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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 칼럼
왕들의 화장실
최초작성날짜 : 2010-10-27 10:29:08, 글자크기   

외국에 방문했을 때 새로운 문화에 충격을 받을 때가 종종 있다. 그 중 화장실에 대한 충격은 잊히지 않을 만큼 강력한데, 인도 화장실에선 남자 화장실에 떡하니 대기 중인 여자 종업원이 있어 놀란 적이 있었다. 이 여 종업원이 하는 일은 화장실 문을 열어주고 휴지를 뜯어 일일이 손수 건네주는 일을 하고 있었다. 손을 씻을 땐 손수 물을 틀어주고 물비누를 손에 짜주었고 깨끗한 수건까지 건네서 손을 말려주기 까지 했다. 볼일만 대신 안 봐줄 뿐이지 화장실에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모두 받은 느낌이었다. 화장실 문을 여는 순간부터 볼일을 보고 나가는 순간 까지 풀 서비스로 대접을 받은 잊지 못할 감동서비스였다.

우리는 화장실이라고 하면 지저분하고 빨리 볼일을 보고 나와야 할 불쾌한 장소로 생각한다. 집에 있는 화장실은 가족끼리 사용하는 위생적인 공간이지만 하루에도 수십 명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공중화장실은 용변이 급해도 쉽게 볼일을 보기 힘들고 차라리 집에 갈 때까지 참고 견디는 경우도 많이 있다. 하지만 이 화장실에서 볼일 보는 시간에 긴 사색과 명상을 즐기고 당당하게 여가시간이라고 여겼던 문화도 있었다.

프랑스의 왕들은 화장실 변기에 앉아 카드놀이를 즐겨 했다고 한다. 시종들과 볼일을 보며 잡담을 하기도 했고 심지어 신하들을 불러 접견을 하기도 했다. 왕의 부름을 받은 신하들은 변기에 엉덩이를 까고 앉은 왕과 마주보고 정책을 논의해야 했는데 냄새가 심하고 소리가 아무리 요란해도 용변을 보면서 손님을 접대 하는 일은 결코 실례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뉴멕시코의 한 부족은 왕이 공개적으로 볼일을 보는 걸 당연하게 여기기도 했다. 변기에 앉아 용변을 보는 일은 인간으로서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이고 이것을 가릴 이유가 전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화를 저급한 미개인 문화라고 여겼던 프랑스조차 소화 장애를 겪고 있는 왕이 조신들이 입석한 회의실 한 가운데 요강을 두고 볼일을 보며 회의를 진행했다고 한다. 자신들이 미개하지 않다는 일말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왕은 신하들에게 코를 막을 수 있는 솜을 준비해 두었고 회의는 왕의 용변 보는 요란한 소리와 솜으로 코를 막은 신하들 사이에서 진행됐다고 한다.

이후엔 화장실을 신하들과 같이 가는 일들이 당연하게 여겨지기도 했다. 악성 변비에 시달렸던 루이 14세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변비와 함께 소화기 장애로 고생을 하고 있었다. 소화 장애를 위해 매일 약을 먹고 용변을 볼 수 있도록 항상 요강과 변기가 옆에 준비하고 있었는데 화장실에 들어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변기에서 손님을 접견하고 회의를 하는 일들이 잦아지게 되었고 나중엔 왕은 체면과 품위를 지키기 위해 그와 함께 화장실을 갈 수 있는 인물들을 선별해 놓기도 했다. 그의 보좌관은 이제 왕이 변기를 옥좌로 삼을 지경에 왔다고 말 할 정도로 변기와 떨어질 줄 몰랐다고 한다.

이제 왕이 많은 사람들을 거느리고 변기에 앉아 있는 모습은 흔한 모습이 되었다. 하지만 그런 친 변기 문화를 수치스럽게 여긴 왕도 있었다. 카를 5세의 조부인 막시밀리안 황제는 평생 시종을 거느리지 않고 혼자 볼일을 보는 것으로 유명했다. 황제는 화장실에 타인과 함께 들어가는 것을 매우 부끄럽게 여겼는데 그런 황제를 보고 사람들은 남자답지 못한 행동이라며 손가락질 했다고 한다. 혼자 화장실에 들어가는 일이 남자답지 못한 행동이라니 지금 생각 했을 땐 도무지 이해 할 수 없는 문화이다.

보통 황제가 거느리는 화장실 전용 시종은 여인들이었다. 여종은 왕의 변기를 관리하고 용변 중 급한 심부름을 대신해주었다고 한다. 왕비들 또한 화장실 전용 시종이 있었는데 대부분 여자 시종이 왕비의 볼일을 봐 주었던 반면 마리 드 메디시스 왕비는 유일하게 남자 시종이 화장실 시중을 봐주었다고 한다. 여왕의 변기를 관리하는 남자 시종의 마음은 어땠을까? 짐짓 상상하기 힘든 부분이다. 

화장실은 세계 어디를 가든 개개인의 기본 소양을 보여주는 가장 적나라한 장소이다. 만약 이 화장실을 깨끗하게 잘 사용했다면 그 사람은 적어도 ‘기본’은 되어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하지만 뒤처리가 깨끗하지 않고, 흔적을 많이 남긴 사람들은 어떨까? 아무리 깔끔한 외모에 멋진 옷을 입었어도 그 가치는 한없이 추락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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