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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의자에 앉은 사람이 왕이 되다.
최초작성날짜 : 2012-07-23 10:02:35, 글자크기   

고대에 그렸다고 전해지는 서양의 미술작품들을 보면 그 시대상에 반영된 소품들이 매우 긴밀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사실 이름 있는 미술가가 자신의 그림에 무언가를 그릴 때는 칸이 남아돌아서도 아니고, 심심해서도 아니다. 그렇다고 거창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우리도 사진을 찍을 때 요즘 유행하는 것들을 옆에 두고 찍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신이 유행에 뒤떨어지지 않은 사람임을 알리고 싶거나, 자신의 사회적 위치, 쉽게 말해 좀 아는 척을 하고 싶을 때 그런 소품들을 이용해 조금 있어 보이는 사진을 찍게 된다. 수백 년 전의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흔히 비잔티움제국이라 불리는 동로마시대에는 매우 특징이 강한 그림들이 주로 그려졌다. 그리스도교를 국교로 삼고 있었던 비잔티움에서는 종교적 특색이 매우 선명하게 살아 있는데, 지금도 동로마 시대 건축물이 남아있는 로마에 가보면 한 눈에 봐도 동로마 시대의 유물인지 아닌지 한 눈에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특색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당시 그림을 보면 의자가 매우 중요한 소품으로 쓰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시 의자의 의미는 권력을 뜻했다. 같은 그림이라도 의자에 사람에 앉았느냐 아니냐에 따라 신분고하가 구분된다는 것이다. 비잔티움 시대의 의자에 대해서는 매우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하나 남아 있다.

어느 시대나 마찬가지겠지만 황제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엄청난 권력 쟁투를 벌인 끝에 마지막 승자만이 앉을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일이었다. 만약 황제의 자리는 하나뿐인데 그 자리에 앉을 사람이 한 명이상이라면 둘의 불꽃 튀는 전쟁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을 것이다.

수많은 역사 속에서 하나 뿐인 왕위 자리를 두고 두 명의 후보가 경쟁을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 고비를 피흘리지 않고 현명하게 대처한 왕이 있는가하면 서로 죽이고 죽는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동로마시대의 비잔티움 제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직계자손이 없었던 황제에게 후위를 물려줄 두 명의 조카가 있었던 것이다. 만약 이 황제가 둘 중 한명에게 후계자 자리를 물려주지 않고 사망한다면 제국이 위기를 맞을 수 있는 위험천만한 시기였다. 때문에 황제는 피 흘리지 않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황제 자리를 물려줄 방법을 찾아 나섰다.

방법은 매우 단순했다. 두개의 똑같은 의자를 준비해 두고 그 위에 똑같이 생긴 방석을 깔아 놓는다. 이 두 의자 중 하나의 방석 밑에는 황제를 뜻하는 징표를 놓아두었다. 두 조카가 동시에 들어와 의자에 앉되 황제 징표가 있는 의자에 앉은 조카가 다음 황제가 된다는 방법이었다. 이 방법은 오로지 운명의 뜻에 따라 황제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만약 황제가 되지 않더라도 반발을 하기 어렵다는 장점이 있었다.

황제는 대신들과 함께 미리 의자를 준비해 두고, 아무것도 모르는 두 명의 조카를 방안으로 동시에 들어오게 하였다. 그리고 의자를 준비해 두었으니 앉으라고 명령을 했다. 과연 어떤 조카가 다음 황제가 될까, 대신들과 황제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둘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었다. 결과는 매우 충격적이었다. 이 조카 둘 중 그 누구도 황제의 자리에 앉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이 조카 둘이 서로 사귀고 있었기 때문에 황제의 징표가 없는 의자에 나란히 같이 앉았기 때문이었다. 물론 애정의 눈빛을 나누면서 말이다.

황제의 후보가 서로 연인관계였다는 사실은 요즘 나오는 막장 영화에서도 써먹기 힘든 엄청난 반전이다. 동로마시대는 지금과 달리 동성애가 매우 보편화되었기 때문에 이 두 명의 황제 후보가 서로 친인척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거리낌 없이 사랑을 나눌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후대를 걱정하는 황제의 입장에서는 그다지 반갑지 않은 반전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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