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잘생겨서 나라에서 쫓겨난 남자

잘생기고 예쁜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는 속담처럼 같은 값이면 예쁜 물건을 사고 싶어지고, 잘생기고 예쁜 여자가 지나가면 괜히 한 번 뒤돌아보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처럼 누구나 잘생기고 예뻐지길 원하고, 또 그런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어한다.

물론 지나치게 잘생기면 부담스럽다며 도망갈 수는 있지만 예쁜 여자가 좋다고 따라다니는데 싫다고 거절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잘난 외모 때문에 잘 살던 나라에서 쫓겨난 남자가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지나치게 잘생겼다는 이유로 쫓겨난 3명의 남자가 있었다. 그들은 실제로 지나치게 잘생겼기 때문에 현지 경찰에 의해 강제로 추방당했으며, 사우디의 최대 축제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조치되었다. 그들이 쫓겨난 것은 지나치게 잘생긴 얼굴 때문에 국가적 축제에 참석한 여성들이 문란해진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들은 이 축제를 위해 사우디를 방문한 아랍에미리에이트의 사절단이었으며, 그들의 외모가 화제가 되자 많은 여성들이 그들을 보기 위해 아이돌을 쫓는 팬들처럼 몰려들었다고 한다. 사우디에서는 자국의 여성들이 잘생긴 남자를 향해 달려드는 꼴을 볼 수 없었고, 여성들이 한자리에 모여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종교의식이 강하고 매우 극단적으로 보수적인 사회로 여성에 대한 억압이 다른 어느 나라보다 강하다고 한다. 더군다나 여성과 남성의 동등한 권리를 절대로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여성이 남자가 좋다고 표현하는 것 자체가 법으로 금지 되어있었다.

잘생겼다고 쫓겨난 세 명의 남자는 그 이후 여러 언론에서 취재하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유명인사가 되었다. 잘생겨서 쫓겨난 남자들을 보겠다며 전 세계에서 그들을 보기 위해 아랍으로 찾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색적인 중동 미남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식을 줄을 몰랐고, 그의 페이스 북은 세계 여인들의 성지가 되어 조회수를 올리고 있었다. 그들의 직업인 모델일이나 작가 일도 졸지에 크게 관심을 받았다. 중동에서만 인기 있던 잘생긴 세명의 남자가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남자가 되어 버린 것이다.

못생긴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차별당하는 일은 헤아려볼 수도 없을 만큼 매우 흔한 일이다. 외모지상주의 시대라고 불릴 만큼 얼굴이 능력으로 평가받고 있고, 실제로 외모 덕으로 먹고사는 사람이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잘난 사람이 못나지 않았다고 차별당하는 일은 세계 토픽이 될 만큼 신기한 일이 된다. 못생겼기 때문에 대접받는 세상은 안타깝게도 사우디아라비아에만 있는 진귀한 현상이다.

요즘은 외모도 능력으로 평가를 받는 세상이다. 원판이 잘생기건 못생기건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인상이 바뀌고, 인생이 바뀌게 된다. 거울 볼 때마다 ‘나는 왜 이렇게 못생겼지’라며 자학하는 모습은 못생긴 얼굴을 더 못생기게 만들 뿐이다. 거울을 자주 보면서 자신의 가장 잘난 표정을 찾아보고 자신의 모습부터 사랑하는 습관을 기른다면 못생긴 얼굴도 점점 매력있는 얼굴로 바뀔 수 있다.

아무리 뜯어봐도 못생긴 얼굴인데 보면 볼수록 정드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이미 외모의 콤플렉스를 초월해 자신만의 개성을 찾은 사람들이다. 외모 하나로 스트레스 받고 괴로워 할 시간에 자신을 좀 더 행복하게 꾸밀 고민을 한다면 잘생겼다고 쫓겨난 남자들을 부러워 하는 것 역시 부질없는 짓으로 느껴질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