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과 연애를 하는 일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겪을 수많은 행복한 일들 중 단연 탑 3에 들 만큼 즐거운 일이다. 눈빛만 봐도, 목소리만 들어도 마음이 떨리고 하루 종일 구름 위를 떠다니는 것처럼 기분을 업 해주는 효과는 연애가 아니면 느끼기 어려운 감정이다.
연애가 행복한 일들만 가득한 일이라면 우린 평생 연애만 하고 살고 싶어질지 모른다. 하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 행복한 마음엔 나름의 대가가 따른다. 이 세상에 내 마음에 딱 맞을 만큼 완벽한 파트너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엔 두 가지 종류의 애인이 존재한다.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애인과 볼 때마다 정을 뚝뚝 떼게 만드는 애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우리는 이런 파트너를 두고 벤츠와 똥차라는 간단명료한 수식어를 붙인다.
처음엔 분명 눈이 딱 떠질 만큼 완벽한 애인이었는데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상식 밖의 괴상망측한 모습을 보이는 남자는 누가 봐도 똥차 애인이다. 지나치게 노랭이라거나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 혹은 일방적인 사랑만 요구하는 사람이 대표적인데, 제 3자의 입장에서 보면 첫 눈에 ‘똥차’라고 판단이 되지만 눈에 콩깍지가 덮인 경우 아무리 냄새가 나도 똥차가 꽃차로 보이기 마련이다. 이럴 경우 똥차에 거창하게 차여봐야 아, 이 사람이 남들은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는 그 똥차구나 하며 땅을 친다.
국내 걸 그룹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남자가 있었다. 이 남자의 문제는 딱 하나 여자 친구보다 소녀시대를 더 좋아한다는 점이었다. 그의 여자 친구는 TV에 나오는 만질 수도 없는 연예인은 질투할 상대조차 안 된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남자와 눈 마주치고 대화할 수 있는 여자는 소녀시대가 아닌 그녀뿐이었기 때문이다. 쿨 한 마음으로 남자의 취향을 존중해 주었고, 얼마든지 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장려해주기도 했다. 문제는 이 남자가 남자 망신 다 시키는 똥차 중에 똥차였다는 점이다.
마음이 대서양 앞바다만큼 넓은 여자 친구를 앞에 두고 남자는 그녀의 외모를 소녀시대와 비교하기 시작했다. 윤아는 너보다 눈도 크고 태연은 너보다 귀엽고, 수영인 너보다 키도 커. 물론 객관적으로 볼 때 다 맞는 말이긴 했다. 하지만 대놓고 여자 친구와 소녀시대를 비교하는 일은 한 명의 남자로써, 또한 소시의 팬으로써 도저히 용서가 안 되는 똥차 중에 똥차의 징후였다.
결국 마음은 넓지만 남자복은 지지리 궁상이었던 여자는 남자에게 평생 아이돌 팬이나 하라며 그를 걷어 차 버렸고, 옆구리는 시리지만 속은 편한 솔로의 생활을 걷게 되었다.
예로부터 전해지는 연애 명언 중에 ‘똥차 지나가면 벤츠 온다.’라는 말이 있다. 연인에게 한 번 대차게 데인 경우 이성을 보는 눈이 조금 냉정하게 바뀌기 때문에 생긴 말이다. 만약 이 명언이 맞는 말이었다면 여자에겐 메르세데스가 아닌 삼단변신 옵티머스 프라임이 와야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명언에는 약간의 오류가 존재한다. 세상엔 완벽한 벤츠가 존재하지 않고, 또 만나다 보면 다 그 사람이 그 사람 같기 때문이다.
이 비운의 여주인공이 새로 사귄 남자는 아이돌 팬만큼이나 감당이 안 되는 괴짜 중에 괴짜였고, 여자는 남자는 어차피 다 똑같구나 하며 모든 남성들을 폄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사실 그 누구도 얼굴에 O, X를 그리고 나오지 않는다. 돈이 많고 능력이 좋다고 해서 벤츠가 아니고 만년 백수라고 해서 똥차가 아니기 때문에 결국 사귀어 보고, 경험을 해 봐야 그 사람의 진면목을 알 수 있다. 여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허울 좋고 멋진 여자라고 해서 그 품격과 아름다움이 평생 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사람을 두고 똥차, 벤츠 구분하기 전에 똥차같은 사람도 벤츠처럼 만들 수 있는 멋진 정비사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
<남녀의 성과 사랑> -LJ비뇨기과- www.lju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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