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닉이 부족하다면 말발이라도 세우자.
첫 술에 배부르랴 라는 속담이 있다. 뭐든 처음부터 만족할 수 없다는 뜻으로 준비과정 없이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의미가 된다. 걸음마도 떼지 못한 아이가 뜀박질을 할 수 없듯이 성생활에 있어서도 처음부터 여자들이 만족할 만한 완벽한 테크닉을 구사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많은 남성들이 글이나 영상을 보고 자신도 실전에선 완벽하게 여자를 녹여 낼 거라고 착각을 한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동영상으로 사전지식을 쌓아 놨어 실전에서 써먹을 수 있는 스킬은 그 중 손톱만큼도 안 된다.
무슨 일을 하던 처음은 다 어색하기 마련이다. 남녀가 모두 실오라기 하나 없이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하는 첫 관계에서는 어색하지 않으면 더 이상한 것인지도 모른다. 여기서 능숙한 척을 하거나 당황하지 않은 척 하면 더 웃긴 꼴을 당할 수 있다. 겉옷을 벗어 버리고 맨몸으로 솔직해 졌으면 마음도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남자가 솔직하게 경험이 별로 없다고 말한다고 해서 실망하고 다시 돌아갈 여자는 없다. 만약 있다면 그냥 잘 가라고 하면 된다.
경험이 부족하고 어색하다고 해서 성생활이 뻣뻣하고 재미없는 것은 아니다. 몸의 기술은 경험을 통해 조금씩 발전하면 될 일이고, 그런 대단한 테크닉이 없어도 사랑하는 사람과 몸을 섞는 일은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한 순간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래도 뭔가 특별한 즐거움을 원한다면, 그 땐 음식에 양념을 뿌리듯 섹스에도 양념을 뿌리면 된다. 비법은 바로 말이다. 성관계를 가질 때 말을 이용하라고 하면 열에 아홉은 모두 귀가 민망해질 만한 야한 농담들을 들먹인다. 심지어 상대방을 자극한다고 평소에 하지도 않는 욕설을 쏟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적절한 야한 농담은 성생활을 좀 더 농후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하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 몸의 대화가 능숙해 졌을 때나 가능한 일이다. 몸은 영 어색하고 굳어 있는데, 입에서만 음담패설을 내뱉는다면 어정쩡한 괴리감에 서로 더 어색해질 위험이 있다.
이런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적절한 말발 테크닉은 바로 칭찬이다. 칭찬은 언제나 듣기 좋은 소리지만 특히 성관계를 가질 때의 칭찬은 좀 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외모나 능력에 대한 칭찬은 누구에게나 들을 수 있지만 성생활에 관한 칭찬은 파트너가 아니면 들을 수 없는 말이기 때문이다.
섹스에 능숙하지 않다고 해서 의기소침해 질 필요는 없다. 뭐든 횟수가 늘어나면 느는 법이다. 물론 능숙하게 칭찬을 하고 그녀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는 일 역시 처음엔 조금 어색할 수 있다. 우리가 평소에도 수도 없이 떠드는 말이지만 칭찬 역시 연습이 없으면 늘지 않는다. 성생활은 혼자서 연습할 수 없지만 상대방을 배려하는 칭찬이나 상대의 장점을 찾아내 건네는 칭찬은 누구에게나 연습할 수 있다.
경험이 많지 않아 불안한 것은 여자들도 남자 이상으로 걱정하는 문제다. 이런 불안을 가장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칭찬이고 대화라고 한다. 대화 없는 관계는 연인 사이라고 말 할 수 없다. 상대와 좀 더 즐거운 성생활을 갖길 원한다면 적극적으로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섹스에서 표현은 요란한 신음 소리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건 잘못된 생각이다. 솔직한 느낌을 말하고, 상대를 칭찬하고, 얼마나 만족했는지 표현할 줄 안다면 화려한 테크닉은 필요 없을 정도로 완벽한 관계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하룻밤 잠깐 즐기다 말 사이가 아니라면 처음이라고 겁낼 필요 없이 천천히 서로를 알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초반부터 허세와 화려한 테크닉으로 모든 것을 보여줄 필요는 없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