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아이디 비밀번호 찾기
온라인상담
비공개상담
진료예약
LJ위치
동영상수술정보


17년간 무사고 100%, 진피로만 확대, 조루수술
01
02
03
04
05
HOME > LJ 커뮤니티 > LJ 칼럼
LJ 칼럼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말 한마디
최초작성날짜 : 2010-11-17 10:16:26, 글자크기   

중국 명나라 황제였던 성조는 살아생전 권비라는 조선 여인을 무척이나 사랑하여 그녀의 돌연사에 얽힌 음모를 밝혀내기 위해 많은 사람을 희생시킨 왕으로 유명하다. 권비는 왕의 북방정벌에 따라 나섰다가 사망한 여인으로, 성조는 그녀의 죽음 이후 다른 비빈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을 정도로 권비를 깊이 사랑하였다.

한밤중 쓸쓸히 산책을 하던 성조는 궁녀 3명이 잠자리에서 하는 말을 우연히 듣게 되었는데, 그 내용은 권비의 죽음에 대한 것이었다. 이 말을 들은 황제는 즉시 세 명의 궁녀를 불러들여 호통을 치고는 권비 죽음에 대해 말을 꺼냈던 소여에게 ‘여비 너는 권현비가 살해됐다고 했는데, 그게 누구 짓이냐?’하고 물었다. 이에 소여는 비로소 정신을 차리며 이렇게 대답하였다고 한다.

"폐하께 아뢰겠습니다. 권 현비는 사실 여 강비가 죽인 것입니다. 여 강비는 평소 황제를 저주했고, 권비를 질투해 왔습니다. 어느 날 여 강비는 권비 휘하의 태감(내시), 은장(은기술자)과 공모해서 차 속에 비상을 넣었습니다. 그리고는 폐하가 권비의 침소에 계실 때 차를 올려 권비가 마시고 운명하도록 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황제는 권비가 죽기 전날 밤 여 강비가 호도차를 내왔고 자신도 마시려던 차에 급한 정보가 와서 장막으로 돌아왔던 것이 생각났다. 갑자기 격분한 왕이 ‘그러면 여 강비가 나를 해치려 했단 말인가?‘라고 물었고, 소여는 ‘여 강비 뿐 아니라 왕씨, 장씨, 박씨까지 시역에 가담했습니다. 신첩은 일찍 말씀을 드리려고 했으나 아직 기회가 없었습니다.‘라고 하였다. 이 말을 들은 성조는, 도독에게 즉시 군사 2천명을 동원하여 여 강비뿐 아니라 왕씨, 장씨, 박씨와 그 휘하에 있는 태감, 궁녀, 그리고 권비가 데리고 있던 궁녀들까지 모두 잡아들여 죽이라고 엄명을 내렸는데, 이는 대부분의 후궁들을 죽이라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그날 밤 많은 사람들이 영문도 모른 채 끌려나와 처참한 죽임을 당하였고, 그 수는 무려 330명에 달하였다고 한다.

그 후 성조는 소여의 침실에 매일 밤 들렀으나, 정벌을 끝내고 수도로 돌아온 이후에는 아름답지 못하여 매력이 없던 소여를 더 이상 찾지 않았다. 이후 황제의 사랑을 받지 못한 소여는 당시 궁중에서 유행하던 대식(비밀부부놀음)에 빠지게 되었고, 영락 19년인 1421년 성조가 수도를 남경에서 북경으로 옮긴 후에도 옛 습관을 청산하지 못한 채 여전히 태감들과 즐기며, 심지어 다른 궁녀의 태감을 강제로 빼앗기까지 하였다. 이에 원한을 품은 궁녀는 그 길로 황제에게 달려가 소여가 태감들과 대식을 하고 있다고 일러바쳤고, 성조는 이에 그녀를 잡아들이라고 하였으나 소식을 들은 소여의 자결로 인해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그녀의 자살 소식을 들은 성조는 더욱 화가 나 궁인들을 전부 잡아들여 문초를 시작하였는데, 소여의 몸종인 궁녀 가씨는 끔찍한 고문을 당한 끝에 궁녀의 밀고가 사실이라고 인정하였다. 성조가 가씨를 참수하라 명령하자, 그녀는 성조에게 ‘11년 전 여 강비의 죽음은 소여 아가씨가 한 짓입니다.’라며 폭탄선언을 해 버렸다. 충격을 받은 황제는 그녀에게 재차 물어 확인하였고, 가씨는 차분하게 소여가 왜 여 강비를 무고하였는지 털어놓기 시작하였다.

