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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 칼럼
결혼 한 적은 없지만 아이는 6명?!
최초작성날짜 : 2013-12-16 09:57:13, 글자크기   

요즘 복고를 회상하는 소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물이 잔뜩 빠진 청바지를 입고, 머리 위로는 대충 봐도 눈에 확 띄는 거대한 리본을 묶고, TV에 나오는 가수들에게 열광하는 80, 90년대 배경의 영화와 드라마는 겉보기엔 조금 촌스럽고 아날로그 스러울 수 있어도 그 때의 감성을 회상한다면 더 없이 감성적이고 정감 넘치는 소재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사실 젊은 처자들이 가수들에게 열광하는 모습은 어제오늘 일도 아닐뿐더러 한국에서만 있는 기괴한 풍귀현상도 아니었다. 사실 비정상적으로 열광하는 팬덤 문화는 한국보다 서양에서 더 심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일들이 가능했던 이유는 순수하게 앞뒤 가리지 않고 온전히 여자를 좋아했던 당시 락 스타들의 존재도 크게 한몫했을 것이다.

우리는 연예인이 연애를 하면 왠지 모르게 실망이라는 걸 하게 된다. 평생 혼자 살 수도 없는 노릇인데, 때 돼서 남들처럼 사람 만나고 연애하고 결혼을 하는 순간 수천명이었던 팬들이 반으로 뚝뚝 떨어진다고 한다. 가상 결혼이 유행하는 것처럼 TV속의 연예인들을 자신의 가상 연인쯤으로 만들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다.

롤린스톤즈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였던 브라이언 존스는 당시 천재적인 기타실력과 눈대중만 봐도 단숨에 악기 하나를 마스터 할 정도로 음악적 소질을 자랑해고, 또 그만큼 어마무지한 여성 편력으로 음악만큼 유명했던 스캔들 메이커였다. 수많은 롤링스톤즈 팬들이 그의 스캔들에 질리다 못해 다른 가수의 스캔들에 그의 스캔들이 밀리면 아쉬워하는 지경에 빠졌다고 한다. 가장 큰 비극은 브라이언 존스가 롤링스톤즈를 팝 역사의 정점에 올려놓고 갑작스러운 의문사로 운명을 달리 하면서 더 이상 그의 음악을 들을 수 없게 된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그의 스캔들 기록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아쉬움도 있었다고 한다.

브라이언 존스가 갑자기 사망했을 당시 그의 나이는 고작 스물일곱이었다. 하지만 그의 죽음 이후 속속들이 등장하는 그의 숨겨진 자식들의 수만 무려 여섯 명이나 된다. 물론 그가 살아있을 때도 자식의 존재를 알고 있기는 했다. 하지만 그는 단 한 번도 아이들을 자신의 자식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아이들 얼굴조차 제대로 보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여섯명이 모두 한명의 어머니에게서 태어났을까? 만약 그렇다고 생각 했다면 아직 영혼이 순수한 것이니 더 때 묻기 전에 좀 더 순수한 인물을 찾아보길 권한다.

그의 여섯 아이 중 첫째 아들인 사이먼의 어머니는 그녀가 14세때 브라이언 존스와 만나 아이를 낳았다고 한다. 하지만 브라이언은 14살의 어린 연인의 배에 자신의 아이가 자라고 있었음에도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고 발뺌했다.

60년대 당시 영국은 법적으로 사생아를 자식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때문에 결혼하지 않은 상태의 무책임한 아버지가 자식을 낳고 나 몰라라 하면 아무런 제지도 당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14살의 어린 미혼모는 혼자 아이를 낳아 키웠고, 브라이언의 끝도 없는 스캔들을 고스란히 들어야 했다. 이 후 5명의 배다른 형제들이 줄줄이 태어났고, 몇 명은 친자소송을 걸어 양육비를 받기도 했다.

다행이 그의 혈육은 6명으로 그쳤지만 자신의 아버지가 롤링스톤즈의 천재 기타리스트이자 전설의 뮤지션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사는 불쌍한 아이들이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브라이언 존스의 비극적인 사망 후 6명의 아이들은 모두 그의 유산을 원했으나, 씀씀이가 컸던 브라이언이 돈을 남기기는커녕 빚만 잔뜩 두고 떠났기 때문에 받을 돈이 한 푼도 없었다고 한다. 그의 음악에 대한 저작료는 모두 그의 어머니에게 상속되었고, 당시 법으로는 사생아 여섯명이 저작료 상속권을 주장할 수 없었기에 그냥 무일푼으로 눈물을 삼킬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아무리 날고 기는 세계 최고의 뮤지션이라도 인간이 되는게 먼저가 아닐까 싶다. 물론 이런 모습을 좋아해서 따라다닌 여인들도 책임이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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