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완벽한 연애를 했다고 생각 했고, 그녀도 꽤 만족스러운 관계였다고 말한 적 있었다. 남들처럼 불장난 하듯 저지른 사랑도 아니었던 데다가 미래를 약속할 만큼 심각한 사이였고, 서로의 결혼과 장래를 설계한 적도 있었다.

그랬던 그녀가 어느 날 갑자기 마음을 바꾸더니 칼로 무 자르듯 단 숨에 관계를 정리해 버렸다. 매정하게 떠난 그녀를 그대 역시 잊어 보려 했다. 마음만 모질게 먹는다면 언제든지 머릿속에서 그녀를 정리해 버릴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나고 백일이 지나도록 그녀는 머릿속에서 떠날 생각을 않는다.

딱 한번만 얼굴을 보면 잊힐 거라고 생각 했다. 하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당신은 몰래 그녀의 집 뒤에서 그녀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드디어 모습을 보인 그녀! 하지만 그녀 옆엔 당신보다 더 멋있고 능력 있어 보이는 남자가 곁을 지키고 있다! 흥분한 당신은 속이 뒤집히고 눈에 불이 난다. 그녀는 왜 당신을 이토록 비참하게 만든 것일까.

흔히 짝사랑을 하는 경우나 일방적으로 헤어짐을 당한 경우, 상대방에게 지나친 집착으로 매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분명 연애를 하고 서로 사랑을 할 땐 서로 쿨 한 사이였는데, 왜 헤어진 이후 끈질기게 상대를 갈구하는 것일까.

아무리 서로를 사랑하는 사이라도 그 마음이 영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성공적으로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해서 수십 년 동안 함께 살아가며 가정을 만들고, 끈끈한 유대감으로 부부의 인연을 즐긴다. 이렇게 부부가 되고 오랫동안 해후를 할 수 있는 것은 단순히 사랑과 연애 감정이 오래가서가 아니다. 서로를 향한 믿음과 간절함이 있기 때문에 평생을 함께할 배우자가 존재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믿음과 간절함이 사라졌을 때 사람들이 모두 헤어지게 되는 것일까? 많은 사람이 그렇다고 말 하지만 이런 것이 없이도 부부는 살을 맞대고 살아갈 수 있다. 정과 주변 환경이 사랑을 지켜주기 때문이다.

사랑이 완벽하게 깨질 때는 그 사이에 끈질긴 집착이 존재했을 때다. 왜 나는 이만큼 사랑하는데 상대방은 그 것을 따라주지 않는가. 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쳐다보는가. 이러한 생각들은 상대를 향한 집착으로 변하고, 점점 구속해 버리며 사랑에 금이 가도록 망치질을 하는 짓이다. 집착은 사랑의 독이라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숨도 못 쉬게 만들고, 당신 역시도 괴롭게 만드는 병이 되고 만다.

이런 집착은 왜 생기는 것일까. 집착의 이유는 바로 내제되어 있는 열등감과 욕심 때문이다. 평소 자신이 나약하다고 생각하고, 그녀를 소유함으로써 자신의 나약함이 치유된다고 생각하면 상대방이 그것을 느끼든 느끼지 않던 그녀에게 집착을 보이게 된다. 이런 집착은 아주 작은 마음이라도 상대의 마음을 돌리게 만들고, 결국은 일방적인 헤어짐을 당하게 만든다.

열등감에 쌓여 있는 상태에서 상대방의 모진 헤어짐을 통보 받았을 땐, 스스로 쌓아 놓은 방어벽이 모조리 무너진 느낌을 받는다. 그녀만 다시 내 곁에 돌아온다면 이런 허탈감과 열등감이 다시 사라질 거라고 믿고 그녀에게 집착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감정은 마치 어린 아이가 어머니에게 일방적으로 어리광을 부리며 사랑을 갈구하는 것과 비슷하다. 부모에게 사랑을 빼앗긴 아이를 상상한다면 그 집착이 얼마나 대단할지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과도한 집착은 결국 비극을 부르게 된다. 자신보다 더 멋져 보이는 남자, 자신의 열등감을 더욱 키워주는 남자가 사랑하는 그녀 곁에 있는 모습을 발견한 순간, 남자는 분노하게 되고, 결국 모든 파국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집착은 절대 사랑이 될 수 없다. 상대를 손에 쥐고 자유를 박탁하면서 자신에게만 몰두하길 원한다면 그 것은 사랑이 아닌 탐욕과 독점욕이 되어 버린다. 이런 욕심을 벗어 버리는 순간 스스로를 향한 열등감도 사라질 수 있고, 사랑 역시 다시 시작 할 수 있는 것이다.

<연애 속 공감대> -LJ비뇨기과- www.lju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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