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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 칼럼
갑자기 받은 문자 한통 '늘 오빠 생각이 나'
최초작성날짜 : 2011-10-28 09:50:52, 글자크기   

우리는 지구상에 사는 이상 기후와 날씨에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다. 비가 오면 온몸이 쑤시고 날씨가 좋은 날은 아무리 나쁜 일이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게 된다. 빗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감성 젖게 만드는 힘이 있다. 비 오는 날 홀로 운전을 하고 가거나 버스를 타고 차창 밖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괜스레 잊고 있었던 첫사랑도 생각이 나고, 너무 오래되어 기억도 가물가물한 옛 사랑의 추억에 잠기기도 한다.

한 대학교에 덩치가 산만하고 성격이 우락부락한 남학생이 있었다. 이 남자는 워낙 분위기가 험악해서 후배들은 물론 선배들마저도 쉽게 대하지 못하는 학생이었다. 하지만 이 거친 외모와 성격 뒤에는 슈렉 고양이의 촉촉한 눈망울처럼 여린 감성을 가진 남자였다. 하지만 이 남자의 얼굴과 분위기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감성이었다. 속으론 진달래꽃의 간드러지는 생명력을 슬퍼하지만 겉으로는 돌아온 무사시처럼 격투기로 세계 제패를 꿈꿀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이 남자에게도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이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 그의 감수성을 이해해 주었던 단 한명의 여인. 부모님께 조차 표현하지 못한 마음 깊이 숨어 있는 여린 마음을 보여줄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이었다. 둘은 모든 청순한 고등학생들이 꿈꾸는 풋풋한 연애를 만들어갔지만 주변사람들이 보기엔 그저 미녀와 야수의 실사 판을 보는 것 같았다고 한다.

남자는 밤마다 여자 친구에게 보낼 시를 썼고, 늘 햇볕이 잘 드는 공원에서 꽃바람을 맞으며 서로가 쓴 시를 나누어 읽었다. 하지만 이런 관계는 모든 애틋한 첫사랑이 그렇듯 너무 쉽게 깨져 버리고 말았다. 여자는 갑자기 연락을 받지 않았고, 남자는 자신을 피하는 여자의 행동에 큰 상처를 입고 말았다. 결국 둘은 오래가지 못해 이별 아닌 이별을 겪었고, 이별 통보조차 없는 헤어짐으로 관계를 정리하고 말았다.

그 뒤로도 여러 차례 연애를 시도했지만 한번 박힌 사랑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았고 어떤 사람을 만나도 예전의 그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던 이 남자에게 옛 연인을 단번에 잊을 수 있는 사건이 벌어지고 말았다.

8월의 장맛비가 내리던 날이었다. 며칠 전부터 내리붙기 시작한 비는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고, 그가 살고 있던 도시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샤워를 하며 묵은 떼를 벗겨가고 있었다. 라디오에서는 분위기 있는 우울한 노래만 흘러 나왔고, 어딜 가든 습한 냄새와 우울한 기분이 함께 하고 있었다. 남자는 버스를 타고 학교를 가면서 차창 넘어 흐르는 비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비속에서 옛 연인의 흐릿한 기억이 되살아났고, 과연 그 때 어떤 사연이 있어서 그렇게 헤어져야 했던 건지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바로 그 때, 문자가 한 통 왔다. ‘비가 많이 오네, 이런 날은 늘 오빠 생각이나. 오빠의 크고 따듯한 손. 그 손을 잡으면 추운 빗속에서도 두근거리는 심장에 온 몸에서 열꽃이 피는 듯 했는데. 오빤 그 때 기억나? 미안해. 너무 오랜만에 갑자기 연락했지. 정현오빠. 미안해.

남자는 번호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토록 잊고 싶었던 그 번호. 하지만 단 한 번도 잊어 본적이 없었던 바로 그녀의 전화번호였던 것이다. 설마 그 번호를 아직까지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조차 않았는데, 비 오는 날은 사람들 마음마저 젖어든다더니 그녀의 마음이 남자의 추억까지 젖어 들었던 모양이었다. 남자는 울컥하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문자를 지우고 그녀의 번호를 스팸처리 해 버렸다. 그의 이름은 정현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날씨와 기후는 사람의 몸과 마음을 큰 없이 풀어 헤쳐 버리기도 하고, 온 몸에 소름이 돋는 긴장을 만들기도 한다. 비가 오거나 마음이 우울할 때 나 자신에 문제가 있지 않나 고민하고 자책하지 말고 한 번 쯤 날씨를 유심히 살펴보자. 끝없이 우울한 기분이 스스로의 문제가 아닌 단순한 날씨 탓으로 쉽게 해결될지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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