소여는 원래 얼굴 생김새가 보통이고 특별히 뛰어난 데가 없어 황제의 사랑을 받지 못한 반면에, 여 강비는 용모도 빼어나고 총명하여 성조의 총애를 받았다. 소여는 여 강비에게 황제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였으나, 여 강비는 비웃을 뿐 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여 강비가 소여의 뺨을 때리는 사건이 일어났고, 이에 분노를 삭이고 있던 소여는 권비가 죽은 전날 밤, 여 강비가 권비에게 호도차를 올렸다는 얘기를 듣고는 궁녀 가씨와 함께 거짓 소문을 만들어 온 사방으로 퍼뜨렸다. 거기다 가씨는 소여가 많은 태감들과 어울리며 시역까지 도모하였다고 고하였고, 이야기를 전부 들은 황제는 머리끝까지 화가 나 폭발할 지경에 이르렀다.

성조는 가씨의 말이 끝나자마자 관련자들을 당장 잡아오라고 명령 하였는데, 이 사건이 비약되어 아무 죄 없는 사람들에게까지도 불똥이 튀게 되었다. 끝없는 고문에 고통을 이기지 못한 사람들은 더 관련자가 없느냐는 추궁에 아무 이름이나 생각나는 대로 마구 털어놓았고, 심지어는 왕래가 조금이라도 있거나 말 한마디 한 사람들까지도 모두 잡혀가게 되었다. 당시 문초가 끝나고 올려진 명단을 세어보니 그 수가 2천 8백 명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숫자였다고 한다.

결국 질투가 빚어낸 여인의 거짓 한 마디가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결과를 낳게 한 것이다. 이처럼 ‘말’이라는 것은 그것이 아무리 사소하다 할지라도 사람의 운명을 바꾸어 놓을 정도로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에서도 알 수 있듯 말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천지차이로 달라지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말로 인해 상처를 주기보다, 적절한 말을 이용하여 격려와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페이지:19/47 page 총자료수:934  
순번 제목 작성일
574 마녀사냥의 미끼가 되었던 도플갱어 2011-02-16
573 정략결혼이 싫어 해적이 된 공주 2011-02-09
572 20살 연하의 학생과 사랑에 빠진 철학자 2011-02-07
571 당당하게 아내의 옷을 입자! 2011-01-31
570 어느 하나가 비어 있는 여자 2011-01-26
569 아저씨에게 끌리는 여자들 2011-01-24
568 암캐에게 왕비의 이름을 붙여준 대왕 2011-01-21
567 인어공주가 인류 최초의 세컨드 동화? 2011-01-07
566 걸 그룹과 한류열풍 2011-01-05
565 패륜아를 키운 신분상승 욕구 2010-12-31
564 기생 홍랑의 애절한 사랑 2010-12-20
563 획기적인 해외 광고 2010-12-13
562 남장을 한 악녀, 카와시마 요시코. 2010-12-10
561 근심 걱정이 마를 날 없던 왕의 하루 2010-12-06
560 소녀들을 사랑한 찰리 채플린 2010-12-03
559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여인, 기오 2010-12-01
558 남자는 이렇게 여장을 하게 되었다. 2010-11-29
557 뜨겁게 달군 모래로 신부를 구한 남자. 2010-11-22
556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말 한마디 2010-11-17
555 황실 가문이 발칵 뒤집어진 이유 2010-11-15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