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연애를 하면서 상대방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고 또 많은 것을 포기하게 된다. 그 중에선 넓은 아량으로 포용할 수 있는 문제들과 절대 극복할 수 없는 문제들이 있는데 이 둘 사이를 어떻게 잘 조율하느냐에 따라 장기 커플이 될지 잠깐 만나고 기억도 안날 커플로 남을지 정해지게 된다.
그렇다면 연인의 어떤 점을 이해할 수 있고, 또 어떤 점은 절대 극복이 안 되는 걸까? 가장 대표적인 문제는 잘 씻지 않을 때, 스킨십을 너무 못 할 때, 연애 경험이 너무 많을 때 같이 매우 사소한 일들이다. 이런 습관들은 쉽게 고쳐지지 않을 뿐더러 스스로 그 심각성을 모른다는 문제가 있다.
물론 처음 눈에 콩깍지가 두껍게 씌었을 때는 그런 일들이 심각한 문제라고 인식하지 못 한다. 남자가 잘 안 씻을 수도 있지, 물 부족 국가 에서 친환경적으로 살려면 일주일에 샤워 한두 번이면 충분하지 않겠어? 하는 자연친화적인 마인드가 형성되고, 아무리 냄새가 나도 내 남자의 향기려니 하며 넘어가게 된다. 스킨십이나 연애경험도 이미 과거의 일일 뿐, 현재에 충실하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넓은 마음은 길어야 3개월을 넘기지 못한다. 익숙하지 않은 상대방의 단점이 계속 눈에 걸리고, 한 번 눈에 거슬리기 시작한 단점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아무리 불같은 사랑을 나눈 사이라도 극복할 수 없는 단점이 생긴 이상 콩깍지가 떨어져 나간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즉 사랑의 시안부가 시작 됐다는 뜻이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장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는 바로 상대방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꼈을 때라고 한다. 일방적으로 사랑의 콩깍지가 씌었을 경우 그 감정이 오랫동안 유지하기 어렵다. 문제는 이 세상에 불같이 타오르는 사랑만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서로에게 천천히 익숙해지고 조금씩 뜨거워지는 연인관계의 경우 상대방이 자신을 좋아하는지, 혹은 지금 좋아지려고 노력하는 단계인지 모르기 때문에 오해와 오해가 쌓여 극복을 해야 하는 일인지 아니면 아예 포기해야 하는 관계인지 헷갈릴 수 있다고 한다.
또 한 가지, 우리가 가장 극복하기 어려운 상대방의 단점으로 상대방에 대한 지나친 의존증이라고 밝혀졌다. 누군가 자신을 좋아해준다고 느끼는 순간 상대에게 자신의 모든 감정을 의존해도 된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학교생활의 스트레스나 회사에서 얻은 스트레스를 모두 애인에게 해소하고 싶어 하는 경우인데, 물론 애인은 힘든 일이 있거나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의지가 되고 힘이 되어주는 존재이긴 하지만 모든 스트레스와 문제점들을 해결해 주는 만능 로봇이 되진 못한다. 게다가 지나친 스트레스는 아무리 행복한 커플도 불행하게 만드는 몹쓸 능력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서로에게 극복 못할 단점을 갖고 있는 커플들은 모조리 헤어져야 하는 걸까? 물론 절대 그렇지 않다. 이 세상엔 아귀가 딱 맞는 완벽한 커플은 백에 한두 명 나올 정도로 희귀한 커플들이다. 천생연분처럼 보이는 커플들 사이에도 서로 극복하기 힘든 단점이 발견되고, 아무리 노력해도 바뀌지 않는 단점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서로의 단점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그 단점이 절대 바뀌지 않는다고 머리에 각인시키는 방법이다. 이 여자는 원래 이러니까 그 점만 피하면 될 거야. 라고 생각한다면 생각보다 쉽게 상대방의 단점을 이해할 수 있다. 사실 상대방에 대한 기대를 꺾어 버리고 변화를 포기하는 일은 굉장히 힘든 일이다. 하지만 단점을 잊고 장점을 찾기 시작하면 극복해야 했던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조차 잊게 될지 모른다.
<연애 속 공감대> -LJ (엘제이) 비뇨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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