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주는 엉덩이를 가진 여자
아름다운 엉덩이는 도대체 어떻게 생긴 엉덩이일까? 비너스의 미끈한 허리에서 이어지는 살집 풍만한 엉덩이가 아름다운 엉덩이일까? 아니면 힙 업으로 톡 튀어나와있는 작고 앙증맞은 엉덩이가 진짜 아름다운 엉덩이일까? 엉덩이의 미적 기준은 동시대의 사람들이라도 문화와 나라에 따라 천차만별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적당히 골반이 있고, 라인이 살아있는 적당한 사이즈의 엉덩이를 선호하지만 미주지역의 경우 저게 사람의 엉덩인가 싶을 정도로 거대한 엉덩이를 선호한다고 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킴 카다시안이다.
미국에서 돈을 쓸어 담는다는 랩퍼이자 프로듀서인 칸예 웨스트와 그의 아내 킴 카다시안은 하루가 멀다 하고 가십지에 이름이 올라오는 할리우드의 스캔들 메이커들이다. 보통 여배우들이라고 하면 드라마나 영화로 이름을 알리겠지만 킴 카다시안은 오로지 그녀의 엄청난 사이즈의 엉덩이만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얼핏 보면 정상적인 사람의 엉덩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큰 엉덩이를 갖고 있는데다가, 큰 엉덩이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날씬한 몸매를 갖고 있어 엉덩이에 대한 이질감으로 더 큰 주목을 받게 되었다.
가십지에서 그녀를 다룰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그녀의 엉덩이에 대한 조롱이다. 남편인 칸예 웨스트는 힙합이나 랩을 하는 사람들 중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유명인사지만 그의 음악을 평하는 사람보다 그의 아내의 엉덩이 사이즈의 변화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이 더 많을 정도다. 심지어 칸예와 결혼이후 아이를 둘 낳았는데, 아이를 낳기 전 청바지를 입었을 때의 뒷태와 아이를 낳은 후의 뒷태가 다르다고 가십지에서 그녀의 엉덩이 쳐짐에 대한 칼럼이 홍수처럼 쏟아지기도 했다.
이런 가십을 일축이라도 하듯, 킴 카다시안은 최근 한 잡지 표지 모델로 자신의 엉덩이가 전부 들어난 새미누드사진을 기재해 그녀의 건실한 엉덩이를 자랑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그녀가 애 둘을 낳고도 쳐지지 않은 엉덩이에 감탄하기보다 사람의 엉덩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크게 부각된 그녀의 둔부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온몸에 기름칠을 한 듯 번들 거리는 몸에 과시하듯 튀어나온 그녀의 엉덩이는 육감적이라기 보다 동물적이라는 표현에 가까울 정도였다.
그녀는 잡지 촬영이후 호주의 한 TV쇼에 출연해 자신이 엉덩이를 드러내놓고 잡지 표지에 등장한 이유를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사람들에게 그녀의 몸매가 가십의 대상이 되었지만 아직까지 섹시하고 아름다운 엉덩이를 가졌다는 것을 알려줌으로써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으려 했다는 것이다. 그녀의 자신감 넘치는 엉덩이는 숱한 남성들의 환호와 여성들의 비난을 동시에 들었다며 그런 반응 모두가 그녀의 자신감 되찾기에 큰 일조를 했다고 한다.
킴의 수박만한 엉덩이가 번들거리며 장식한 잡지 안에는 그녀의 엉덩이 위로 샴페인잔이 올려져 있는 화보가 실려 있었다. 힙업이 너무 대단해서 서있는 상태로 엉덩이를 뒤로 빼고, 그 위로 샴페인잔을 올려도 쓰러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킴은 이 모든 것이 예술적인 프로젝트이자, 하고 싶은 것을 하라는 가르침의 실행이었다고 말했다. 누군가에게 엉덩이를 부각시키라고 강요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남들에게 엉덩이 사진을 보여주며 이래라 저래라 설교하는 것은 조금 우스운 일일 수 있지만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몸을 당당히 여기는 모습은 지나치게 희화된 그녀의 이미지를 바꾸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헐리웃 최고의 뮤지션과 결혼을 하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 둘을 낳고도 그녀의 엉덩이는 남들과 비교 자체를 거부할 정도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런 일들이 가능한 이유는 큰 엉덩이라는 콤플렉스를 긍정적인 사고와 자기애로 감쌀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