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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아내 뒤에 가려져야 했던 이 원수
최초작성날짜 : 2010-06-23 09:55:29, 글자크기   

2009년 6월, 우리나라에 새 지폐가 발행된다. 오만 원 권인 이 새 지폐를 대표하는 얼굴은 바로 신사임당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현모양처 신사임당은 위대한 학자를 키워낸 훌륭한 어머니상이기도 하다. 어진 어머니이면서 착한 아내였던 그녀에 대한 위인전과 전기문은 많다. 여인의 몸으로 서화와 문장에 능했던 조선 최고의 지성미를 갖춘 여성. 하지만 그녀의 남편이자, 율곡 이이의 아버지인 이 원수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전해지는 바가 없는 것 같다. 기록에 의하면, 신사임당이 세상을 뜨자마자 새로운 부인을 얻었다고 하는데, 도대체 그에게 있어 신사임당은 어떤 아내였을까.

신사임당은 명문가 집안의 둘째 딸로 태어났다. 남아선호사상이 강했던 그 시대에 아들 없이 딸만 다섯인 집의 차녀였으나, 그의 아버지 신명화(申命和)는 어릴 적부터 특별한 재능을 보인 둘째 딸을 보며 아들에 대한 미련을 잠재울 수 있었다고 한다. 신사임당의 어린 시절 이름은 인선(仁善)이었다. 그녀는 알려진 대로 어릴 적부터 단정한 외모와 뛰어난 그림솜씨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런 인선을 보는 아버지의 마음은 편하지 않았으니, 아무리 뛰어난 재주를 갖고 있다한들 인선 역시 시집을 보내면 출가외인이 되어 시집의 가풍을 따라 살아야 하는 여인이었던 것이다. 차일피일 딸의 혼인을 미루던 신명화는 결국 특단의 조치를 내린다.

신명화가 선택한 혼처는 바로, 집안은 좋지만 일찍 아버지를 여의어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덕수 이씨’ 집안의 이 원수였다. 친척들은 꽤 높은 벼슬자리를 하고 있었지만, 정작 이원수는 과거에 계속 낙방하는 처지였다. 신명화가 그를 선택한 것은 오로지 인선이 시집의 눈치를 보지 않고 펼치고 싶은 재주를 맘껏 선보이길 바랐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 원수와 인선은 그의 뜻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부부의 연을 맺은 둘은 전통을 따라 처가에 얼마 간 머물게 되었는데, 갑자기 큰 일이 터지고 말았다. 딸이 혼인을 치른 지 석 달 만에 신명화가 세상을 떠난 것이다. 효녀였던 인선은 아버지의 삼 년 상을 치르고 시집으로 가겠다고 했고, 이 원수는 그녀를 막을 수가 없었다. 결국, 이 원수의 홀어머니는 며느리를 3년이 지난 후에야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원수와 인선의 결혼생활은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순탄한 것처럼 보였다. 슬하에 칠 남매를 두었고, 별 탈 없는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바람대로 인선은 처가와 시댁을 오가며 좋아하는 그림과 글공부를 계속 할 수 있었다. 인선의 능력은 점점 좋아지는데, 이 원수의 능력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양반가의 자제였으나, 벼슬자리 하나 얻지 못할 정도였으며, 소위 잘 나가는 친척들에게 벼슬을 구걸하다 인선의 따끔한 충고를 들어야 했다.

어쩌면 이 원수는 자신보다 뛰어난 재주를 타고난 아내에게 열등감을 느꼈을 지도 모르겠다. 남녀의 구분이 확실했던 조선시대에 출가외인인 여인의 몸으로 친정을 오가며 하고 싶은 일을 맘껏 할 수 있었던 것은 남편의 너그러운 이해심이 한몫 했을 것이다. 이를 뒤집어 생각하면, 벼슬자리 하나 얻지 못한 능력 없는 남편으로서 달리 권위를 내세울 수 없었던 것은 아닐까. 게다가 인선은 자신이 죽은 뒤에 남편에게 새장가를 가지 말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조선시대에는 본처가 있더라도 첩을 얻는 것이 허용되던 시대가 아니었나.

인선은 자신이 공부한 유교적 지식을 들어 남편에게 절개를 요구했지만, 그것은 이 원수의 억눌린 열등감을 건드린 처사가 되었나보다. 그는 주막집 여인인 권씨와 바람이 나고 말았다. 너무 올바른 삶을 사는 아내에게서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감정이 생긴 이 원수는 권씨에게서 위로를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시기에 인선이 쓰러졌고, 그대로 세상을 뜨고 말았다. 결국, 그는 신사임당이 죽은 뒤 권씨를 새 부인으로 맞아들였다.

신사임당이 시대를 잘 타고났다면, 예술계에 뛰어난 업적을 많이 남겼을 것이다. 그리고 남편에게도 사랑받는 여인이 되었을 것이다. 남편의 능력으로 생활을 꾸리는 게 정석이었던 그 시대에 아내의 능력이 더 뛰어난 것을 이해하면서도, 인정하기 쉽지 않았을 이 원수의 삶이 조금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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