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일에서 발표된 한 연구 결과에 많은 남자들이 열광하며 SNS를 뜨겁게 달군 적이 있다. 그것은 바로 남자가 어린 여자와 살수록 조기 사망 위험이 낮아진다는 것이었다. 7~9살 어린 여자와 결혼하면 11퍼센트, 15~17살 어리면 20%나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남자들은 '한살이라도 더 어린 여자를 만나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을 붙여 SNS와 커뮤니티 등에 퍼다 날랐고, 이는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물론 이 소동은 우스갯소리의 느낌이 강하지만, 실제로 많은 남성들이 어린 여자를 좋아한다. 그것도 남성의 연령대가 높으면 높을수록 더 어린 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이렇게 어린 여자를 찾는 남자들의 심리는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은 종족 번식의 본능을 제1의 이유로 꼽는다. 남성의 노화와 생식 능력 저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데, 그런 것을 보완하기 위해 젊은 여성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젊은 산모에게서 더 건강한 아기가 태어난다는 연구도 있으니, 더 어린 여자가 성적으로 끌리는 것에 대한 그럴듯한 이유가 될 수 있겠다.
두 번째로 경제적인 이유를 들 수 있다. 이것은 좀 의아하게 느껴질 수 있다. 우리는 나이 많고 능력 있는 애인이나 남편의 돈을 물 쓰듯 쓰는 어린 여자의 그림을 쉽게 떠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남자들 이야기를 들어 보면 그렇지도 않다. 나이대가 비슷한 여자들은 보통 경제적 능력도 어느 정도 갖춰져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취향도 더 고급스러워진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남자의 지배욕과 우월감을 채워 준다는 이유이다. 우리 사회는 연인이나 부인의 나이가 어릴수록 남자를 ‘능력자’로 추켜 세워주곤 한다. 어리고 예쁜 여자가 그를 선택했을 만큼 사회, 경제적 지위가 막강하거나 남자다운 매력이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또, 어린 여자일수록 비교적 연애 경험이 적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연애에 있어서도 자신이 가르쳐 주거나 자신과 처음으로 한 일들을 만들려고 한다. 그녀의 첫 남자에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지배욕이 높아지는 것이다.
어린 여자를 좋아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모양이다. 고전 ‘고금소총’에는 어린 신부를 얻고 싶었던 팔십 먹은 노인의 이야기가 나온다. 아내가 죽자 새장가가 들고 싶었던 선비는 나이를 속여 어린 신부와 혼인을 했다. 장인 될 사람은 사위의 머리가 백발이자 놀라서 나이가 몇이냐 물었다. 사위는 ‘이십 사(二十四)요’, 했지만 지나친 무리수였다. 장인은 절대 스물넷으로는 안 보인다며 재차 나이를 물었다. 그러자 ‘사십 이(四十二)요’, 라 했다. 장인은 마흔 둘보다도 훨씬 들어 보인다며 추궁했고 늙은 사위는 순순히 실제 나이를 털어 놓았다.
“사 면(四面)이 이십(二十)이요.”
“그럼 스물 씩 네 귀퉁이니 팔십이 아닌가! 나보다 많구만, 왜 되도 않는 거짓말을 했소?”
“나는 거짓말 한 적이 없소. 이십씩 사라 해서 이십 사, 사십씩 둘이라 해서 사십 이라 한 것이오.”
과연 나이를 헛먹은 것은 아닌지라, 사위보다 어린 장인은 여든 살 사위의 재치에 껄껄 웃으며 결혼을 허락했다고 한다.
모든 남자들이 어린 여자만을 찾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누군가를 사랑하는 이유가 ‘어리기 때문’ 만은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그 사람을 좋아하고 보니 어렸다, 면 몰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