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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 칼럼
술로 목숨을 구한 양반
최초작성날짜 : 2010-10-13 09:43:45, 글자크기   

젊은 시절, 술로 인해 잊지 못할 실수담 하나쯤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긴 터널 같았던 미성년자 시절을 보내고 성인 되었다는 기쁨을 술로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의 주량을 확실히 알지도 못한 채 그저 많이 마시면 멋있는 줄 알고 부어라 마셔라 하는 젊은이들은 머리가 깨질 듯 한 숙취와 주위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은 뒤에야 술이 무조건 마시면 안 되는 것이구나, 느끼게 된다.

술에 대한 실수담이나 우스개 이야기는 책으로 수십 편이 나올 만큼 많다. 막 대학 신입생이 된 젊고 예쁜 여자가 술이 떡이 되도록 마신 뒤 마음에 두었던 선배의 자취방에 들어갔다. 그리고 하룻밤이 지나 눈을 떠보니 전에 입었던 옷은 다 벗겨져 있고, 선배의 헐렁한 티셔츠와 반바지만 입혀져 있는 게 아닌가. 속옷을 보니 그 것마저 벗겨져 있었다.

여대생은 울며불며 자신은 헤픈 여자가 아니네, 선배는 그런 사람인 줄 몰랐네, 경찰에 신고를 하겠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선배를 주먹질하고 발길질해댔다. 아무 말 없이 맞고 있던 선배는 조용히 이렇게 말했다. “너, 바지에 똥 쌌어.”

실제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당장 휴강 신청하고 산에 들어가 선배가 졸업할 때 동안 칩거생활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제대로 된 술상 문화를 배우려면 어른들에게 배워야 한다는 말이 있다. 술자리가 어려울수록 술을 가려 마실 수 있고, 취해도 정신을 차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른들은 모두 주도(酒道)에 통달한 사람들만 있는 것일까?

조선시대, 몸은 어른이지만 정신 상태는 철부지 코흘리개였던 양반이 한 명 있었다. 이 양반은 여색을 너무 밝힌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술은 물론이고 여자를 취할 때도 유치하기가 한없어서 기생집에서도 쉬쉬하는 양반이었다고 한다. 행색이 이러하니 관직에 오르기도 어려웠고, 출세를 하려고 해도 걸림돌이 많았다.

가장 속을 썩힌 것은 양반의 아내였다. 하루는 남편의 버릇을 고쳐주려 술에 물을 타보기도 하고, 기생집을 뒤집어 놓기도 했지만 전혀 효과가 없었다. 결국 남편을 앉혀두고 울며불며 신세한탄을 했고, 평생소원으로 남편이 관직에 한 번 올라 궐에 한 번 들어가 보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사나이가 아내의 소원하나 들어주지 못한다면 진정한 사나이가 아니라고 생각한 양반은 그날부터 술과 여자를 끊고 공부에 매진해 그 다음 해에 과거에 급제하였고, 함경도 부사 자리에 임명 되는 쾌거를 얻게 되었다.

헌데, 술과 여자 버릇은 부사에 올라서도 멈추질 않았으니, 밤낮 없이 기생을 불러 수청을 들게 하고, 함경도의 술이란 술은 모두 모아 자신의 위장 속으로 끝없이 쏟아 부으니 제정이 말이 아닌 것이었다. 게다가 술만 취했다 하면 그동안 자신이 만났던 조선 팔도 기생 이야기를 걸쭉하게 풀어내는데, 그 내용이 어찌나 민망했던지 같이 술을 마시던 친구들이 자리를 털고 일어설 정도였다. 결국 함경도 부사에 임명 된지 석 달이 채 지나지 않아 한양에서 올라온 암행어사에게 딱 걸려버리고 말았다. 암행어사는 부사를 그 자리에서 하직시키고 그를 마을에서 쫓아내게 되었다. 아내는 땅을 치며 안타까워했지만 이미 쏟아진 물인 것을 어찌하겠는가.

세월이 지나고 다시 백수 양반신세가 되어 궁핍하게 술을 즐기고 있었는데, 함경도에서 큰 난이 일어나 함경도 부사가 반란군에 의해 목숨을 잃는 일이 벌어졌다. 만약 그가 술을 마시지 않아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면 그의 목이 달아났을 일이었다. 부사와 아내는 술이 자신들의 목숨을 구해주었다며 그제야 마음을 풀고 편히 술을 마셨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인간만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은 아닌 듯싶다. 아무쪼록 술로 인해 큰 실수를 벌였어도 너무 기죽거나 움츠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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