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섹시한 배우 1위로 꼽힌 오이를 닮은 남자.
많은 사람들이 잘생긴 사람들은 저절로 섹시함이 묻어난다고 생각한다. 잘생긴 얼굴은 뭘 해도 잘생겼으니 섹시한 것도 잘 할 거라는 착각에서 오해가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예쁜 여자가 모두 섹시하지 않듯이 잘생겼다고 다 섹시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여자에게 섹시하다는 말은 뭔가 도발적이거나 과감한 옷을 입거나, 눈빛이 예사롭지 않을 때 사용하는 말이다. 여자들은 자신이 섹시함을 표출하고 싶을 때 눈매를 날카롭게 화장하거나 새빨간 립스틱 등으로 완벽에 가까운 변신을 할 수 있다. 옷을 야하게 입고, 도발적인 화장을 하면 강아지 같은 여자들도 앙큼한 여우처럼 변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남자는 섹시함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이 별로 없다. 갑자기 야한 옷을 입거나 안 하던 눈 화장을 하면 섹시하다기 보다 중성적이라는 오해를 받기 쉽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남자가 섹시해질 수 있는 것일까?
미국의 유명한 잡지사에서 매년 가장 섹시한 배우 순위를 발표하고 있었다. 이 순위를 보면 탄탄한 몸매에 완벽한 머릿결을 가진 할리우드의 내로라할 배우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데, 액션 영화에서 히어로로 나온 인물이나, 악당으로 나와 전신에서 섹시함을 분출하던 배우들이 대부분이었고, 이름만 들어도 섹시함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완벽한 비율의 남자들이 자신의 섹시함을 과시하고 있었다. 그들은 섹시한 남자 순위를 잘생긴 남자 순위로 바꿔도 전혀 괴리감이 없을 것 같은 남자들뿐이었다.
놀라운 사실은 2013년에 발표된 가장 섹시한 남자 배우 중 1위를 한 남자가 바로 오이를 닮은, 절대 잘생겼다고 할 수 없는 그런 남자가 모든 섹시 남들을 제치고 최 상위권에 오른 것이다. 보통은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가 그런 순위에 올랐으면 흐뭇해 하거나 당연하다고 여기는 팬들이 대부분이겠지만, 이 배우의 팬들은 이런 순위를 선정한 잡지사의 엄청난 안목을 걱정하며 이것이 만우절 장난인지 아니면 실제인지 의심했다고 한다.
긴 무명생활을 지나고 영국 드라마 한 편으로 단박에 스타가 된 영국인 베네딕 컴버베치는 평소 입는 옷이나 스타일만 봐서는 섹시라는 표현보다 조금 특이하고 못생긴 남자라는 수식이 더 잘 어울린다. 그가 할리우드의 섹스심벌들을 모두 재치고 당당하게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 1위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요즘 유행하는 말 중에 Smart is new sexy라는 말이 있다. 남자의 스마트함이 섹시함으로 대체될 수 있다는 말이다. 섹시함은 절대 잘생긴 외모에서 생겨나지 않는다. 특히 남자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여자들이 뽑은 남자가 가장 섹시해 보일 땐 바로 자신의 일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때라고 한다. 잡생각 하지 않고 오로지 일에만 집중할 때 그 남자의 새로운 섹시함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얀 와이셔츠를 팔뚝까지 걷어 올리고 일에 집중하고 있는 남자는 의심의 여지가 없이 섹시하다. 자신의 의견을 확실하게 표현하는 남자나 전문적 지식을 자연스럽게 대화에 풀어내는 남자도 여자의 눈에는 섹시하게 보일 수 있다.
여자의 화장처럼 뭔가 빠른 변신효과를 원한다면 몸에 잘 맞는 수트를 입고 거기에 잘 어울리는 안경을 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무리 노력해도 얼굴에서는 희망을 찾을 수 없을 땐 목소리를 단련해 섹시한 목소리라도 내보자. 여자들은 시각만큼 청각에도 약하기 때문에 목소리만 섹시해도 훨씬 멋진 남자로 보일 수 있다. 외모에 자신없다고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은 멍청한 짓이다. 뭐라도 열심히 해 보면 그 속에서 매력을 찾는 여자가 분명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