옆에서 아무리 강요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한다는 것이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사랑에 눈이 멀게 되면 한 가지 착각에 빠질 때가 있다. 내가 이만큼 사랑하니까 이정도 요구는 괜찮겠지 하는 착각이다. ‘오빠, 내가 사랑하니까 걱정도 하는 거야, 그러니까 담배 끊어.’, ‘사랑하는데 그것도 못해줘? 술 좀 그만 마셔!’ ‘나 사랑한다며? 그럼 살도 빼줄 수 있는 거잖아. 46kg여자가 되어줘.’
이 모든 게 다 사랑을 인질로 협상을 하는 행동이다. 여기서 협상이란 물질적으로 뭔가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요구조건들을 제시하는 것들이다. 아이에게 공부를 강요하면 되레 책상에서 탈출을 감행하듯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조건을 강요하면 아무리 단단한 사랑이라도 순간에 훅 가고 말아 버린다. 연애라는 것도 공부와 마찬가지로 어지간한 인내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옆에서 툭툭 치며 더 잘하라고 간섭을 하면 반발심만 더 커질 뿐이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의 이상형이 자신과 조금 다르다면 그 이상에 조금씩 맞춰 줄 수는 있다. 날씬한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친구를 위해 다이어트를 할 수도 있고, 담배 냄새를 싫어하는 여자 친구를 위해 전자담배를 살 수도 있는 일이다. 근데 그걸 옆에서 해달라고 바가지를 긁으면 사랑하니까 해주자 하는 마음이 절반으로 뚝 떨어지고, 내가 왜? 라는 반발심이 그 빈자리를 채우게 된다.
스스로 학습의 학습효과는 부모의 강요에 의해서 하는 공부보다 많게는 2배 이상의 큰 효과를 보인다고 한다. 자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알아서 공부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어떤 점이 부족하고, 보충해야 하는지 미리 알고 필요한 점을 중점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을 사랑할 때도 옆에서 조언이라며 강요를 하는 것보다 자신이 알아서 할 때 더 좋은 결과가 나타난다. ‘내가 사랑하니까 걱정도 하는 거야.’가 아닌 ‘더 사랑하기 위해 관리해야지.’하는 마음가짐이 생긴다는 것이다.
남녀가 사랑을 하고 연애를 하는 이유는 서로가 서로로 인해 행복해 지기 위해서다.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 좋기는 좋은데 뭔가 부족한 게 느껴지고 조금만 바뀌면 완벽한 이상형이 될 거 같다는 착각에 이것저것 요구를 하기 시작한다. 이런 요구는 충족이 된다고 해서 완벽해 지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욕구가 생겨나고 더 많은 걸 바라게 된다는 단점이 생긴다.
정말 행복해 지고 싶다면 조건을 없애는 자세가 필요하다. 서로 죽고 못 살 정도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면 뭔가를 위해 바뀌기를 원하지 않는다. 담배를 피우면 담배를 피우는 대로 좋아하고, 술을 마시면 그냥 그대로 좋아해 준다. 물론 남들이 보기엔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일 수도 있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좋아 죽겠다는데. 서로 만족하면서 사는 것만큼 행복한 연애도 없을 것이다. 그러니 더 이상 사랑을 인질로 옥신각신하지 말고 자유롭게 풀어 줘 보는 건 어떨까?
<남녀가 알지 못 하는 성이야기> -LJ비뇨기과- www.lju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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