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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 칼럼
남편의 청렴함으로 목숨을 잃을 뻔한 아내.
최초작성날짜 : 2012-02-27 10:00:59, 글자크기   

예로부터 한반도는 정치인, 관리직의 청렴함이 그들의 능력보다 훨씬 우선시 되는 경향이 있었다. 아무리 많은 공부를 하고, 백성들에게 인정을 받았던 인물이라도 그 청렴도가 의심되는 순간 모든 공이 도로 아미타불이 되는 일들을 매우 잦았고, 부정부패의 주범으로 찍히는 순간 앞뒤 볼 것 없이 정치판에서는 영원히 이별을 고해야 하는 일이 많았다.

물론 남들 앞에 떳떳하기 위해 누구보다 청렴하고 깨끗해야 하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일 것이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적정선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청렴함을 잃었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뇌물을 받거나 합법적이지 않은 빚을 졌다는 의미이다. 자신의 청렴함을 지키기 위해 남들과의 소통을 일절 끊고, 절대 남에게 손 벌리지 않는 일은 어찌 보면 그의 공적인 일에 어느 누구도 접근하지 못하게 하려는 강한 의지가 피력된 것일 수도 있다.

고려시대, 남에게 동전 한 닙 허투로 받으면 목에 칼이 들어온다고 생각하는 태수가 있었다. 지금의 서울인 남경에서 태수로 부임해 온 이 양반은 어린 시절부터 뼈에 박히도록 배워온 청렴함을 삶의 철학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고려의 정치상황은 관리직들이 의례 뒷돈을 받는 것이 일반화 되어왔던 상황이었다.

남경 관아에 새로 태수가 임명되자 하위 관리직들이 고을에서 가장 좋은 물건들과 돈주머니를 들고 그의 눈앞에 자랑스럽게 펼쳐 놓기 시작했다. 그들은 최대한 공손하게, 자신의 간이라도 떼어 줄 것처럼 태수의 비위를 맞춰주고 있었다. 그들 생각에는 다른 곳도 아닌 남경의 진상품이니 다른 곳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라며 내심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청렴이 인생철학인 태수가 반갑게 진상품을 받을 리 만무 했다. 그는 그 자리에서 진상품을 모두 돌려주었고,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말라며 매섭게 화를 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진상품을 거절한 태수를 본적 없었던 하위 관리직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결국 태수가 이정도 진상품으로는 만족을 못하는 양반이구나, 하며 지금까지 가져온 물건 들 중 가장 좋은 것들만 선별하고, 돈 주머니에도 넉넉하게 돈을 넣어 주었다.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귀한 음식들을 준비하고, 대청마루가 무너질 만큼 많은 선물들이 태수의 집에 쌓여가기 시작했다. 태수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는 진상품을 올린 양반들, 상인들을 모두 불러 엄히 다스리고, 이 일을 주도한 관리를 몇 대 때린 뒤 내쫓아 버렸다.

이렇게 청렴한 태수에게는 남편에게 꽉 쥐어 살던 아내가 있었다. 아내 역시 청렴하기로는 남편 못지않았는데, 심지어 남편의 청렴함을 따라가려다가 굶어 죽을 뻔 했던 사건이 터지기도 했다. 당시 태수로 임명되면 가족들은 모두 고향에 두고 태수만 임명지로 떠나는 것이 관례였다. 고향에는 그의 병약한 아내와, 아내가 친정에서 데려온 하녀 한명만 남아 있었다. 문제는 그 누구도 혼자 남은 아내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게다가 태수의 처는 몸이 워낙 약해서 늘 병을 몸에 달고 살았기 때문에 입에 밥이 들어가는 것보다 약이 들어가는 것이 더 급한 시기였다.

하루는 태수의 절친한 친구가 그녀의 집 앞을 지나다가 주인마님의 사정이 딱해서 울고 있는 하녀와 마주치게 되었다. 친구는 그날 사냥에서 잡아온 꿩을 건네며 이것을 친구가 그냥 주었다 하면 받지 않을 테니, 시장에서 친척에게 받아 왔다고 둘러대라고 조언을 해주었다.

드디어 주인마님의 몸보신을 할 수 있다는 기쁨에 하녀는 곧장 주방으로 들어가 꿩고기를 넣은 죽을 쑤기 시작했다. 그동안 굶주리고 있던 주인마님이 꿩 죽 냄새를 맡고 어떤 심정이었을지는 상상이 가고도 남는다. 하지만 주인마님은 아무리 허기로 굶어 죽는 한이 있더라도 남에게 받은 꿩 고기는 절대 입에 넣을 수 없다고 버티기 시작했다. 하녀가 아무리 그녀의 앞에 죽을 들이 밀어도, 억지로 숟가락을 떠 넘겨도 호통만 칠 뿐 먹지를 않는 것이었다. 결국 이 도도하고 청렴한 여인은 남편이 남경에서 돈을 보내 줄 때까지 굶다가 아사 직전에 겨우 살아날 수 있었다고 한다. 아무리 청렴결백이 중요하다 할지라도 목숨이 위태로울 지경에 처했을 때는 어느 정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게 아닐까? 적어도 태수와 태수의 아내가 빌린 뒤 갚는다는 융통성만 발휘했어도 목숨을 위협받는 일은 피할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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