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프랑스에서 이슬람 여성들이 몸 전체를 가리는 옷, 부르카를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되었다. 자유, 평등, 박애 정신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하는 프랑스에서 대놓고 이슬람 사람들을 차별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이슬람에서는 자신들의 전통의상을 포기 할 수 없다며 노발대발하기 시작했고, 프랑스는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의 땅에서는 절대 부르카를 허용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그토록 평등을 강조했던 프랑스에서 왜 이런 법안이 생겨난 것일까?
요즘은 우리나라에도 이슬람 전통 옷을 입은 외국인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유럽에서는 이미 중동지역 사람들의 이민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그에 따른 문제점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데, 오죽하면 이슬람에 대한 직접적 차별 없이 이민을 막을 수 있을지 고민할 정도라고 한다.
그 중 대표적인 나라가 바로 네덜란드다. 네덜란드는 천육백 만이 조금 넘는 인구 수 중 무려 팔십만이 이슬람이라는 경의적인 기록을 갖고 있었다. 우리에겐 좀 낯선 이야기지만 유럽에서는 손으로 셀 수도 없을 만큼 잦은 테러의 위협에 노출 되어 있고, 그 중 대다수가 중동의 이슬람 사람들에 의한 테러였다. 어떻게 해서든 이들을 막고 싶은 유럽은 부르카를 금지하는 법을 만들거나 이민 시험료를 높게 책정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었다.
사실 네덜란드는 유럽 어느 나라보다 외국인들의 출입과 이민이 자유로운 나라였다. 하지만 네덜란드의 자랑이자 국민 영웅인 빈센트 반 고흐의 후손이었던 테오 반 고흐가 이슬람에 반대하는 영화를 찍었다는 이유로 이슬람 세력에 피살 된 이후 대대정인 입장 변화가 생겼다. 하지만 누구보다 인권을 중요시 여기는 유럽에서 대놓고 이슬람 반대 운동을 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러 던 중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의외의 장소에서 이슬람 이민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고 말았다. 네덜란드는 유럽에서 조차 얼마 되지 않는 동성 결혼이 가능한 나라다. 동성애자도 법적으로 혼인을 할 수 있고, 그들의 인권을 가장 잘 지켜주고 있었다. 때문에 네덜란드의 시민권을 얻기 위해선 동성애에 대한 이해심이 필수적이었다.
네덜란드는 동성애 인권을 보장해 주기 위해 자국으로 이민 오는 사람들에게 동성애가 소재가 된 영상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약 105분이라는 긴 시간동안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동성 러브 스토리를 참고 볼 수 있는 사람만 이민을 허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대다수의 사람들은 인권에 대한 너그러운 시선으로 영화를 즐기고 이민 절차를 밟는다고 한다. 문제는 동성애가 율법으로 금지 되어 있는 이슬람 사람들이다.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이민 신청과 어려운 시험을 거친 이슬람사람들은 마지막으로 보여주는 비디오 한 편에 모두 손사래를 치며 자리를 박차기 시작했고, 네덜란드는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이슬람의 이민을 줄일 방법을 찾아내게 되었다.
영화의 내용은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성인영화 수준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는 광장에서 남자 둘이 키스를 나누고 있고, 해변에서 헐벗은 여인 둘이 나타나 서로를 진하게 사랑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평범한 사람들에겐 잠시 새로운 세계를 접하는 시간이 되겠지만 자신의 목숨과도 같은 율법을 지켜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곤욕이 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이슬람 사람들이 모두 예비 테러리스트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대다수의 이슬람 사람들은 다른 종교인들보다 친절하고 젠틀하며 엄격한 규율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지키는 멋진 사람들이다. 하지만 유럽인들이 자신의 몸을 사리는 것을 나쁘게만 볼 수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