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버린 연애세포 재생성 방법
몸 안에 연애라는 단어가 먼지만큼도 남지 않았을 때 우리는 연애세포가 자멸해버렸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봐도 시큰둥하고, 남들이 하하호호 하며 연애질을 하는 것도 눈꼴 시리게 보이기 시작하면 우리의 몸은 자체적으로 연애세포를 차단시키고 연애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쿨+시크한 아우라를 뿜기기 시작한다.
연애를 평생 안하고 살 수 있다면 연애세포 쯤이야 얼마든지 없어도 상관 없지만 긴 솔로생활을 청산하고 언젠간 누군가를 만나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갈 예정이라면 상황이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연애세포는 몸 안에 실제로 존재하는 세포가 아닌 연애 감각을 뜻한다. 상대방의 문자를 적절하게 받아칠 수 있는 센스와 상대의 눈빛을 단번에 파악할 수 있는 눈치가 바로 연애세포의 주성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연애세포를 몸 안에서 말려버리지 않고 오랫동안 유지시킬 수 있는 것일까?
가장 간단한 방법은 연애를 꾸준히 하는 것이다. 괜히 높은 잣대를 들이밀고 오는 사람 처내지 말고, 폭 넓게 포용하는 느낌으로 많은 경험을 쌓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말라가는 연애세포가 단비를 맞은 새싹처럼 파릇파릇하게 솟아오를 것이다.
물론 연애라는 걸 할 수 있는 입장이라면 연애세포가 사라지는 일 자체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아예 관계 형성이 안 되는 사람들이다. 연애는커녕 이성과 손도 한 번 못 잡아 본 사람들은 막상 연애를 시작하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수학문제를 펼쳐 놓은 것처럼 눈 앞이 막막해 진다. 문자는 계속 날아오고, 왠지 재치 넘치는 발랄한 답장을 보내야 할 것 같은데, 떠오르는 문장들은 죄다 결재 서류에 싸인 받을 문서처럼 딱딱하고 재미없는 답장만 주구장창 써질 때, 바짝 메말라있는 연애세포의 존재가 명확하게 들어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처음부터 존재조차 하지 않았던 연애 세포를 깨울 수 있는 것일까? 방법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연애를 안 하고 있어도 늘 연애에 관심을 갖고, 아무리 염장이 녹아 내려도 연애 소설과 로맨틱 영화를 두루 섭렵하며 연애 세포가 가루가 되지 않도록 꾸준히 물을 주는 방법이다. 아무리 연애의 고수라도 혼자 놀기 시작하면 고철덩이가 되기 십상이다.
항상 연애에 목말라 하고 있으면 연애 기회도 그만큼 많이 생길 수밖에 없다. 더 중요한 건 꾸준히 로맨틱 영화나 소설을 읽으면서 자신이 어떤 스타일에 끌리는지 알아가는 과정이다. 자신의 이상형을 모르면 아무리 연애에 목말라 있어도 실제 커플이 되었을 때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참사를 겪을 수 있다. 이런 비극을 막기 위해선 최소한 혼자 놀 때 충분히 훈련을 해야 한다. 시간도 많고, 할 일도 없는 솔로 생활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선 연인이 생겼을 때 가고 싶은 곳이나, 하고 싶은 일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평생 혼자 독수공방 하며 살 것 같던 모태솔로에게도 쥐구멍에 볕들 날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 시기를 잘 타고, 자신이 원하는 결과까지 가기 위해선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너무 혼자 사는 생활에 익숙해지지 말고, 하루에 한 번이라도 밖에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어떻게 관계를 형성하는지 알아간다면 연애를 할 때도 마음 조리지 않고 느긋하게 할 수 있다. 언제나 중요한 건 여유와 느긋함이다. 괜히 초조하게 식은 땀 흘리며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사람처럼 보이면 좋은 인연도 산새처럼 날아가버리는 수가 있다. 바싹 마른 연애세포 때문에 고민이라면 오늘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한편을 꺼내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