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팝송 리스트를 보면 꼭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노래가 하나 있다. 바로 에릭 클랩튼의 Tears in heaven 이다. 늦은 나이에 어렵게 낳은 아들을 아파트 추락 사고로 잃고, 그 아들을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는 메시지의 이 아름다운 노래는 한국 사람의 감성은 물론이고, 전 세계 모든 이의 가슴을 뜨겁게 한 명곡 중에 명곡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에릭 클립튼을 단순히 통기타 어깨에 메고, 서정적인 노래를 부르며, 메마른 사람들의 감성을 촉촉이 적셔주는 그 정도 가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단순히 축축한 노래를 부르는 그렇고 그런 가수가 아니다. 그는 지미 핸드릭스, 제프백과 더불어 세계 3대 기타리스트라 불린 적이 있는 전설적인 기타리스트이자 수많은 여성팬들을 거느린 팝 스타였으며, 자신의 절친이었던 비틀즈의 기타리스트 조지 해리슨의 아내를 뺏어간 사랑꾼이기도 했다.
에릭 클랩튼의 활동시기는 영국의 브릿팝이 비틀즈로 점철되던 시절과 맞물려있다. 에릭과 비틀즈는 사실 라이벌이라기 보단 절친에 가까웠고, 함께 기타를 치는 비틀즈의 기타리스트 조지 해리슨과 함께 파티를 즐기는 친한 무리 중에 하나였다.
하지만 조지 해리슨에게는 에릭 클랩튼이 가질 수 없는 보물이 있었다. 비틀즈라는 그룹이 그랬고, 그의 아내 패티 보이드가 그랬다. 모델 출신인 패티 보이드는 당시 비틀즈의 일대기 중 일부를 영화화 한 A hard day's night에서 여주인공으로 등장했고, 짧은 연애기간을 거친 후 66년에 바로 결혼식을 올렸다.
패티 보이드는 자신의 남편이 된 조지 해리슨을 진심을 다 해 사랑했다. 그녀에게 세상은 온통 조지뿐이었고, 그 역시 자신을 그렇게 사랑해 주길 바랬다. 하지만 조지에겐 더 심호한 문제가 있었다. 그는 세계 평화와 인도 음악에 빠져 있었고, 자유와 평화를 갈구하는 히피 문화의 선두자였다. 그런 그에게 자신만을 봐달라고 매달리는 아내가 눈에 들어올 리 없었다. 그에게는 예쁜 모델 아내보다 하늘에 뜬 무지개가 더 흥미로웠고, 비틀즈의 그늘에 가려 발휘하지 못하는 자신의 기타 음이 더 중요했다.
남편의 무관심에 지친 패티 보이드는 강한 수를 쓰기로 했다. 바로 그의 절친인 에릭 클립튼을 이용해 질투 작전을 펼치는 것이다. 이미 자신에게 흠뻑 빠져있는 에릭을 이용하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패티는 조지 해리슨이 잘 보이는 곳에서 에릭 클립톤과 바람을 피우는 모습을 공공연하게 보여주었다. 당연히 질투에 사로잡힌 해리슨이 단숨에 달려와 자신을 낚아 채 갈 줄 알았지만 그의 반응은 냉담했다.
하지만 에릭 클랩튼의 반응은 달랐다. 그는 진심을 다 해 그녀를 사랑했고, 사랑을 고백하는 노래들을 발표하며 그녀의 마음을 잡으려고 애를 썼다. 결국 애릭 클랩튼은 자신의 절친을 배신하고 그의 아내와 결혼했다는 불명옐르 안게 되었지만 사랑하는 여자를 아내로 둘 수 있게 되었고, 패티 보이드 역시 자신에게 온전히 마음을 바치는 애릭과 영원히 사랑을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런 완벽한 모습은 얼마 가지 않아 흔적도 없이 산산이 깨지고 말았다. 에릭 클립튼이 아내를 두고 다른 여자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아 온 것이다. 결국 패티는 그를 떠나버렸고, 에릭은 아들 하나 덩그러니 남은 채 혼자가 되었다.
비극은 그 아들조차 얼마 안가 아파트에서 추락하는 사고로 잃게 되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되었다. 늦은 나이에 어렵게 생긴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에릭은 그 슬픔에 빠져 아들과 함께 천국에서 만나 함께 하자는 노래 Tears in heaven을 발표하게 되고, 그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슬픈 가사에 수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명곡으로 남을 수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