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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심 사로잡기의 달인 ‘임제 백호’
최초작성날짜 : 2010-06-18 10:07:35, 글자크기   

 백호 ‘임제’는 병마절도사 임진의 아들이요 대곡 성운의 제자이다. 그는 당시에 벌써 자유연애사상을 가진 인물로, 하늘이 준 권리요 자연의 순리인 남녀 간의 사랑을 억누르는 것은 죄라 생각하였다. 그는 남을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게 살았으며, 타고난 풍채에 세상을 놀라게 하는 글재주와 뭇 기생들의 가슴을 태우는 음률의 달인이기도 하였다.

그가 평안도사로 있을 때에 ‘한우’라는 명기가 있었다. 재색을 겸비한 아름다운 기생이어서 접근하려는 한량들이 많았지만, 항상 차갑게만 대한다하여 한우라는 이름이 주어졌다고 한다. 슬슬 백호의 호기심이 발동하였다. 그는 한우와 술잔을 기울이며 시를 화답하다가 한우가 거문고를 타자, 항상 품에 지니고 다니던 옥퉁소를 꺼내 불기 시작하였다. 한우에게는 자기의 음률을 알고 조화를 이루어주는 사내는 백호가 처음이었다. 밤이 이슥해지고 취흥이 돌 무렵 임제가 짐짓 시조를 읊었는데, 그 내용은 자기에게도 찬비를 뿌리면 돌아가겠다는 은근한 협박조의 시조였다. 이에 놀란 한우가 ‘얼어 자다니 그 무슨 말씀이요. 오늘 같은 날을 기다리며 장만해 둔 원앙새 수놓은 베개와 비취색 비단이불이 있으니 따뜻이 주무셔요.’라며 재빨리 화답하였고, 두 사람은 따스한 비단이불 속에서 뜨거운 밤을 보내었다.

그러나 한우를 넘어트린 백호에게도 차마 접근하지 못한 기생이 있었는데, 그녀는 바로 ‘일지매’라는 평야기생으로 으뜸가는 명기였다. 어찌나 지조가 굳던지 역대 감사들이 눈독을 들였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백호의 친구인 ‘김계충’이 평양감사로 나간다고 하여 송별연이 벌어졌는데, 그 술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일지매 이야기가 나왔고, 평양에 1년씩이나 있었는데 일지매 하나를 어쩌지 못한 자네도 한량이냐며 백호에게 비아냥거림이 쏟아졌다. 그때 김계충이 호기를 부리며 내가 가서 일지매의 콧대를 꺾어 보이마고 하였고, 백호는 그렇게만 한다면 내가 자네를 형으로 모시겠지만 성사가 안 되거든 나를 부르라 하였다. 그러자 자존심이 상한 김계충은 자네가 이뤄낸다면 내가 자네와 일지매를 위하여 원하는 곳에 별서를 마련해 주마고 약속 하였다.

그 후 김 감사는 갖은 방법을 동원하고 회유와 협박을 거듭해도 일지매가 넘어오지 않자 백호에게 연통을 하였고, 그는 득달같이 평양으로 달려가 김계충은 만나지도 않고 생선장수로 가장하여 일지매의 집을 찾았다. 그런데 생선 장수로 변장한 백호는, 생선을 몇 마리 사준 일지매에게 날이 저물었으니 헛청에서 하룻밤 자고가게 해달라고 떼를 쓰기 시작하였다. 따뜻한 봄날이니 춥지도 않을 것 같고 그의 집요한 청을 거절할 수도 없던 일지매는, 하녀에게 저녁이나 대접해 그를 대문간 헛청에 자게 하라고 지시하고는 방으로 들어갔다. 누웠으나 통 잠이 오지 않았던 일지매는, 거문고 한 곡조를 타기 시작하였는데 뜻밖에도 밖에서 퉁소소리가 들려왔다. 이상히 여겨 귀를 기울이니 틀림없이 헛청에서 나는 소리였다. 거문고 소리를 낮추고 자세히 들으니 보통 솜씨가 아니었다. 생선을 살 때부터 옷은 남루해도 기품이 다르다 했더니 과연 보통 생선장수는 아닌 듯싶었다. 일부러 격조 높은 곡을 타 보았지만, 퉁소 소리는 끊기기는커녕 더욱 흥이 실렸다. 그 순간 기생 한우가 몇 번이고 자랑하던 ‘자기의 거문고가 임 백호의 퉁소에 힘입어 생전 처음으로 호흡이 일치하는 멋들어진 협주를 이뤄봤노라.’던 말이 떠올랐다.

가슴이 설레기 시작한 일지매는, 자신이 희귀한 곡을 연주해서 저 생선장수의 퉁소가 멋진 화음으로 호응 해 온다면 그는 틀림없이 임 백호일 것이라 생각하며, 그 곡조를 거문고에 실어 타기 시작하였다. 역시 아니나 다를까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이 멋진 화음을 이루는 퉁소소리가 밝은 달빛 아래 맑은 바람에 실려 하나가 되었다. 임 백호라는 것을 확인한 일지매는 즉시 버선발로 뛰어나가 그의 손을 부여잡고 눈물을 쏟으며 앙탈을 부렸다. 이렇게 하여 20여 년을 굳게 지켜온 난공불낙의 일지매 아성이 무너지고, 그들은 꿈속을 헤매는 황홀한 나날을 보내게 되었다고 한다.

한편 평양감사 김계충은 일지매를 단념하고 있었는데, 뜻밖에도 일지매에게 정인이 생겨 기생점고에 안 나왔다는 소식을 듣게 되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렇게 도도하게 자기의 청을 일축했던 일지매가 한낱 생선장수와 정분이 났다는 소식에, 그는 당장 두 사람을 잡아들여 계하에 꿇리고 문초를 하였다. 그가 일지매를 향해 ‘저년을 형틀에 묶고 매우 처라.’고 명령하자, 옆에 있던 백호는 그제야 입을 열기 시작하였다.

“감사 어른께 생선장수가 한 말씀 아뢰겠나이다. 천기가 필부와 정을 통했으니 격에 어울리는 인생사가 아니오니까? 감사 어른께서는 노여움을 거두심이 옳을까 하나이다.”

늠름한 목소리와 당당한 논리를 지닌 생선장수가 범상치 않자, 김 감사는 생선장수의 고개를 들라고 하였는데 그는 놀랍게도 자기의 친구 임 백호였다. 이렇게 하여 김계충은 약속대로 대동강 변에 암담한 별장을 지어 두 사람에게 사랑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었다고 한다.

여심을 사로잡는데 탁월한 재능을 지니고 있었던 백호 임제, 그는 진정한 로맨티스트로, 천하의 한량이요 기인이며 풍류시인이었다. 여인과 시조를 사랑했던 백호 임제는 여자들을 한낱 노리개가 아닌 사랑스런 여인으로 대해 주었기에, 수많은 여인들에게 진정한 정인으로 남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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