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국제적인 망신을 당한 뉴스가 있었습니다.

  미국으로 유학을 간 20대의 한국인 커플이 뉴멕시코의 유명 유적지에 낙서를 하다가 걸렸다는 뉴스가 현지 언론을 통해 밝혀졌습니다. 뉴 멕시코주에 국립공원 사적지인 엘 모로(El Morro) 바위는 거대한 사암으로 약 1000여년 전 원주민이 남긴 그림과 문자들을 볼 수 있는 곳인데요. 1700년대 이후 유럽과 남미 등지에서 온 탐험가들의 기록까지 새겨져 있는 역사 깊은 유적지 입니다.

  범인으로 밝혀진 한국인 커플은 뉴맥시코대학에 다니는 오모씨(23)와 최모(22)로 학생비자로 미국에 입국했습니다. 둘이 당당하게 적어 놓은 낙서는 '수퍼 두퍼 최XX', '가브리엘' 등 인데요. 이들이 낙서를 한 곳에서 1m쯤 떨어진 곳에 '바위에 낙서를 하는 것은 불법입니다'라는 표지판이 있었다고 합니다.

  결국 관리자가 이 낙서를 발견하고 CCTV와 방문자 기록, 이름을 확인한 후 페이스북을 이용해 최씨와 오씨를 찾아냈습니다. 둘은 법원에서 '영어를 잘 못해 낙서 금지를 못 읽었다' 라고 진술을 했다는데요. 글쎄요. 그정도 푯말도 못 읽고 미국 유학을 떠났다니 뱃포가 좋다고 해야 할까요?

  미국 법원은 두 학생에게 2만9782달러, 한화로 3천2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이 뉴스는 미국, 일본 등에서 뉴스 토픽을 통해 전세계로 퍼졌고, 한국 망신을 톡톡히 시켰다고 합니다.

뉴 멕시코 주의 엘모로(El Mor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