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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 칼럼
도망간 신부를 잡아라!
최초작성날짜 : 2013-02-25 10:22:57, 글자크기   

 

 

오늘날 대부분의 나라들은 일부일처제라는 방식을 통하여 여자를 남자에게 예속시키고 있다. 그러나 과거 중국의 여자들은 ‘방문 혼인’과 여자 집 ‘동거 혼인’이라는 풍속으로 인해 결혼 후에도 자유로운 성 생활을 즐기며 살 수 있었다고 한다. 과연 그것은 어떠한 혼인 풍속이었을까.

 

과거 중국에는 ‘방문 혼인’이나 ‘동거 혼인’의 풍속을 여전히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소수 민족들이 있었는데, 그중 중국에서 일어난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소개하려고 한다.

중국의 머쑤어 족 귀족들은 일찍부터 여자를 남자 집으로 데려오는 풍속이 존재 하였다. 이에 결혼 한 여자들 중 예전의 방문혼인 시절이 그리워 시집온 후에도 한사코 친정으로 다시 도망 오는 여인들이 수두룩하였다고 한다. 푸미 족의 여자들 또한 결혼 후 자유를 빼앗기는 것이 두려운 나머지, 최대한 오랫동안 남자 집에 가지 않고 친정집에서 버티다가 돌아가기 일쑤였다. 심지어 쓰촨 성 어느 두메의 남자는 처를 얻었는데 집에 데려가면 도망가고, 다시 데려오면 도망가기를 20년 동안이나 계속 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이다. 그렇게 친정으로 도망가기를 밥 먹듯 하는 여자들은, 자신이 남편의 소유가 아님을 드러내기 위해 도망 온 기간 중에 자신이 좋아 하는 남자친구와 자유롭게 지내며 자유를 만끽 하였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뚱 족과 수이 족 여자들도 혼인 후 도망쳐 나와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와 맘껏 함께 지내다가 친정으로 돌아오는 배짱을 가졌었다. 심지어는 혼인식을 올리자마자 신방에도 들어가지 않고 버젓이 친정으로 되돌아가는 간 큰 신부들도 여럿 있었다. 이것은 먀요 족, 뿌이 족, 마오난 족들의 결혼 풍습이었으며, 여기서 그들의 ‘도망혼인’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들은 혼인식을 올린 다음 신방에 들어가지 않고 곧장 친정으로 도망쳤다가, 명절이나 연말 또는 시집에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가 되어서야 시집으로 돌아가서 며칠 간 머물렀다가 돌아오곤 하였다. 여자들은 친정에 가 있는 동안 누구에게도 구애 받지 않은 채 마음껏 남자들을 만나며 나돌아 다닐 수 있었고, 이 기간은 짧게는 일이 년, 길게는 오륙년 이상으로 매우 길었다고 한다. 후에 이러한 여자들의 ‘도망혼인’의 행태가 자주 발생하자, 중국에서는 여성의 ‘도망혼인’의 형태를 하나의 혼인 관습으로서 받아들이게 된 것이었다.

 

과거 여성들이 자유로운 결혼 풍속을 그리워했던 것은 성적으로 한 남자에게 구속되고 싶지 않은 단순한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그것은 아마도 사랑하는 이가 친정 가까운 곳에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녀들이 신랑을 진정으로 사랑하였다면 절대 도망이라는 행위로 상처를 주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사실 과거 중국 여성들을 결혼이라는 구속으로부터 도망치게 만들었던 것은, 자식을 부모 마음대로 시집 보내버려 했던 과거의 잘못된 결혼 관습 때문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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