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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 칼럼
고구려태자와 백제 여자와의 사랑
최초작성날짜 : 2010-05-10 09:51:53, 글자크기   

한 여자를 사랑하는 지고지순한 남자의 사랑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애끓는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 같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변치 않는 사랑을 보여주는 남자주인공에게 많은 여성들이 매력을 느끼는 것처럼 말이다. ‘춘향전’이 아름다운 로맨스 소설로 분류되는 이유도, 사랑하는 남자가 갖은 고초를 겪는 여주인공에게 변치 않고 달려왔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데, 우리 역사 속에 춘향전과 비슷한 일화가 실제로 있었다고 한다. 때는 6세기 초 고구려 문자왕 시절이다.

고구려는 광개토대왕, 장수왕을 지나면서 세력이 강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장수왕이 수도를 평양으로 옮기면서 동쪽으로는 신라가, 한강근방에서는 백제가 큰 위협을 느꼈다. 백제는 수도를 충남 웅진 쪽으로 옮겼는데, 이즈음 백제의 개로왕이 장수왕 군대에 목숨을 잃기도 했다. 백제는 고구려의 위협에서 벗어나고자 신라와 동맹을 맺었다. 이게 바로 ‘나제동맹’이었다.

문자왕 역시 영토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었는데, 나제연합군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상황을 지켜보던 그의 아들 흥안태자가 자신이 적진을 정찰하고 오겠다고 나섰다. 마침 태자로서의 능력을 시험하고 싶었던 문자왕은 흔쾌히 허락했다. 건장한 체격에 뚝심 있고 맑은 눈빛을 가진 흥안태자는 상인으로 분장해 백제의 국경지대로 잠입했다. 하지만 흥안태자는 개백현(皆伯縣)으로 들어오는 것은 성공하지만, 삼엄한 경계태세를 갖추던 백제군에게 들통이 나서 쫓기게 되었다. 잠입하자마자 쫓기게 된 흥안태자는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타국에서 목숨을 잃을 지경이 된 것이다.

급하게 도망치던 흥안태자는 근방에 있는 가장 큰 집의 담을 넘어 숨어들었다. 그 저택은  일대에서 꽤 유명한 집안인 한주(韓珠)의 집이었다. 구슬아씨라는 별칭으로 불리던 한주는 백제에서 알아주는 미인이었다. 담을 넘어 들어온 흥안태자를 숨겨준 한주는 그에게 호감을 보이고, 흥안태자 또한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해버리고 말았다. 백제의 군사들을 피해 한주의 집에서 생활하던 흥안태자는 그녀와 깊이 사랑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고구려의 태자였다. 정찰을 마치고 돌아가 나라의 공을 세우고, 장차 왕위를 물려받아야 하는 책임이 있었다. 그는 한주에게 자신의 신분을 털어놓았다. 흥안의 풍모를 보고 평범한 상인은 아닐 것이라 미리 예감하고 있던 그녀는 자신도 그를 따라가겠노라고 나선다. 하지만 흥안은 전쟁이 끝나면 반드시 데리러 오겠다고 신신당부를 하고 혼자서 고구려로 떠났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을 함께 보낸 둘의 사랑이 얼마만큼의 믿음을 심어주었을까. 하지만 한주는 마음 다해 그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고구려와 신라 ․ 백제의 전쟁은 계속되고 있었고, 그녀의 마음은 초조해질 수밖에 없었다. 흥안의 소식을 전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리라. 이렇게 그녀가 초조해하고 있을 때 개백현에 새로운 성주가 부임해 왔다. 그는 백제 황실의 인물로, 오자마자 이름난 미인인 한주를 보고 싶어 했다. 그녀는 장래를 약속한 사람이 있다고 정중히 만남을 거절하는데, 그가 누구냐고 묻는 성주의 말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결국, 한주는 옥에 갇히고 말았다.

한주가 이렇게 고초를 당하고 있을 때 흥안태자는 왕위에 올라 고구려 22대왕 안장왕(安臧王)이 되었다. 하지만 전시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상태였다. 나제연합군은 여전히 그 기세가 대단했고, 안장왕이 전쟁을 먼저 일으킬 수는 없었다. 시간은 계속 흐르고, 안장왕은 혼자 남겨진 한주가 걱정되어 미칠 것만 같았다. 그는 첩자를 보내 개백현의 상황을 파악해 보고하도록 했다. 하지는 첩자는 잘 지내고 있으리라 믿었던 한주의 하옥 소식을 전했고, 안장왕은 즉시, 고구려 전군을 소집해 개백현 침공을 명령했다. 한주를 구해오면 큰 포상을 내리겠다는 말과 함께 앞서 출병할 특공대를 소집했는데, 그때 을밀선인(乙密仙人)이라는 자가 나서며 간청했다. 포상은 바라지 않으나, 안장왕의 누이동생 안학공주를 사랑하고 있으니 혼인하게 해 달라는 것이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누구보다 절실히 알고 있던 안장왕은 흔쾌히 수락했다.

안장왕은 병력을 이끌고 육로로 진격하고 을밀선인의 결사대는 수로를 통해 진격했다. 그때의 개백현에서는 한주의 교수형이 진행되고 있었다. 자신의 끊임없는 구애를 거절하는 그녀에 대해 성주는 사형을 선고했던 것이다. 때마침 을밀선인의 결사대가 현장을 덮쳐 한주를 구해내고 안장왕의 병력과 합류를 했다. 한주의 무사함을 확인한 안장왕은 그동안 고생했을 그녀에게 미안함과 애정을 표현했다고 한다. 이후 한주는 고구려로 건너와 안장왕의 황후가 된다.

한 여자를 마음에 품고 끝까지 변치 않은 마음을 보여준 흥안태자, 안장왕. 우리의 역사에 신화가 아닌 이런 사랑 이야기가 존재한다는 것이 신기하지 않은가. 이런 사실로 인해, 우리의 몸속에는 뜨거운 사랑을 이루도록 하는 심장이 뛰고 있다는 게 느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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