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뉴스에서 충격적인 사건 하나가 보도 되었다. 유럽의 한 집시 집성촌에서 마약 유통을 이유로 대대적인 수색을 펼쳤는데, 나오라는 마약은 나오지 않고 부모와 전혀 다르게 생긴 어린 아이들만 수십명이 나왔다는 것이다.
집시들이 아이를 납치하는 경우는 수천년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이어져 오던 일이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프랑스의 거장 빅토르 위고의 [노트르담의 꼽추]를 보면 여자주인공인 에스메랄다가 떠돌이 집시로 나오지만 그녀의 외모는 영락없는 서구 유럽인의 모습으로 설명된다. 그녀가 어린 시절 집시들에게 납치되어 키워진 고아라는 설정으로 좋은 집에서 태어나 잘 귀족으로 클 수도 있는 운명이었지만 집시에가 납치가 되어 거지들과 함께 유랑하며 도시의 불청객으로 전락해 버린 불행한 삶의 주인공이 된다. 소설에서는 에스메랄다를 더러운 집시라고 손가락질 하던 여인이 알고 보니 오래전 딸을 잃어버린 에스메랄다의 친모였다는 반전아닌 반전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런 집시의 납치는 현대에 와서 크게 줄었다고 집계 되었다. 또한 집시가 아이를 납치하고 그런 아이들을 돈벌이로 이용한다는 편견은 집시들에 대한 인권모독이며, 인종차별이라는 의견이 강해졌고, 그 때문에 집시에 대한 인식 개선을 노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인식 개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집시들은 아직도 도둑질을 일삼고, 집단으로 할렘가를 만들며, 심지어 아이들을 납치하는 일들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집시들에게 납치된 아이들을 되찾는 일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워낙 유대감이 강하기 때문에 한 번 집시 촌에 들어간 이상 어린 아이가 제정신을 갖고 빠져나가기가 불가능 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럽을 여행하다가 아이들을 잃어버리는 비율 중에는 백인보다 집시들과 피부색이 비슷한 동양계가 더 많다고 한다. 특히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여행객의 경우 집시에게 아이를 납치당하고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몰라 영원히 아이를 잃어버리는 경우도 생긴다는 것이다.
유럽 각국에서 집시에 대한 대책은 오래전부터 부단히 노력되어 왔다. 떠돌아다니는 집시들에게 거주지역을 정해 주고, 신분증을 만들어 주거나, 일반 수준의 교육을 무상으로 받게 했지만 효과는 암담한 수준이었다. 집시들은 아무리 좋은 혜택이 주어져도 주위에 울타리가 쳐지는 이상 참지 못하고 도망가기 일쑤였고, 사회체제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하며 떠돌이에 거지, 도둑의 삶을 더욱 더 지향했다고 한다.
집시를 단순히 로맨틱한 아웃사이더 정도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 많은 사람들이 집시를 달밤에 바이올린 켜며 자연을 노래하는 히피정도로 생각을 하지만 그들은 예로부터 마을 처녀들을 납치해 와 성 노리개로 만들거나, 도시를 돌아다니며 납치해온 여자들을 팔아넘기는 몹쓸 짓을 자행해 왔고, 단순한 도둑질과 강도짓은 예사로 이뤄져 왔었다.
물론 집시들을 두고 모두가 인신매매 범에 손버릇이 안 좋은 사람이라고 폄하하는 것은 흉폭한 인종차별이라고 할 수 있다. 집시는 떠돌이를 표현하는 이름이 아니라 자신의 나라를 잃은 민족이며, 그들 나름의 자긍심을 갖고 있는 인격체이다. 그들이 교육을 거부하고 빈민을 자처하는 이유 역시 극단적으로 일방적인 교육을 주입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