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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 칼럼
가장 아끼는 것 하나만 가져가거라
최초작성날짜 : 2011-03-25 09:42:53, 글자크기   

요즘 미국에선 결혼식을 올릴 때 미리 이혼을 대비해 재산 분할과 양육권에 대한 계약서를 쓴 뒤 결혼식을 올린다고 한다. 유명한 예로 미국의 유명한 중년 배우가 결혼식장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계약을 조율하지 못해 식장에 들어가느냐 마냐를 두고 옥신각신했다는 기사가 나올 정도였다.

이혼이 흔하고 쉬운 세상에선 미리 대비하고 준비한 뒤 편한 마음으로 결혼을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먼 미래엔 이런 선 계약, 후 결혼이 보편화 되고 당연한 과정으로 여겨질지도 모르겠다.

먼 옛날 인도의 한 작은 왕국에 금슬이 좋은 왕비와 왕이 살고 있었다. 둘은 신하들과 백성들이 부러워 할 정도로 사이가 좋았는데, 심지어 왕이 사냥을 나가거나 전쟁에 참전할 때도 왕비를 꼭 데려갈 정도로 죽고 못 사는 커플이었다고 한다.

이런 아름다운 커플들에겐 늘 둘 사이를 방해하는 악의 무리가 생기기 마련이다. 더군다나 한 나라의 왕이 한 여자에게 빠져있는 모습은 권력을 노리는 신하들이나 왕의 후궁들에게도 탐탁지 않은 모습이었다. 왕비를 시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둘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무리들 등장했다. 왕은 오로지 왕비에게만 빠져서는 주변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왕비 역시 아무런 의심 없이 왕비의 생활을 즐길 뿐이었다.

대신들과 궁녀들은 왕비의 허점을 잡고는 그녀를 모함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왕비가 되기 전 부모 몰래 만나던 숨겨진 연인이 있으며, 왕비가 된 지금까지도 으슥한 밤이면 몰래 성 밖을 나가 그와의 은밀하게 만나고 온다는 것이었다. 왕은 대신들의 말을 믿지 않았지만 그들의 치밀한 계획에 빠져 점점 왕비를 의심하게 되었다.

결국 의심에 의심을 더한 왕은 왕비에게 화를 내며 나무라기에 이르렀다. 왕비가 자신을 배신했다고 믿게 된 왕은 분노가 머리끝까지 차올라서 그녀를 당장 처형해 버리라고 명령했다. 여왕은 졸지에 부정한 여자가 되어 사랑하는 남자의 손에 죽어야 하는 가련한 입장이 되고 말았다. 그녀는 사랑하는 남편의 발에 매달려 눈물로 자신의 진심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왕비의 눈물은 왕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고, 그녀를 처형하는 대신 아무도 없는 사막으로 귀양 보내기로 결정했다.

“내 옛정을 생각해 당신에게 딱 한 가지 선물만을 남겨 줄 것이오. 당신은 그 한 가지 이외에는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소. 당장 선물을 챙겨 내 눈 앞에서 썩 사라지시오.”

왕은 왕비가 값비싼 보석을 가져가 적어도 끼니 걱정은 없이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그녀는 왕의 마지막 선처에 감사하며 다음날 아침 해가 뜨는 대로 떠나기로 약속하였다. 여왕이 성 안에서 머무를 수 있는 마지막 밤이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왕에게 자신이 만든 음식을 대접하고 싶어 했다. 여왕의 요리를 좋아하던 왕은 마지못해 그녀의 청을 받아 드렸고, 그녀는 간단한 상차림으로 왕에게 마지막 식사를 대접하게 되었다.

그리고 왕은 깊은 잠에 빠져 버렸다. 여왕이 마지막 만찬에 독한 수면제를 넣었기 때문이다. 여왕은 귀양길을 향하는 마차 안에 왕의 마지막 선물인 왕 그 자신을 숨겨서 사막으로 떠나버렸다. 아무리 마음이 바뀌고 사랑이 식어도 그녀에게는 남편만한 보물이 없었기 때문이다. 왕이 눈을 떴을 땐 이미 성에서 멀리 떨어져 나온 뒤였다. 왕과 왕비는 그제야 대화의 시간을 가졌고, 그동안의 오해를 씻을 수 있었다고 한다.

결혼은 계약이나 서류로 그 미래를 정리할 수 있는 단순한 관계가 아니다. 이별을 대비해 미리 서류를 작성하고 도장을 찍는다면 둘의 믿음 역시 그만큼 얕은 상태에서 시작한다는 의미일 수 있다. 계약서의 꼼꼼한 조항들 보다 서로에 대한 깊은 마음을 촘촘히 채워가는건 어떨까. 그런 믿음은 어떤 계약서보다 강한 공권력을 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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