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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 칼럼
여자가 남자를 바꾼다, 이반 4세
최초작성날짜 : 2010-07-05 09:36:47, 글자크기   

자식이 부모를 죽이면 천륜을 저버린 죄인이 되어 일반 살인죄보다 더 가혹한 형벌을 받게 된다. 그러나 부모가 자식을 죽이면 일반 살인죄와 동등한 형벌을 받는다고 한다. 이것은 범죄의 비정함이 덜하다는 뜻이 아니라, 아마도 부모가 자식을 죽이는 경우의 수가 많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내리사랑’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그런데, 16세기 러시아의 황제 이반 4세는 불안한 정신을 이기지 못하고 사랑하는 아들의 머리를 내리쳐 죽이고 말았다. 후대에 아들을 죽인 비정한 아버지로 기억되는 그는 왕좌에 오른 초기에는 훌륭한 업적을 많이 남겼다. 도저히 한 인물이라고 볼 수 없는 그의 이런 행동에는 그가 사랑했던 여자, 아나스타샤가 있었다.

이반 4세의 불안한 성정은 어린 시절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는 대공 바실리 3세와 그의 두 번째 아내 엘레나 글린스카야의 첫째 아들로 태어났는데, 세 살 때 아버지를 잃고 여덟 살 때 어머니를 잃었다. 어머니는 당시 정권을 잡고 있던 귀족들의 모의로 독살된 것이었다. 그는 정권을 향한 귀족들의 잔인한 권력다툼의 중심에서 불안과 두려움을 가진 채 홀로 성장하게 되었다.

1547년, 열여섯의 나이로 황제의 자리에 오른 그는 자신을 ‘차르’라는 명칭으로 부르도록 했다. 이것은 ‘케사르(시저)’라는 말에서 나온 것으로 로마제국의 정통성을 자신에게 부여하고자 한 것이다. 그는 자신에게 온전한 권력이 부여되길 희망했고, 또 스스로 그렇게 만들었다. 그는 황제로써 사람을 마음대로 살리고 죽일 수 있는 권한과 여자들을 마음대로 잠자리에 불러들일 수 있는 힘을 갖고자 했다. 이에 따라 궁에서 ‘미인대회’를 열기도 했다.

각 시정부에서 예선을 거쳐 약 천여 명의 미인들이 모스크바로 모였다. 궁녀들은 이 미인들의 온몸을 샅샅이 검사해 합격자들을 선발했다. 합격자들은 궁 옆의 별채에서 살면서 하루 종일 차르의 부름을 기다린다. 차르의 부름이 오면 미녀들은 새벽부터 일어나 아름답게 단장을 하고 차르 옆에서 정성을 다해 모셨다. 이렇게 순서대로 합격자들을 다 살펴본 차르는 직접 최우수 선발자를 뽑았는데, 이 날 차르의 손수건을 받은 여자가 바로 ‘아나스타샤’였다.

그녀는 어린 시절의 불안과 두려움을 깊이 간직하고 있던 차르의 마음 안으로 들어와 평정을 찾도록 도와줬다. 그녀와 함께한 초기 통치 13년 동안 이반 4세는 선정(善政)을 했다고 전해지는데, 백성을 위한 제도개선이 이루어졌고 법과 제도를 존중하는 정치가 이루어졌다. 이렇게 러시아의 새로운 기틀이 마련되고 있던 중, 1560년에 아나스타샤는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차르의 심리적 조력자로서 존재했던 그녀의 죽음은 이반 4세의 마음 깊이 숨겨져 있던 광기를 끌어내기에 충분했다. 그는 아나스타샤가 독살되었다는 확신으로 의심 가는 귀족들을 재판 없이 죽였다. 그는 귀족들을 상대할 힘을 키우기 위해 친위대를 거느리기 시작하는데, 그들이 바로 ‘오프리치나’이다. 이렇게 폭정이 시작된 것이다.

많은 귀족들이 살해되었고, 그 가족, 친척, 친구, 심지어 그들의 하인들과 농민들까지도 소탕되었다. 수많은 도시와 촌락들이 점차 황폐화되어 붕괴되었다. 당시 이반 4세에게는 그 어떤 비판도 허용되지 않았다. 아나스타샤를 잃은 그는 점점 더 미치광이가 되어 가고 있었다. 그는 이상한 게임을 즐겼는데, 그것은 소녀들을 발가벗긴 후 닭을 잡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때 병사들에게는 그 소녀들을 화살로 쏘아 죽이라고 명령했다. 화살에 맞기 전 닭을 잡은 소녀는 이 게임에서 살아나갈 수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그는 자신의 정적(政敵)을 앞이 뾰족한 쇠막대기로 찔러 죽였는데, 그 장면을 정적의 어머니로 하여금 보게 했다. 게다가 그녀를 백여 명이 넘는 군인에게 넘겨주어 강간한 후 살해하도록 했다. 이런 끔찍한 횡포의 부메랑이었을까. 그는 정적을 살인하는 데 쓰였던 쇠막대기로 아들의 머리를 치고 말았다.

이반 4세는 문안 온 며느리의 의상이 마음에 들지 않아 심한 욕설을 퍼부었고, 이에 항의하느라 앞으로 나선 맏아들이자 황태자였던 이반에게 쇠막대기를 휘두른 것이다. 아들은 뇌출혈로 쓰러졌고, 만삭이었던 며느리는 이 상황을 이기지 못하고 아이를 사산하고 말았다. 적통 왕위계승자 두 명이 한꺼번에 사라져버린 것이다. 황태자 이반은 차르 자신이 너무나 사랑했던, 마음의 안식처였던 아나스타샤의 아들이었다. 이후, 이반 4세는 아들을 죽인 충격에 종교에 귀의하여 친위대를 해산시켰고, 둘째 아들인 표도르에게 정치를 넘겨주기에 이른다. 말년에는 아들을 죽인 죄책감 때문에 아나스타샤와 황태자 이반의 이름을 부르며 쓸쓸히 죽어갔다고 한다.

마음의 불안정과 두려움은 그와 반대되는 따뜻한 사랑만이 채워줄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나스타샤의 죽음 이후, 폭정을 일삼는 이반 4세에게 그녀처럼 따뜻하게 그를 감싸줄 새로운 여인이 나타났다면 스스로 아들을 해치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진심이 가득 담긴 사랑은 사람의 본성을 변화시킬 정도로 강력한 힘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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