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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 칼럼
치마 속에 옥쇄를 감춰야 했던 황후
최초작성날짜 : 2011-06-27 09:32:58, 글자크기   

우리는 우리의 마지막 황후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요즘 수많은 매체에서 ‘만약 우리나라에 왕조가 이어졌다면’이라는 가정아래 드라마와 소설, 만화 등이 쏟아지고 있다. 입헌군주제에 대한 묘한 환상은 정치와 국왕의 역할이 확실히 나뉜 지금까지도 한 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이 되고 있다. 입헌군주제의 대표적 나라인 영국과 일본, 덴마크의 경우 왕실의 일거수일투족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고, 자국민들의 자랑스러운 상징이 되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치욕적인 한일병합조약으로 인해 대한제국의 입헌군주제가 무너지고 일제에 의해 국권이 피탈되고 말았다.

흔히 윤비라고 불리는 순정효황후 윤씨는 조선의 마지막 황후였던 인물이다. 그러니 윤비라는 명칭보다는 윤후(尹后)로 불리는 것이 맞다. 그녀는 순종의 두 번째 부인이었다. 순종의 첫 번째 부인인 순명효황후는 순종이 즉위하기 전에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살아생전엔 황후가 되지 못했었다. 윤후는 순명효황후가 동궁빈일 때 13세의 어린 나이로 자신과 스무살 차이가 나는 순종의 빈궁으로 책봉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순정효황후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그녀의 곧은 성품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누구보다 강한 여인이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빈궁 간택은 여러 가지로 말이 많았던 일대 사건 중에 하나였다. 그녀의 아버지 해풍부원군 윤택영은 정치적 야욕이 강한 인물이었다. 일제의 세력이 점점 강해지자 곧장 친일의 주요 세력으로 등극한 그는 돈과 뇌물을 이용해 후궁을 간택하는 엄귀비를 매수했다.

부원군은 자신의 딸이 빈궁으로 간택되어 궁으로 들어가는 순간 큰 꿈에 사로잡혔다. 이제 그의 손 안에 조선 팔도가 다 넘어온 듯 했고, 잘 이용만 한다면 그가 하늘처럼 모시는 일본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의 이런 야무진 꿈은 황후의 굳은 애국심으로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아직 아무것도 모를 나이에 궁에 들어왔던 순정효황후 윤씨는 빈궁이 되는 순간부터 궐의 여자가 되었다. 그녀는 친정의 어떠한 다그침에도 굽히지 않았고, 그저 황실의 안주인으로서 그녀의 자리를 지킬 뿐이었다.

1910년 치욕의 경술국치 때의 일이다. 1905년 이미 을사조약 이후로 실질적 통치권을 잃었던 대한제국은 당시 이름뿐인 제국이었고, 껍데기뿐인 황제였다. 친일파들은 어전회의에 들어와 순종을 협박하며 나라를 일본에 바치는 을사조약을 체결하려 하였다. 힘을 잃은 황제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었고, 친일파는 어서 옥쇄를 가져와 도장을 찍을 것을 협박했다.

황후는 이 모든 장면을 병풍 뒤에서 듣고 있었다. 그녀는 순종황제가 강제로 합병조약에 날인을 하려는 순간 병풍 뒤에서 나타나 옥쇄를 빼앗아 자신의 치마폭에 숨겼다고 한다. 황후의 품위를 잃지 않은 채 고고하게 앉아 절대 협약을 할 수 없음을 몸소 보여주고 있었다.

아무리 나라를 팔아먹은 친일파라도 한 나라의 황후를 욕보일 수는 없었다. 그 누구도 황후의 치마폭을 들어볼 용기가 없었던 것이다. 돈과 권력에 눈이 먼 친일파들은 17살이 된 어린 황후를 다그치고 협박을 했지만 그녀는 위엄을 지키며 절대 옥쇄를 내어주지 않았다. 결국 그녀의 백부인 큰아버지 윤덕영이 강제로 옥쇄를 빼앗아 한일합방 문서에 도장을 찍고 대한제국은 일제 치하에 놓이는 수모를 겪게 된다.

그 후 일제 치하 속에서도 황실의 가족들을 알뜰히 챙기며 마지막 황후의 자세를 잃지 않았던 그녀는 일제가 물러나고 한국전쟁이 일어날 때까지 창덕궁을 지키며 황실의 어른으로서 책임을 다했다고 한다.

만약 영화나 드라마처럼 경술국치를 겪지 않고 국권을 잃지 않았다면 우리에겐 저렇게 멋지고 당당한 황후와 그 분의 자손을 만날 영광을 누릴 수 있었을 것이다. 그저 드라마 속에서나 이뤄질 꿈같은 이야기라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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