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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이 ‘간택령’을 만든 이유
최초작성날짜 : 2010-10-25 10:33:59, 글자크기   

혼기가 지난 자녀를 둔 부모의 마음은 한 가지일 것이다. 좋은 혼처를 찾아 시집장가를 보내는 것. 귀여운 손자를 보고 싶은 마음도 있겠지만, 나이 들어 짝 없이 홀로 지내는 자식을 보는 것도 꽤 힘든 일이라고들 한다. 이런 부모 마음은 옛날에도 마찬가지였으리라. 한 나라를 책임지고 있는 군주(君主)라고 달랐을까. 왕실이기 때문에 오히려 사돈 될 집안을 더욱 따졌을 것이다. 왕의 가족이 된다는 것, 생각만 해도 영광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왕의 사돈을 거절한 사람도 있었다. 이 사람 때문에 태종이 ‘간택령’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도대체 그는 왜 왕의 사돈을 거절했던 것일까.

태종에겐 열두 명의 왕자와 열일곱의 공주가 있었다. 왕자들은 처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첩을 들일 수 있었지만 공주들은 시집을 잘못 가면 평생 고생해야 할 팔자였다. 아무리 공주라고 해도 관습과 법도를 저버릴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태종에게는 열일곱의 딸들을 좋은 곳으로 시집보내는 것도 큰 걱정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왕의 딸들이라고 해서 다 같은 딸이 아니었다. 중전인 원경왕후 민씨와의 사이에서 낳은 적통 공주인 넷뿐이었다. 나머지 열셋은 후궁들이 낳은 서녀였다. 적통 공주들은 공신집안에 시집을 보내 마음이 편했지만, 서녀인 옹주들의 부마를 결정하기는 쉽지 않았다. 나이가 찬 옹주들을 하나 둘씩 시집을 보낸 태종은 그 사위들을 군 요직에 올리며 신뢰를 표시했다. 남들 다 누릴 수 있는 첩을 들일 수 없는 부마들의 애환을 이해함이었는지, 태종은 그들에게 벼슬 한 자리씩 선사했던 것이다.

남은 옹주들의 혼인을 위해 사돈될 집을 알아보던 태종은 지화라는 맹인 점술인을 시켜 괜찮은 집안을 물색해서 사주를 본 뒤 부마를 천거하도록 했다. 그는 전 지춘천군사(知春川郡事) 이속의 아들을 사윗감으로 찍고 왕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이속은 왕의 사돈을 거절했다. 사실, 이속은 왕의 사돈을 거절했다기보다 궁녀와 사돈 맺기를 거절한 것이었다. 왕의 후궁은 천한 상궁나인이나 궁녀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 옆에 왕이 버티고 있다는 것을 잠시 잊은 이속은 태종의 분노를 사고 말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태종이 어떤 사람인가. 왕좌를 위해 형제를 죽인 피 끓는 분노의 화신이 아니던가. 태종은 당장 이속을 잡아들이라는 명령을 한다. 당시 조정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세자의 비행이 계속해서 들어나 그 폐위가 논쟁이 되고 있던 시점이었다. 아들의 미래가 불투명한 시점에서 옹주의 부마 자리를 거절한 신하가 나왔으니, 태종의 심정이 어떠했겠는가. 조정대신들은 또 한 번의 피바람이 불 것이란 예감에 지레 겁을 먹고 이속에게 역모의 죄를 덮어씌우기 시작했다. 이에 태종은 이속에게 장 100대와 서인(庶人)으로 강등할 것을 명하고, 유배를 보내는 것으로 매듭짓고자 했다. 그러나 사헌부를 비롯한 대신들은 자신들이 주장한 역모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태종은 이속을 관노(官奴)로 삼기로 했다. 왕의 사돈 자리를 거절했다가 한 순간에 창원부(昌原府)의 관노가 된 이속.

부마의 권위를 보여주기 위함이었는지, 태종은 딸 정신옹주의 부마로 윤계동을 지목했다. 파평 윤씨의 뼈대있는 가문이었지만, 그의 아버지 윤향이 공신녹권 개정문제로 유배된 상황이었다. 태종은 부마 자리를 흔쾌히 수락한 윤향의 집안 덕분에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할 수있었고, 이에 대한 보답으로 윤계동을 판서 자리에 앉혔다. 윤향이 귀양에서 풀려난 것은 물론이었다.

이 일이 있은 후, 태종은 왕실가족의 혼사에 간택령을 도입했다. 아마 태종은 후대의 왕들만은 부마 자리 때문에 왕실의 자존심이 구겨지는 일을 당하지 않길 바랐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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