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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 칼럼
내 시체를 평생 보존해주오
최초작성날짜 : 2011-09-09 09:50:23, 글자크기   

죽음을 앞둔 사람들은 누구나 사후 정리를 위한 유언을 작성한다. 삶에 대한 집착을 모두 버리고 남아있는 사람들의 안녕을 위해 쓰는 마지막 편지는 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편지 중 하나일 것이다. 유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조항이 바로 재산 분배에 대한 문제다. 확실하지 않은 유산문제는 가족 간의 불화를 조성하기도 한다. 실제로 유산배분 문제로 장례가 치러지기도 전에 형제들이 장례식장에서 주먹다짐하는 경우가 생길 정도로 사후의 재산문제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1775년 스코틀랜드에서는 사후 유산문제로 웃지 못 할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스코틀랜드에는 여성의 몸으로 엄청난 재산을 모은 대 부호가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마틴 반 번첼로 평생 돈을 벌 수 있는 일이라면 양잿물이라도 마실 정도로 돈에 미쳐있는 여인이었다. 그녀는 결혼도 하지 않았고, 슬하에 어떠한 자식들도 갖지 않았다. 심지어 그녀의 가족들조차 돈벌이에 빠진 뒤로는 일절 멀리 하고 자신의 재산 지키기에 매진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도 세월만큼은 돈으로 살 수 없었나 보다. 벌어 놓은 재산은 스코틀랜드에서 손꼽힐 만큼 대단했지만 그녀의 주변엔 그 흔한 조카나 사촌조차 없었다. 번첼은 자신에게 접근하는 사람들은 모두 그녀의 돈을 노리고 다가오는 강도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녀의 죽음 후에 재산을 지켜줄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다.

마틴 반 번첼에겐 또 하나의 큰 고민이 있었다. 그녀는 사후의 세계에 대해 끔찍한 상상을 하고 있었다. 죽음을 피할 수만 있다면, 아니 그 끔찍한 사후 세계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녀에게 가장 큰 두려움은 재산을 잃는 것이 아닌 죽음 후 자신의 몸이 땅 속으로 묻혀 썩어가는 일이었다.

물론 누구나 죽어서 땅에 묻히면 자연의 섭리대로 흙으로 되돌아가게 되어 있다. 이는 극히 자연스러운 일로 아무리 걱정을해도 해결되지 않는 일이다. 하지만 번첼은 달랐다. 만약 죽어 땅에 묻혔는데 다시 숨이 되돌아온다면? 그렇게 돼서 다시 살아나면 어떻게 빠져 나와야 하나. 관 속에 들어가 아무리 살려 달라고 외쳐도 사람들은 관심조차 없을 텐데 말이다.

돈을 그토록 많이 벌어도 관속에 들어가면 소용없는 일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죽음을 끝까지 지켜봐줄 사람이 필요했다.

결국 번첼은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다. 그녀는 마을에서 가장 성실하고 착한 남자를 찾아 어마어마한 지참금을 주고 결혼식을 올렸다. 남편은 번첼에 비해 턱없이 어린 총각이었다. 번첼이 젊은 남편을 선택한 이유는 그가 그녀보다 훨씬 오래 살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부부관계나 오붓한 부부생활에는 관심도 없었다. 그저 자신의 죽음을 살펴주고 죽음 이후 자신의 숨이 되돌아올 때까지만 지켜 봐주기만 하면 되는 남편이 필요했던 것이다.

시간이 지나 그녀가 그토록 걱정하던 죽음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녀는 대변인을 불러 이렇게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내 재산은 모두 남편에게 양도될 겁니다. 단, 이 재산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기간은 제 몸이 흔적 없이 사라지는 그 순간까지입니다.”

대변인과 남편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무리 시체가 오래 보존되어도 길어야 2, 3년이면 뼈밖에 남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많은 돈을 쓸 수 있는 기간이 딱 2, 3년뿐이라는 말 아닌가. 남편은 번첼의 죽음 이후 큰 고민에 빠졌다.

그의 선택은 가히 파격적이었다. 아내를 유리관에 넣고 방부 처리하기로 한 것이다. 이렇게 한다면 대변인이 쉽게 확인할 수도 있고, 남편은 죽을 때까지 아내의 돈을 쓸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다행이 인간을 방부 처리하는 기술은 1570년대부터 연구를 이어오고 있었기 때문에 돈만 있다면 누구나 인간 박제가 가능한 시절이었다고 한다.

우리는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고, 누구나 죽음에 대해 두려워한다. 하지만 지나친 망상은 가끔 이런 웃지 못 할 사건의 주인공을 만들 때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죽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살았느냐가 아닐까. 아직 닥치지 않은 먼 미래를 위해 현재를 낭비하는 것은 바보 같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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