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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 칼럼
남편 덕분에 죽어서 왕비가 된 여자, 이녜스
최초작성날짜 : 2010-05-07 09:54:06, 글자크기   

우리가 지나온 역사를 살펴보면, 각양각색의 이야기들이 펼쳐져 있다. 훌륭한 위인들의 지략은 물론, 그 안에서 피어난 다양한 사랑 이야기까지. 그야말로 여러 편의 드라마가 존재하는 것이다. 또한, 역사는 인간이 살아온 시간이기 때문에 남자가 있고 여자도 있다. 나라를 세우거나 멸망시키는 굵직한 사건들은 대부분 남자들이 이루지만, 그 뒤에는 항상 그들이 사랑하는 여자들이 있었다. 포르투갈의 역사에서도 한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녀는 자신을 열렬히 사랑했던 남자 덕분에 죽은 상태로 왕비자리에 올라 신하들의 키스를 받았다. 그녀의 파란만장한 일생은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이녜스 데 카스트로는 정확이 언제 태어났는지 알려져 있지 않다. 그 이유는 그녀가 서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꽤 유서 깊은 가문의 귀족이었지만, 서녀라는 이유로 그녀의 어린 시절은 기록상에 남아 있는 것이 별로 없다고 한다. 그녀는 카스티야 왕족 돈 후안 마누엘의 궁전에서 교육을 받다가 카스티야 왕족인 친척 콘스탄사 마누엘을 따라 1340년 포르투갈에 왔다. 이녜스가 역사 속에 주목 받게 된 것은 콘스탄사의 남편 페드루와의 사랑 때문이다.

페드루는 포르투칼의 왕세자였다. 그는 콘스탄사와 결혼을 했으나 마음은 다른 곳에 있었다. 남편의 외도로 외로움을 느낀 콘스탄사는 뛰어난 미모를 가진 자신의 측근 이녜스를 남편에게 보냈다. 이녜스가 아폰수 4세의 궁전에 도착했을 때 페드루 왕세자의 마음에 한줄기 빛이 가득했다고 한다. 이후, 페드루는 이녜스를 열렬하게 사랑했다. 이와 동시에 콘스탄사에게는 무심한 남편이 되었고, 포르투갈과 카스티야의 관계는 이로 인해 위태로워졌다. 페드루의 아버지 아폰수 4세 국왕은 아들을 재촉해 콘스탄사에게서 아이를 낳도록 했다.

페드루는 아버지의 뜻을 거역할 수 없어 콘스탄사와 밤을 보내 적자를 낳았다. 루이스, 마리아, 페르난두 3남매를 낳았는데, 콘스탄사는 첫 아이 루이스를 낳자마자 이녜스를 얼른 대모로 정했다. 당시에는 카톨릭 교회의 규율에 따라 대부모 중 한 사람과 친부모 중 한 사람의 육체관계는 근친상간에 속했기 때문이다. 콘스탄사는 이녜스와 페드루를 인척 관계로 묶어 두 사람의 애정을 중지시키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루이스는 금방 세상을 떠났고 콘스탄사가 묶어놓은 인척관계의 끈은 금방 풀려버리고 말았다.

페드루가 이녜스에게 모든 사랑을 쏟는 것을 아폰수 왕은 좋게 보지 않았다. 더욱이 왕은 간통에 대한 엄격한 법을 공포한 바 있어 이녜스를 눈엣가시처럼 여겼다. 결국, 1344년 왕은 이녜스를 스페인 국경 부근 알부케르케 성으로 유배를 보냈다. 페드루는 아버지에게 크게 분노하며 이녜스의 유배지로 매일 편지를 보내며 사랑의 마음을 더욱 단단하게 했다. 이듬해, 콘스탄사가 페르난두를 낳고 세상을 떠나자 페드루는 이녜스를 데려와 같이 살기 시작했다. 네 명의 아이를 낳으며 행복하게 살던 페드루와 이녜스는 공식적인 관계였다.

하지만 아폰수 4세는 이녜스가 페드루와 사는 것이 진절머리가 날 정도로 싫었다. 그는 자신의 적자인 페르난두가 이녜스와 살게 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그는 페드루가 이녜스가 낳은 아이들에게 왕위를 물려줄까 걱정했던 것이다. 그는 공공연히 이녜스를 ‘왜가리 창녀’라고 부르며 무시했고 아들에게 몇 번이나 재혼을 권했다. 그러나 페드루는 매번 아버지의 요청을 뿌리쳤다. 결국, 아폰수 왕은 이녜스를 제거하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결정했다.

아폰수는 아들이 사냥으로 자리를 비운 틈에 그들의 보금자리로 세 명의 기사를 보냈다. 그들은 가차없이 이녜스의 목을 베었고, 그녀를 오래된 산타클라라 수도원에 묻었다. 멀리서 이녜스의 죽음 소식을 들은 페드루는 군사를 일으켰다. 그러나 아버지를 향한 칼부리는 오래 가지 못했다. 베아트리스 왕비는 남편과 아들 사이를 중재했고 페드루는 궁 안에서 평안을 찾는 듯했다. 그리고 2년 뒤, 1357년 아폰수 4세는 세상을 떠나고 페드루가 포르투갈 국왕으로 즉위하게 되었다.

왕좌에 앉자마자 페드루는 이녜스를 죽인 암살범들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카스티야로 도망간 두 사람을 찾아내 눈앞에서 처형했고, 남은 암살범 역시 추적했지만 놓치고 말았다. 한 시도 이녜스를 잊은 적이 없었던 페드루는 1360년 온 나라에 자신은 이미 이녜스와 결혼한 사이라고 선포하고 그녀가 낳은 아이들을 모두 합법화했다. 결혼식이 어디에서, 어느 날에 진행됐는지 묻는 신하들에게 ‘기억이 안 난다’는 말로 일축한 페드루는 이녜스의 시신을 무덤에서 파내오도록 명령했다.

이미 부패된 시신으로 온 이녜스에게 왕실 로브를 입히고 왕좌 옆에 앉힌 페드루는 온 궁정이 지켜보는 가운데 장엄하게 그녀에게 왕관을 씌워줬다. 목구비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패되어 냄새가 진동하고 뼈가 드러난 이녜스의 손에 모든 신하들이 경의를 표하는 것을 본 후에야 페드루는 그녀의 장례를 다시 치렀다. 이렇게 해서라도 허망하게 죽임을 당한 연인에게 적법한 지위와 무덤을 만들어 주고 싶었던 것이다. 1367년, 눈을 감으면서 그는 자신의 무덤을 이녜스의 무덤과 함께 두도록 명령했는데 발을 맞대어 눕게 해달라고 했다. 그는 세상의 종말이 오고 죽은 자들이 모두 다시 살아나게 되는 날, 일어나서 가장 먼저 보는 것이 이녜스이길 바랐던 것이다.

죽어서도 사랑할 수 있다고 믿은 이들의 사랑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우리가 현재 하고 있는 사랑 역시 이들처럼 세상끝까지 영원할 수 있을지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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