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주인공 커플 옆에 이성친구가 한 명쯤 등장을 한다. 둘은 서로 죽고 못 사는 친구 사이지만 절대 연인으로 발전할 수 없고, 너무 오랫동안 친구로 지내서 우정이상의 감정이 생기지 않는 그런 순수한 친구다. 하지만 이 믿었던 친구가 갑자기 주인공 남자를 만나면서 연애를 하고 친구는 옆에서 그 둘을 보며 자신의 감정이 사실 사랑이었구나 하며 뒤늦은 후회를 하게 된다.
어느 철학가는 세상에 이성간의 친구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철학가가 세상을 너무 좁게 본 것인지, 아니면 요즘은 하도 개성들이 다양해서 남녀사이의 친구는 그저 대세가 된 건지 몰라도 남자와 여자는 충분히 친구로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물론 이 사이에는 절대 연애 감정이 생기지 않는다거나, 연애 감정이 생겼지만 평생 숨길 수 있는 배장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이 비운의 조연인 주인공의 이성친구가 혜성같이 나타나 우정을 사랑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만약 친구가 불같은 연애를 하고 있고, 그런 모습에 질투가 나서 우정을 사랑으로 변신 시키려 한다면 조금 말리고 싶다. 이럴 경우 본인은 친구만 잃고 끝날 수 있지만 친구는 믿었던 친구와 함께 애인까지 잃는 불상사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기서 한 발 더 나간다면 친구의 연애를 도와주는 꼴만 만들고 만다. 연애는 별 볼일 없는 방해물에 부딪쳤을 때 더 강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우정을 지키면서 사랑을 고백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물론 방법은 많다. 다만 시간이 오래 걸릴 뿐이다. 다행이 친구라는 사이는 오래 될수록 묵은 맛이 있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지났다고 해서 흠이 될 것은 없다. 시간을 두고 때를 기다리면서 이 친구가 그냥 친구가 아닌 이성을 필요로 할 때 적시적소에 등장해 주는 것이 가장 좋다. 시답잖은 이성이 다가왔을 땐 적극적으로 방어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친구에게 고백하길 극히 꺼려한다. 괜히 고백했다가 그동안 지켜왔던 우정마저 깨져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고백했다가 거절당하면? 서로 서먹서먹해 져서 결국은 우정까지 사라지면 어쩌지 하고 고민한다. 모든 우정은 그냥 우정으로 만족해야 할까? 사랑과 우정을 동시에 지키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누차 말하지만 모든 고백은 타이밍이다. 내 마음이 이만큼 커졌어, 더 이상 고백하지 않으면 미칠 것 같아. 해서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 마음이 조금 흔들리고, 눈빛이 바뀌었을 때, 적당히 고백처럼 흘려보내주면 알아서 잡아줄 거 같은 타이밍에 고백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고백할 수 없는 사랑에 빠진 사람은 괴롭다. 하지만 괜히 고백하고 퇴짜 맞는 고통보단 훨씬 덜한 고통이다.
유럽 축구선수들 중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완벽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사람들을 보면 십중팔구는 어린 시절 소꿉친구와 결혼한 선수들이다. 고액연봉에 수많은 여성 팬들에게 둘러싸인 최고의 축구선수가 마지막에 선택하는 여자는 자신을 가장 오래 보고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눈 친구인 것이다.
우리에겐 유럽 축구선수만큼 엄청난 고액 연봉이 없다. 남은 건 상대방을 가장 많이 알고, 오랫동안 함께 나눈 시간뿐이다. 누군가는 사랑이 눈을 멀게 만든다고 말한다. 이런 불같은 사랑은 어떻게 말린 방법이 없지만 약간의 이성이 남아있다면 제발 고백할 타이밍을 좀 맞춰보자. 진정한 친구는 친구의 행복을 위해 자신을 포기할 줄도 아는 사람이라고 한다. 고백해서 차일 거 같으면 처음부터 마음을 접는 것도 방법이다. 고백하고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용기를 내보자.
<심리를 알면 사랑이 보인다.> -LJ비뇨기과- www.ljuro.com
<본문 내용의 저작권은 엘제이비뇨기과에 있으며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를 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복사 및 이용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