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아이디 비밀번호 찾기
온라인상담
비공개상담
진료예약
LJ위치
동영상수술정보


17년간 무사고 100%, 진피로만 확대, 조루수술
01
02
03
04
05
HOME > LJ 커뮤니티 > LJ 칼럼
LJ 칼럼
여왕을 불에 태워버린 후궁 2
최초작성날짜 : 2011-08-26 10:02:26, 글자크기   

왕이 다시 나라를 비우고 궐 안에는 왕비와 후궁만 남게 되었다. 후궁은 자신의 새치 혀로 왕비를 저승길 입구까지 안내했다는 사실에 날아갈듯 즐거워했고, 왕비는 어떻게 하면 이 기회를 이용해 얄미운 후궁을 벌할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며칠 뒤 마침내 왕이 재 입궐을 하고 여왕을 연기와 함께 하늘로 날려 보낼 준비가 모두 완료 되었다. 왕은 왕비에게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순국열녀라고 칭송하며 그녀의 죽음이 결단코 헛되지 않도록 국익에 힘쓰겠노라 약속했다. 하늘로 직접 외교를 떠나는 왕비는 화려한 장신구와 향유로 몸을 치장했다. 그 모습이 너무나 화려해서 불에 태워지는 것이 아까워 보일 정도였다. 왕비는 의연하고도 당당하게 왕에게 마지막 사랑의 키스를 남기고 거대하게 올라 있는 장작더미 안쪽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갔다.

후궁은 짐짓 슬픈 표정을 하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어깨춤을 출 정도로 신난 상태였다. 왕비가 저렇게 순순히 불 속으로 몸을 던질 거라곤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왕비는 마지막으로 대신들과 왕에게 나라의 안녕과 평화를 비는 연설을 하고, 하늘에 기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왕은 직접 횃불을 들고 왕비가 들어있는 장작에 불을 붙였다.

물을 잔뜩 먹은 나무는 한치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짙은 연기를 만들며 타오르기 시작했다. 왕비는 비명 한마디 지르지 않은 채 그 속에서 담담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왕비에겐 또 다른 계획이 있었다. 이대로 후궁의 계략에 걸려 죽을만큼 어리석은 여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왕비는 왕에게 약속받은 15일 동안 솜씨 좋은 장인을 불러 제사장의 밑바닥에 작은 구멍을 뚫게 만들었다. 남들 눈을 피해 몰래 땅을 파고 그 구멍이 궐 밖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이렇게 땅을 파면 그 위에 불을 붙여도 재빨리 밑으로 나와 도망칠 수가 있었다. 왕비의 왜소한 체구 덕분에 구멍이 클 필요도 없었다.

불이 장작을 태우고 새카만 연기가 하늘 위로 오를 때쯤 여왕은 미리 준비해둔 구멍 속으로 몸을 숨기고 성 밖으로 빠져 나오고 있었다. 성 안에서는 왕비가 하늘로 올라가 왕과 왕비의 기도가 이뤄지고 있다며 한창 축제와 연회를 열고 있었다. 온통 흙투성이가 된 왕비는 자신이 걸치고 있는 화려한 옷과 장신구들을 숨기고 얼굴에 흙칠을 한 뒤 마을로 숨어 들어갔다.

왕비는 장신구들을 팔아 한동안 지낼 집과 그녀의 시중을 들어줄 나이 어린 노예, 먹을 음식들은 마련하였다. 그녀는 집 밖으론 단 한 걸음도 나가지 않고, 노예에게 까지 자신의 얼굴을 숨긴 채 은둔 생활을 시작했다. 그렇게 계획했던 몇 년이 지나갔다. 궐에서 들리는 소문에는 왕의 후궁이 여왕으로 즉위했다고 하고, 스스로 몸을 태워 나라를 위해 기도한 여왕에게는 거대한 기념탑이 세워졌다고 들려왔다. 후궁의 소원이 이뤄지고 만 것이다.

여왕은 노예에게 시켜 무명천으로 옷을 한 벌 지어 오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녀가 성을 떠난 지 정확히 3년이 되는 날 무명옷을 입고 성 앞으로 찾아갔다. 성에서는 여왕의 기일을 지키는 성대한 제사가 오르고 있었다. 그녀는 이미 인간이 아니었다. 백성들과 왕에게 왕비는 나라를 지키는 영웅이며 신으로 추앙받고 있었다. 그런 여왕이 성 밖에 나타난 것이다.

왕비의 피부는 3년 내내 태양 한 번 보지 못한 창백한 모습이었다. 이 모습은 백성들에게 하늘이 내린 수호신정도로 비춰졌다. 3년 만에 여왕에서 여신이 된 그녀는 웃으며 이렇게 말 하였다.

“이 나라를 지켜주시는 조상님께오서 저 하나로 만족 못하시는 모양입니다. 지금의 여왕님을 하늘로 올려 주신다면 나라의 큰 복이 찾아 올 거라 약속하셨습니다.”

왕은 그 자리에서 장작을 지펴 후궁이었던 여왕을 불길 속에 던져 버렸다. 이제 나라의 수호신이 된 여왕은 왕보다도 높은 존경과 믿음을 받으며 평생 권력을 휘두르고 살았다고 한다.

우리는 가끔 나와 대립되는 존재, 연적들을 만날 때가 있다. 이때마다 늘 다투고 싸우는 일은 어리석은 일이다. 가끔은 골치 아픈 문제에서 한 발작 물러나 넓은 그림을 볼 필요가 있다. 너무 좁은 우물 안에서 아등바등 싸우고 있는 건 아닌지 확인하고 자신이 어떤 길을 가야 할지 고민해 본다면 큰 고민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페이지:15/47 page 총자료수:934  
순번 제목 작성일
654 아내의 재혼을 막기 위해 귀신으로 돌아온 남편 2011-10-10
653 양복이 연애에 끼치는 영향 2011-10-04
652 사모님과 바람이 난 아내 2011-09-30
651 손톱만한 나라를 위해 가문을 몰살시킨 사람들 2011-09-28
650 시민권을 얻으려면 야동을 봐야 합니다? 2011-09-26
649 누구보다 강한 조선의 여인들 2011-09-23
648 숏다리에 대머리지만 로마의 최고 인기 남! 2011-09-21
647 밀레의 만종에 숨겨진 비밀 2011-09-19
646 야만인으로 비유됐던 유목민족들 2011-09-16
645 황제의 후궁이 살쾡이를 낳았다! 2011-09-14
644 내 시체를 평생 보존해주오 2011-09-09
643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사느니 죽어 버리겠다. 2011-09-07
642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의 결혼이야기 3 2011-09-05
641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의 결혼이야기 2 2011-09-02
640 스티븐 호킹의 블랙홀 같은 러브 스토리 3 2011-08-31
639 스티븐 호킹의 블랙홀 같은 러브 스토리 2 2011-08-29
638   여왕을 불에 태워버린 후궁 2 2011-08-26
637 청나라로 팔려간 의순공주 2 2011-08-24
636 자신의 헬스트레이너와 결혼한 공주 2 2011-08-22
635 여자의 머릿결에 홀린 고구려의 동천왕 2011-08-19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