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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 칼럼
그저 찌를 줄만 아는 빈대
최초작성날짜 : 2011-05-18 09:50:01, 글자크기   

우리는 굳이 배우지 않아도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는 동물 특유의 생존 본능을 타고난다. 갓 태어난 아기들이 엄마 품에 안기는 순간 본능적으로 젖을 찾아 무는 것도 이런 기본적인 생존 본능이다. 이렇게 배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스스로 터득하는 본능 중엔 성생활을 빼놓을 수 없다.

지금 같은 정보화 시대에서는 본능이 알아차리기 전에 TV나 인터넷을 통해 미리 성에 대한 지식을 배우지만 과거 100여년 전만해도 남녀의 성생활을 알려주는 체계적인 성교육이 전무했다. 그들은 은밀하게 귀동냥으로 들어온 음담패설이나 스스로의 학습을 통해 어떻게 아이를 만들고 어떻게 부부의 운우지정을 나누는지 배워가야 했는데, 여기서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을 무시하고 회피했다면 나이가 다 들도록 제대로 된 성생활 한 번 못해보는 불상사가 일어날 정도였다고 한다.

중국의 TV프로그램에서 한 여성이 등장해 자신의 신혼 이야기와 남편의 아둔함을 토로한 적이 있었다. 그녀는 가족들의 강요로 얼굴 한 번 본적 없는 낯선 남자와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다. 가난했던 그녀의 가족들은 신랑 쪽 가족에서 주는 막대한 혼수를 받고 딸아이를 거의 팔아넘기다 시피 시집을 보내야만 했다. 혼례를 올리고 첫날밤을 보내기 위해 부부침실에 들어간 순간 여인은 왜 이런 부잣집에 자신같이 보잘것없는 여인이 시집올 수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남편이라는 남자는 마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바보 천치였다. 심지어 대소변마저 가리지 못하는 남자로 늘 소변의 지린내가 진동을 했고, 너덧 살의 어린 아이들에게 조차 놀림을 받을 정도로 문제가 많은 남자였다. 이러다보니 그를 아는 사람들은 그 누구도 그에게 딸을 보내려 하지 않았고, 남자의 가족들은 먼 시골까지 중매쟁이를 보내 신부를 돈 주고 사오는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 천치 같은 남자였지만 남자는 남자였던 모양이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여자의 몸에 호기심을 갖고, 자신의 부모에게 남녀의 교합에 대해 물어보기도 하며, 심지어 가족들이 다 보는 앞에서 부끄러움을 모르고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러니 이런 아들을 위해선 어느 여자라도 데려와 혼례를 시켜줘야만 했던 것이다.

하지만 결혼을 했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었다. 남자의 머리속에 욕구는 넘쳐 흐르지만 해결 방법은 전혀 탑제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곤충들 중에도 짝짓기와 교미 방법을 잘 모르는 곤충이 있다. 종을 유지하고 번식하는 방법 중에 짝짓기는 가장 기본적이면서 간단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짝짓기 방법을 모른다면 그 곤충이 지금까지 살아남는 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었을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빈대는 이 기본적인 방법을 알지 못하는 곤충이다. 수컷 빈대가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는 방식은 매우 간단하다. 번식기가 되는 순간 암컷 수컷 가리지 않고 자신의 동족을 보는 순간 그들의 몸의 아무 부위에 무조건 자신의 무기(?)를 찔러 넣으면 끝이다. 만약 운이 좋아서 암컷의 몸에 꽂히면 암컷의 몸 속 혈액을 타고 들어가 수정을 할 수 있지만 운이 나빠 수컷의 몸에 들어갈 경우 동족 수컷에게 당한 수컷빈대가 다른 암컷과 교미할 때 그 유전자가 섞여서 들어간다고 한다. 복잡한 방법을 단순화 시키고 그저 동족에게 찔러 넣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적어도 빈대같은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선 가장 기본적인 지식정도는 미리 숙지하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빈대들의 짝짓기 방법을 보면 인간으로 태어나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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