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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 갑부가 여자보다 좋아했던 것
최초작성날짜 : 2013-12-09 10:12:47, 글자크기   

지상 최대의 파라다이스, 거지가 들어갔다 갑부가 되어 나오고, 갑부가 들어갔다가 거지가 되어 나오는 곳. 미국인들이 휴가 기간에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여행지. 바로 라스베이거스다. 한국에서는 도박이 사행성 놀이라고 무조건 단적인 모습만 보여주지만 사실 도박은 인류가 시작된 이례로 단 한 번도 사라져 본 적 없는 유구한 역사의 산물이다. 그러니 미국의 황무지 사막 땅에 이런 도박의 천국을 만든 사람들을 얼마나 기발한 구상을 했던 것일까?

대부분의 사행성 도박이 그러하듯 라스베이거스 역시 초반에는 미국 마피아들과 깊게 연계되어 있었다. 돈이 있는 곳엔 힘이 따르기 마련이고, 또 힘과 돈이 있는 곳엔 여자들도 따르기 마련이다. 마피아들과 그들의 힘과 돈을 원하는 여자들이 언제나 상부상조며 아무것도 없던 사막 지역을 지상 최대의 환락의 도시로 만들어갔다.

라스베이거스를 마피아의 천국에서 탈바꿈 시킨 인물이 바로 하워드 휴즈다. 그는 2차세계대전 당시 드릴 특허를 낸 아버지 덕분에 평생 떵떵 거리며 살 만큼 큰 부를 갖고 있었다. 더군다나 정치계에도 인맥이 닿아 있었기 때문에 마피아들이 쉽게 건들지 못하는 위치에 있었다고 한다. 하워드는 자신이 전날 밤 누구와 잠자리를 가졌는지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수많은 여자들과 연분을 터트렸는데, 그 중에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일하는 평범한 여자들부터 헐리우드를 쥐락펴락 하는 콧대 높은 여배우까지 셀 수도 없이 많은 여인들이 그의 돈을 보고 접근했다고 한다.

하지만 하워드 휴즈가 여자보다 더 좋아한게 있었으니, 바로 비행기였다. 그는 비행기에 미쳐있는 남자였다. 심지어 당시 기네스북에 최고로 빠른 비행기를 만들어서 직접 운전을 해 기네스에 등제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그의 다사다난했던 인생 중 비행기도, 여자도, 도박도 그를 채우지 못했던 시기가 있었다. 바로 그가 가장 좋아하는 베스킨 라빈스의 바나나 리플 맛 아이스크림이 단종 됐던 시기였다. 진한 바나나 맛이 나는 이 아이스크림은 딱히 찾는 이들이 없어 판매가 중지 되었고, 공장에서도 가동을 중지 할 만큼 완벽하게 판매가 중지된 상태였다.

하워드 휴즈는 편집증에 가까울 정도로 모든 생활 패턴이 꼼꼼하게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가장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 인생에 빠져나갔을 때의 허탈감을 이길 수 없었다고 한다. 결국 그의 밑에서 일하던 마피아 조직들이 합심해 베스킨 라빈스 회사에 쳐들어가는 사태까지 발생한다. 하지만 아무리 날고 기는 마피아가 쳐들어가도 재고 정리까지 다 끝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낼 수는 없었다.

결국 마파이들은 수백만 달러를 들여 공장을 재가동 시킬 만큼 엄청난 양의 바나나 리플 맛 아이스크림을 제작하기에 이른다. 당시 베스킨 라빈스에서 최소로 주문할 수 있었던 아이스크림 양이 약 200갤런, 즉 760리터였고, 하워드의 수족들은 기쁜 마음으로 아이스크림을 들고 라스베이거스까지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바라던 것을 손에 넣은 하워드가 단 이틀 만에 아이스크림 맛에 질려버리게 되고, 200갤런이나 만들어 버린 바나나 리플 맛 아이스크림은 1년 가까이 휴스턴의 호텔에서 손님을 위한 무상 서비스로 제공되었다고 한다.

처음 뭔가를 간절히 원할 때는 주위에서 뭐라고 말 하든 무조건 그 물건을 가져야 직성이 풀릴 것만 같다. 하지만 조금만 마음을 가라앉히고 생각을 정리해 보면 굳이 갖지 않아도 인생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을 일들이 대부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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