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어려운 일들이 너무 많다. 4.4분기에 한 번씩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보고, 그 어렵다는 수능에 대학에 와서도 토익, 토플, 각종 자격증 시험까지. 요즘은 배울게 너무 많고 또 치러야할 테스트도 너무 많다. 하지만 살아가다보면 차라리 어디서 수강이라도 받고 시험이라도 치러서라도 완벽하게 배우고 싶은 것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배우고 싶어도 배울 곳이 없고, 시험을 보고 싶어도 문제가 없는 과목이 바로 연애과목이다. 아무리 완벽한 연애고수라도 이 세상 모든 여자들에게 연애기술이 먹혀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누차 이야기 했지만 연애고수의 타이틀은 넘어 올만한 여자를 찾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즉, 특별한 연애 신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여자들을 보는 눈썰미가 좋아야 한다는 뜻이다. 기본적으로 여자에게 능숙하게 접근하고, 말을 섞고, 점수를 따는 방법은 비슷비슷하지만 조금만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어디서 어떻게 틀어지고 뒤집어질지 모른다.

아무리 화술에 능통하고 전략과 협상의 달인인 사람이라도 협상테이블에 앉는 순간 초심자의 마음으로 접근해야 한다. 연애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아무리 취향을 찾아도 만나는 사람들이 모두 똑같은 성격의 사람일 수는 없다.

연애를 할 때 가장 어려우면서도 설레는 순간은 서로의 마음을 밀고 당길 때이다. 전화 통화를 하고, 서로 만나고, 대화를 나누면서도 둘은 팽팽한 긴장을 서로 풀어주었다가 당겼다가, 다시 놓아주었다가를 반복한다. 서로 좋아 죽겠으면 그냥 손잡고 좋아한다고 고백하면 될 일이지 왜 피곤하게 밀고 당기기를 하나 싶기도 하지만 이 밀 당을 잘 다져놓아야 후에 진짜 연애를 시작했을 때 서로 편한 관계가 완성된다.

남자와 여자의 차이점을 일일이 열거하자면 수도 없겠지만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 중 하나가 바로 핸드폰 문자에서 등장한다. 실제로 많은 남성들이 여자들과의 문자에서 큰 난관에 부딪치고 있다. 남자끼리 문자를 나눌 땐 긴 문장이 필요 없다.

손바닥만 한 핸드폰을 들고 손톱보다 더 작은 문자판을 두드리고 있느니 차라리 전화 한 통화로 용건만 간단히 전하고 끊는 게 훨씬 속 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자들의 문자는 좀 더 다양한 세계관을 형성하고 있다. 그녀들에게 문자는 단순히 용건을 위한 소통 방법이 아니라 자신의 적절한 사회적 위치와 인맥, 탁월한 문장력, 유행 트렌드, 자신의 자상함을 만천하에 표출할 수 있는 그녀만의 무대이기 때문이다.

썸씽이 있는 남자와 여자가 단둘이 앉아 있다. 남자는 어떻게 해서든 눈을 마주치고 진도를 나가려고 노력을 한다. 여자는 테이블에 앉는 순간부터 테이블 위에 핸드폰을 꺼내 놓는다. 단순히 보면 남자와 여자가 같이 앉아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긴 여자, 남자, 핸드폰이 앉아 있는 것이다. 핸드폰이 기계라고 무시했다간 큰 변을 당하게 된다.

그렇다면 그녀와 핸드폰의 사이에 끼어들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남자들의 간단명료한 문자 방법으로는 조금 어렵다. 처음부터 용건을 말하고 답장을 받으면 끝나는 문자는 핸드폰을 기계로 봤을 때나 가능한 일이다. 좋아하는 여자와 그녀의 핸드폰 사이에 끼어들기 위해선 핸드폰을 무기로 봐야 한다. 그녀와 당신의 사이를 가장 가깝게 해 줄 수 있는 연애전쟁의 가장 막강한 무기가 바로 핸드폰이다.

이 무기의 사용법은 절대 간단하지 않다. 여러 가지 사용방법이 있겠지만 그 중 가장 기본 스킬만 익히면 그 후는 조금 쉬워질 수 있다. 처음 문자를 보낼 땐 인사와 함께 상대방이 대답을 해줘야 하는 질문 식의 문자를 보낸다. 서로 문자를 오래 주고받을 수 있는 비법은 바로 이 질문에 달려 있다. 최대한 부담스럽지 않게, 하지만 계속 답장은 오게끔 유도를 하는 것이다. 만약 여기서 세종대왕님과 척을 주고 나는 도저히 한글 맞춤법을 따를 수 없다고 외친다면, 그냥 통화버튼을 누르길 추천한다.

<연애 속 공감대> -LJ비뇨기과- www.lju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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