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채플린의 맏딸인 제랄딘 채플린은 그녀의 자서전에서 아버지의 롤리타 콤플렉스를 이렇게 표현했다. “아버지는 소녀를 사랑했다. 어리면 어릴수록 더 사랑했고, 소녀들에게서 티 없이 맑은 순수함과 젊음, 아름다움을 발견해 사랑할 줄 아는 로맨티스트였다.” 하지만 그의 연애행각을 보고 순수한 로맨스라고 평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누가 10대의 어린 여자를 사랑한 50대 남자를 로맨스라고 평가할 수 있을까? 롤리타 콤플렉스는 성인이 어린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그 중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찰리 채플린이다.

시대의 코미디언이자 작가, 제작자 겸 감독이었던 그는 이름만으로도 모든 게 설명되는 유명한 배우이다. 혹자는 세계 영화사에서 가장 위대한 배우이며 진정한 영상 예술의 창시자라고도 말 한다. 런던에서 태어난 그는 어렸을 때부터 무대에 서서 노래를 하고 연기를 해 왔다. 미국으로 넘어가 무성영화로 데뷔를 하고 슬랩스틱 코미디라는 새로운 장르를 창시하게 된다. 그는 변화에도 과감한 도전을 해 왔다. [비에 흠뻑 젖어]에서 감독으로 변한 그는 차츰 감독, 제작자로서 입지를 다지고 영화사를 세우기도 한다. 부자와 빈민, 실업자와 꽃 파는 소녀 등 사회적 신분의 갈등과 사랑을 그려내기도 하고 정치적으로 산업사회의 모순과 독일 나치즘을 비판하는 영화를 만들기도 했다. 그의 영화적 업적은 말로 헤아릴 수 없이 위대하지만 그의 파격적인 스캔들 때문에 만인의 손가락질을 당하기도 했다.

찰리 채플린은 연애 편력은 심각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평생 2000명이 넘는 여인들과 연애를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무려 4번의 결혼식과 3번의 이혼을 경험했고 그 중 3명의 아내에 나이가가 10대 중반에 불과했다. 사교계에서는 이런 그의 연애 성향을 보고 병아리를 잡아먹는 늙은 독수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29세 때 자신보다 13살 어린 16세의 아역배우 밀드레드 헤리스와 처음 결혼식을 올렸다. 요즘은 띠 동갑 부부는 이슈가 되지 못할 정도로 흔한 이야기지만 16세의 어린 여인과 결혼하는 독특한 이력은 흔하지 않다. 15세의 어린 소녀였던 헤리스를 만나 1년 동안 교제를 했고 바로 다음 해, 헤리스가 그의 아이를 임신 했다는 거짓말로 인해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다. 결국 2년 만에 결혼생활은 파경을 맞게 되고 위자료 10만 달러를 지불해야 했다.

그 이후 35살의 채플린은 다시 16살의 어린 소녀, 리타 그레이와 결혼하게 된다. 채플린과 무려 19살 차이가 나는 그녀는 실제로 채플린의 아이를 임신하게 되었고 그녀의 부모는 채플린에게 그녀와 결혼하지 못할 경우 아동성애 죄로 고소할 거라고 협박했다. 채플린은 교도소에 가는 것보다 어린 아내를 두는 것이 더 나을 거라고 판단하고 결혼식을 올렸다. 둘 사이엔 두 명의 아들이 있었지만 3년을 못 버티고 끝나 버린다. 리타는 42페이지나 달하는 이혼 신청서를 작성했고 82만5천 달러라는 사상 최고치의 위자료를 받게 된다.

그의 여성 편력은 이후로도 계속 된다. 10대를 못 넘은 풋풋한 어린 소녀들에게 호되게 당한 채플린은 47살에 처음으로 26세의 폴레트 고다르와 결혼하게 된다. 순탄한 결혼 생활을 이어갔지만 6년을 버티다가 다시 파국을 맞이했다. 둘은 이혼 후에도 친구 사이로 남아  돈독한 관계를 이어갔다고 한다.

그의 마지막 결혼은 세기의 충격으로 남아 있다. 찰리 채플린이 54살이 되던 1943년, 무려 36년 차이 나는 18세의 어린 아가씨, 우나 오닐과 결혼하게 된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유명한 유진 오닐의 딸이었던 우나 오닐은 그녀의 아버지보다 1살 어린 아버지뻘 남자와 결혼하게 된 것이다. 유진 오닐은 채플린과 결혼한 자신의 딸을 호적에서 파 버리고 자신이 죽을 때까지 의절하고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모두의 염려를 무색하게 만들며 34년 동안 결혼생활을 유지했다. 상식적으로 생각 했을 땐 이해 할 수 없는 로맨스지만 부모와 연을 끊을 정도로 끈끈한 사랑이 둘 사이엔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