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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 칼럼
기생과 불장난을 하다가.....
최초작성날짜 : 2011-11-02 09:57:43, 글자크기   

그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고전 소설, 영화, 드라마에 등장하는 진부한 러브스토리 중에는 조강지처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새로 만든 연인(흔히 말하는 새컨드)와 금지된 사랑을 저지르는 장면이 빠짐없이 묘사된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불륜, 바람둥이라고 부르며 손가락질 할지도 모르지만 그들의 관점에서 보면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둘만의 어마어마한 러브스토리가 펼쳐진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고려시대, 전라도 나주목에서 서기관으로 일하던 정통이라는 사내가 있었다. 당시 조금 있는 집 자식들은 부모의 치맛바람에 쌓여 부모님이 정해준 꿈을 위해 젊은 시절 내내 공부에 열을 올렸고, 어렵게 시험을 통과해 제직을 얻게 되면 곧바로 부모님이 정해준 여자와 혼인을 올린 뒤 관직을 받은 지역으로 홀로 떠나 돈을 버는 일이 매우 당연시 여겨지고 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부모의 치맛바람은 늘 자식들의 미래를 좌지우지했던 모양이다.

정통 역시 부모님의 뜻대로 공부를 해서 어렵사리 관직을 얻었고, 고향을 떠나 나주에서 관직 생활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정통의 부모는 아들이 나주로 떠나기 전, 급히 며느리 감을 선봤고, 혼례 후 첫날밤을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치르고는 한시바삐 고향에서 구백리나 떨어진 나주까지 홀로 당도하게 되었다.

아는 사람 아무도 없는 나주에 도착한 정통은 외로운 마음에 관아에 소속된 관기 소매향을 품게 되었고, 아직 정 붙일 시간도 없이 헤어진 조강지처는 깡그리 잊은 뒤 소매향과 신혼살림을 차리게 되었다. 물론 관직 초기에는 멀리 떨어진 아내와 눈물어린 편지도 주고받고, 서로 애틋하고 그리워하며 시간을 보내곤 했었다. 홀로 시부모를 모시게 된 어린 조강지처는 남편에게 자신도 나주에 가고 싶다며 장문의 편지를 보냈지만 남편의 편지는 점점 짧아지기 시작했고, 결국은 아무리 편지를 날려도 답장이 오지 않는 지경에 처해졌다.

소매향과 눈이 맞은 정통은 이제 오롯이 그의 남자였다. 서로 죽고 못 사는 사이가 된 둘에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동안 부모님의 온갖 간섭에 자유라는 말이 뭔 뜻인 줄도 모르게 자라온 정통에게 이런 생활은 그야말로 천국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그의 행복도 그리 오래 가지는 않았다. 관직을 마치고 송도로 돌아갈 날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서로 좋아하고, 둘 사이에 딸이 있다 하더라도 소매향은 나주 관아에 속해 있는 관기일 뿐이었다. 그의 딸 역시 서시관의 딸이 아닌 관기의 딸로 이대로 헤어지면 평생 아버지 얼굴도 모르고 자라야하는 상황이었다. 소매향은 정통 앞에서 어린 딸아이에게 젖을 물리며 이대로 헤어지면 자신과 이 불쌍한 딸아이는 어찌 하나며 통곡을 하기 시작했다. 마음이 약한 정통도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결국 이 부부는 딸과 함께 밤새도록 울며 이별의 아픔을 달랬다고 한다.

하지만 소매향은 자신의 현실을 덤덤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자신의 처지는 나주 땅을 벗어날 수 없는 관기가 아니던가. 만약 그녀마저 정통처럼 흔들린다면 불쌍한 딸아이는 그야말로 아비 없는 사생아로 낙인이 찍힐 판이었다. 날이 밝고, 정통이 떠날 시간이 다가오자 소매향은 냉정하게 헤어짐을 인정하자며 남편에게 손수 정성껏 마지막 아침식사를 대접해주고, 직접 말을 데려와 남편을 태워 배웅을 하였다.

그는 아무 어려움 없이 자라온 치마폭 속의 아들이었고, 잠시 맛본 자유에 너무나 깊게 빠져 있었다.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오른다는 말처럼 고생한 번 안해 본 얌전한 남자가 여자에게 한 번 빠지더니 무서운 줄 모르고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꼴이된 것이다. 만약 이 심약한 서기관이 자신의 연인인 소매향 만큼만 현실을 직시할 수 있었다면 이 후에 다가올 비극적인 결말은 피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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