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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 칼럼
여왕의 현명한 대답
최초작성날짜 : 2011-08-08 09:55:01, 글자크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결혼은 한 사람의 인생에 가장 의미 있는 순간이라 할 것이다. 더군다나 우리같이 가족 간의 유대가 돈독한 문화권에서는 결혼의 의미가 더욱 깊다고 할 수 있다. 생판 모르고 살던 남이 하루아침에 가족의 일원이 되는 경우는 그리 흔한 경험이 아니다. 이 때문에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갈등이 생기고, 장인과 사위가 서로 티격태격하는 골치 아픈 상황을 피하기 어려운 것이다.

옛날 인도의 한 왕국에 공주를 너무나 사랑하는 왕이 살고 있었다. 공주를 향한 왕의 사랑이 얼마나 지독했는지 왕의 미움을 살까 두려워 그 누구도 공주에게 청혼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왕은 금지옥엽으로 키운 딸을 너무 아끼고 사랑해서 차라리 남에게 시집보내느니 평생 자신 옆에 끼고 살고 싶어 했다.

이런 모습을 왕비가 가만 두고 볼 리 없었다. 왕비는 왕을 끈질기게 설득해서 이웃나라의 왕자와 혼담을 나누기로 약속했다. 이윽고 몇 개월 뒤 이웃나라 왕자가 직접 왕국을 찾아와 왕과 왕비를 뵙고 그 자리에서 결혼을 허락해 달라고 청하였다. 처음 왕자를 본 공주는 그대로 사랑에 빠졌고, 그토록 애지중지해주던 아버지를 까맣게 잊고 왕자의 품 안으로 쏙 안겨 버렸다.

극심한 배신감과 충격에 빠진 왕은 식음을 전폐하고 딸 이름을 부르며 앓아누워 버렸다. 왕의 이 애절함은 점점 도를 넘어서더니 결국은 사위에 대한 분노와 증오까지 번져갔다. 자칫 잘못했다간 딸을 데리고 오기 위해 전쟁도 불사할 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딸이 몹시 보고 싶었던 왕은 서신을 보내 공주와 사위를 왕국으로 초청하기에 이르렀다. 아버지의 부름을 받고 온 딸과 사위는 더 없이 행복해 보였고, 공주 역시 왕자가 좋아 죽을 지경으로 보였다. 왕은 그런 딸의 모습마저도 안타깝고 불안했다. 왕은 어떻게 하면 저 왕자를 내 사랑하는 딸 곁에서 떼어 놓을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위에게 한 가지 테스트를 하기로 했다.

“이보게 사위, 내 자네에게 한 가지 시험을 내도록 하겠네. 만약 이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공주를 여기에 두고 홀로 떠날 것이고, 시험에 통과하면 더 이상 괴롭히지 않고 자네를 내 사위로 인정해 주도록 하겠네.”

왕자는 신이 나서 어서 문제를 내달라고 말했다.

“내일 아침 자네가 궐에 들어올 때 세상에서 가장 충직한 동물과 세상에서 가장 배은망덕한 동물을 데려오게나.”

왕자는 집에 돌아오면서 과연 어떤 동물이 가장 충직하고, 어떤 동물이 배은망덕한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공주 역시 한참을 고민하며 아버지의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여보, 제 생각엔 가장 충직한 동물은 저기 있는 ‘개’이고, 가장 배은망덕한 동물은 귀한 딸을 데려간 ‘사위’가 아닐까 싶네요.”

“그래 당신 생각도 그렇지? 아버님이 아무래도 날 노리고 그런 문제를 내신 모양이야.”

왕자는 다음날 아침 한 손에 개를 끌고 왕의 앞으로 다가갔다.

“아버님. 아버님께서 말씀하신 충직한 동물 ‘개’와 배은망덕한 동물인 ‘사위’ 저를 데려 왔습니다.”

왕은 호탕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래 아주 잘 맞췄구나! 세상에서 가장 배은망덕한 동물은 뭐니 뭐니 해도 귀한 딸을 데려간 사위 놈이지! 그러니 그 배은망덕을 어찌 가만 두고 볼 수 있겠는가. 여봐라! 어서 저 사위 놈을 잡아 목을 매달고 그 본보기를 보이도록 하라!”

왕자는 아연실색했다. 문제한 번 잘못 풀었다가 장인 손에 목이 날아가게 생긴 것이다. 왕자가 무릎을 꿇고 아무리 사정해도 소용없었다. 왕은 신이 나서 어서 사위를 죽이라고 호통칠 뿐이었다. 바로 그 때였다. 뒤에서 가만히 남편의 만행을 지켜보던 왕비가 나타났다.

“여보. 사위가 말한 배은망덕한 동물은 우리 사위가 아닌 모든 장인 장모들의 사위입니다. 어찌 한 사위만 죽여서 그 본보기를 보일 수 있겠습니까. 기왕이면 사위란 사위는 다 잡아 죽이도록 하십시오.”

왕은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은 듯 했다. 딸을 다시 되돌려 받기 위해선 어떤 짓이라도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좋소! 그렇게 하지! 여봐라! 지금부터 이 성 안에 있는 사위란 사위는 모두 잡아들이도록 하라! 내 그들의 목을 매달아 나라의 기강을 세울 것이다!”

왕의 말에 사위와 공주는 까무러치기 일보 직전이었다. 군사들 역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그 때 왕비가 마지막 일격을 가했다.

“여봐라! 다른 사위 잡지 말고 눈앞에 있는 사위부터 잡아라!”

왕비가 가리킨 사위는 바로 왕 자신이었다. 왕 역시 왕비를 데려온 사위였던 것이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왕은 아차 하고는 실수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했다고 한다.

우리는 가끔 가족끼리도 마음이 맞지 않아 서로 다투고 상처 입히곤 한다. 하물며 평생 모르고 살던 며느리와 사위들은 어떻겠는가. 가족을 이해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대한다면 이런 불상사 역시 사라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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