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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 칼럼
근심 걱정이 마를 날 없던 왕의 하루
최초작성날짜 : 2010-12-06 09:33:01, 글자크기   

책이나 TV를 통해 본 조선시대의 왕들은 하나같이 여자를 밝히거나, 신하들에게 휘둘리고, 효도라는 명목으로 어머니에게 압도된다. 어떤 때는 ‘당시 하늘로 칭송되던 왕의 모습이 어쩜 저렇게 한심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수많은 후궁들과 비빈들이 궁중 암투를 벌일 때 자신은 새로운 여자를 찾아 헤매기 바빴던 왕들의 모습. 물론, 흥미를 끌기 위한 역사적 왜곡으로 인한 드라마적 인물설정임이 틀림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실제 역사서를 볼 때마저 왕의 추문들에 더 눈이 가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당시 한 나라를 짊어졌던 왕이란 존재는 비틀고 짜깁기한 이야기들과 달리, 매우 힘들고 고단했다. 실제로는 마음에 드는 후궁에게 찾아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한다. 왜, 그랬을까?

조선시대 왕들의 평균수명이 50세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조선의 스물여섯 왕들은 47세의 평균수명이었고, 평균적으로 근 20년 정도 재위했다. 가장 오래 살아서 최장기 재위기간을 가졌던 영조대왕은 약 50년 정도였다. 그가 왕들의 평균수명을 좀 높였을 뿐, 다른 왕들은 모두 비교적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세상을 다 가졌고, 모든 것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었던 왕들이 이른 나이에 눈을 감을 수 없었던 이유는 바로 ‘과로’에 있었다.

왕의 일은 ‘만기(萬機)’라 불렸다. 이처럼 만 가지의 일이란 뜻으로 불렸듯 왕의 하루 일과는 아침, 낮, 저녁, 밤의 네 단계로 구분하여 끊임없이 일거리의 연속이었다. 왕의 기상시간은 해도 뜨기 전인 새벽 5시 전후였다. 일어나자마자 왕은 죽 한 사발 정도의 간단한 식사를 하고 의관을 정제한 후, 대비전에 문안인사를 간다. 이것은 효(孝)를 중시했던 조선시대에 매우 중요한 의식이었다. 왕은 몸이 불편하거나 바쁜 업무가 있을 때는 내관을 보내서라도 반드시 문안을 드려야 했다. 문안인사가 끝나면, ‘경연’이라는 유학의 경서를 교육받는다. 왕이라고 해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도(道)를 갈고 닦아야 했으므로, 경전의 해석을 놓고 왕과 신하 사이에 학문 토론이 벌이는 이 시간을 하루에 아침, 점심 저녁 세 차례 가졌다. 아침 경연인 ‘조강’이 끝나면 조회를 열어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조회에는 문무백관이 모두 참여하는 정식조회와 매일매일 시행하는 약식조회가 있다. 아침조회인 상참이 끝나면 승지를 비롯하여 공무가 있는 신료들로부터 업무를 보고받는다. 이렇게 조회와 각 부서의 업무보고를 듣고 나면, 오전 일과가 끝난다.

정오가 되면 왕은 간단히 점심을 먹고 낮 경연인 ‘주강’에 참여한다. 이후에는 지방관으로 발령받고 떠나는 신료나 지방에서 중앙으로 승진해오는 관료들을 만나, 친히 업무를 당부하고 그 지역의 민원을 들어 해결한다. 늦은 오후에는 궁을 지키는 야간 호위병들의 명단을 점검하고 암구호를 정해준다. 저녁식사 후에는 다시 저녁 경연인 ‘석강’에 참여한 후, 대비전에 저녁 문안인사를 드리며 하루 일과를 마감했다. 결국, 왕에게 홀로 편안히 쉴 수 있도록 주어진 시간은 잠자리에 들기 전 두세 시간 뿐인 것이다. 하지만 이때도 그저 쉴 수는 없다. 조정의 법령을 검토하거나 찾아오는 방문객을 만나야 했고, 경연을 위한 개인공부의 시간도 필요했다. 또한, 왕만을 바라보며 외로이 지내는 비빈과 후궁들을 달래줘야 했다.

하루가 빽빽이 계획대로 움직여져야 하고, 과도한 업무량이 있었던 왕들은 장수할래야 할 수 없었을 지도 모른다. 왕들을 가장 괴롭혔던 병은 바로 종기였는데, 이 때문에 몇 개월 동안 문 밖 출입도 못하고 누워 지낸 경우가 허다했다. 이 병의 가장 큰 원인은 과로로 인한 스트레스와 운동부족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당시 왕들은 신발을 신겨 주는 궁녀, 세수를 시켜주는 궁녀가 있을 정도로 움직일 일이 거의 없었다.

어쩌면 왕은 정말 따분한 하루를 보낸 것인지도 모른다. 그저 하루 종일 반복되는 일상에 쉬고 싶어도 쉴 수 없는 막중한 책임감을 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극에서 볼 수 있는 여인에 대한 춘정(春情)도 그저 책임감에 따른 것일는지도 모르겠다. 왕은 왕이기에, 가장 외롭고 고독한 삶을 살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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