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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 칼럼
아나스타샤의 진실
최초작성날짜 : 2010-07-09 09:42:02, 글자크기   

역사 속의 혁명은 늘 많은 피를 쏟아내며 이루어졌다. 시대가 바뀌는 어쩔 수 없는 흐름이었을 테지만, 그 안에서 희생된 많은 피에 대한 보상은 현재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있다는 것만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마지막 황녀 ‘아나스타샤’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러시아 혁명 때 온 가족이 몰살당했던 그때 어린 소녀였던 아나스타샤는 유독 사람들의 기억 속에 강렬하게 남아있다. 그건 아마 그녀가 처참한 몰살 현장에서 살아남았을 것이란 추측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1920년 2월 17, 독일 베를린 운하에서 반쯤 의식을 잃은 한 여성이 구출된다. 그녀는 자신이 ‘아나스타샤’라고 말한다.

러시아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2세의 넷째 딸 아나스타샤, 기운 없는 목소리로 또박또박 말하는 그녀가 병원으로 옮겨지자 세상이 발칵 뒤집혀졌다. 물론, 그동안 러시아 황제의 막대한 재산을 노린 수많은 여성들이 자신이 아나스타샤라고 나선 적이 있었다. 하지만 모두 거짓으로 판명되었고, 한동안 잠잠했던 터였다. 게다가 이번에 아나스타샤라고 주장한 여성은 자신의 탈출기를 꽤나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가족들이 총에 맞고 쓰러진 것을 모두 설명했고, 자신은 목에 걸고 있던 큰 보석목걸이 덕분에 총알이 튀어나갔다고 말했다. 그리고 둔탁한 무언가로 머리 뒤쪽을 맞아 정신을 잃었다는 것이다. 정신을 차려보니 남자 둘, 여자 둘이 끄는 농부의 짐마차 속에 있었다는 것이다. 그녀가 말하길, 그 남자 두 명은 볼셰비키 당원이었고 형제라고 했다. 볼셰비키 당원이라면, 황족들을 처형한 이들이었다. 많은 이들이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되묻자, 그녀는 당당하게 그들은 처형에 가담하지 않고 시체를 운반하는 작업을 했는데, 자신이 숨을 쉬는 것을 알아채고 몰래 숨겨줬다고 말했다. 게다가 자신이 그 중 한 명과 결혼하여 아이를 낳기도 했는데, 남편이 볼셰비키 첩자에게 들켜 암살되는 바람에 아이를 고아원에 맡겨야 했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그녀의 이런 증언에 믿음을 보이는 지지자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황족의 친척뻘 되는 이들이 그녀를 시험하기 위해 왜 이모인 아이렌 황녀를 만나러 가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녀는 이모가 자신을 못 알아볼 것 같아서 라고 대답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몰라 자살을 택한 것이라고 말하자, 그녀의 지지자들은 더욱 모여들었다. 지지자들은 그녀를 후원하기 시작했고 병원에서 퇴원한 그녀를 위해 거주지와 생활비를 마련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아나스타샤의 어머니를 가까이 모시던 시녀는 그녀를 보고 아나스타샤가 아니라고 증언했고, 다른 왕족들도 그녀가 뻔뻔한 거짓말쟁이라고 주장했다. 지지자와 반대파가 팽팽하게 맞서는 와중에 아나스타샤의 이모인 아이렌 황녀가 그녀를 만나겠다고 나섰다.

아이렌 황녀는 그녀가 아나스타샤와 닮은 점이 있다고 말했고, 황제의 사촌인 안드레프 대공 역시 아나스타샤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점점 그녀가 아나스타샤임이 확실시 되고 있을 때 그녀는 외숙부인 에른스트가 1916년에 비밀리에 러시아를 방문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에른스트는 러시아를 방문하지 않았다고 극구 부인했지만 그가 당시 극비로 러시아에 방문한 사실을 증언하는 사람이 나타났고, 그녀의 지지자들은 러시아의 마지막 황녀 아나스타샤가 돌아왔다는 것을 확실히 믿기 시작했다.

병원에서는 그녀에게 정밀검사를 실시했다. 황실의 의료 기록과 일치하는 점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는데, 놀랍게도 아나스타샤의 발에 박혀있던 티눈이 그녀에게도 발견됐고 오른쪽 어깨의 흉터도 같았다. 그리고 머리에 총 개머리판으로 맞은 흔적도 발견됐다. 그녀는 덧붙여 왼손 중지에 있는 조그만 흉터가 어릴 적 마차 문을 닫아주던 하인의 실수로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것 역시 황실의 시녀였던 여인이 사실임을 증명했다. 점점 그녀가 아나스타샤임이 확실시 되고 있는 상황에서 반대파들은 그녀가 러시아 말을 제대로 못한다는 점과 폴란드 공장에서 일하다가 갑자기 사라진 한 여성 노동자의 기록을 들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녀의 집에서 아나스타샤의 사인을 연습한 종이가 대량으로 발견된 것을 증언했다. 문제는 반대파의 이런 주장에 그녀가 제대로 해명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끝까지 자신이 아나스타샤라고 주장했고, 지지자들을 끌어 모았다.

근 30년 동안의 법정 다툼이 계속되었다. 1968년 5월, 함부르크 법정은 그녀가 아나스타샤라는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애매한 결론을 내렸다. 이후, 그녀는 자신이 아나스타샤임이 명백하다는 주장을 계속하다가 1979년 미국의 부호 ‘존 마나한’과 결혼했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아나스타샤 마나한’으로 바꾸고 1984년에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시대가 발전하면서, 그녀가 진짜 아나스타샤인지 아닌지를 알아볼 수 있는 정확한 방법이 나타났다. 바로, DNA유전자 검사였다. 그녀의 머리카락 조직은 로마노프가와의 유전자가 맞는 지 확인하기 위해 영국의 엘리자베스2세의 남편 필립공과 사라진 폴란드 노동자 프란체스카의 친척관계인 사람의 유전자 검사가 이루어졌다. 그녀의 유전자는 필립공과 일치하지 않았으며, 폴란드 노동자의 친척과 일치했다. 아나스타샤라고 말하던 그녀는 폴란드 공장 노동자 프란체스카 스찬츠코브스카였던 것이다.

아직도 그녀가 실제 아나스타샤일 것으로 믿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폐렴으로 세상을 떠난 뒤 화장을 했기 때문에 그녀의 정확한 DNA 검출이 불가능하다는 것과 황실 생활을 하지 않고서는 그토록 정확하고 세세한 일들을 이야기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드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제는 진실을 파헤칠 수도 없게 된 러시아의 마지막 공주 아나스타샤의 진실은 세계사의 미스터리로 영원히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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