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내가 하는 일에 사방에서 브레이크를 거는 기분이 들 때가있다. 도와주는 사람은 하나 없고 망하기만 바라는 사람들로 득실거리는 기분, 심지어 가족들까지도 등을 돌린 기분이고, 사랑하는 사람마저 멀리 떠난 기분이 들 때, 우린 심한 좌절감과 우울감에 빠져 버린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어도 즐겁지 않고, 또 즐거운 일을 해도 기쁘지 않을 때, 차라리 사람이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서 혼자 살고 싶을 때, 우린 삶에 권태기를 느낀다고 말한다.
좌절과 우울감은 권태기의 가장 친한 친구다. 그들은 늘 함께 다니고, 겹쳐서 온다. 분명 옆에 있는 사람은 내가 평생 사랑하겠다고 맹세한 그녀가 맞는데, 오늘 따라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있다. 오늘따라 못생겨 보이고, 작은 단점이 크게 부각되어 보인다.
좋았던 기억보다 서로 상처 줬던 기억이 더 많이 나고, 헤어져도 크게 힘들 거 같지 않은 기분이 든다. 주위에 다른 사람을 찾아보려 하지만 그 사람이 그 사람인 것 같고, 또다시 연애라는 중대사를 치르기엔 기력이 떨어진 것만 같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은 연인들이 연애에 막 불이 붙었을 때 여행을 떠난다. 갑갑한 현실에서 벗어나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또 둘의 관계를 좀 더 깊이 있게 만들 수도 있다. 같은 하루라도 집을 떠나 의지할 곳 없는 곳에서 연인과 함께 한 하루와 집 근처에서 데이트 한 하루는 굉장히 다르다. 둘 사이의 긴장감과 타지에 나왔다는 자극, 모험심이 발동하면서 평소에 하지 못했던 과감한 행동까지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인 사이에 권태기가 왔을 때, 거기에 우울감과 좌절감이 겹쳤을 땐 여행은커녕 집밖으로 나가기조차 괴로워진다. 사실 여행이 필요한 시기는 여행 초반의 뜨거운 사랑할 때가 아닌 바로 이 때이다. 둘이 눈이 맞고 불같은 사랑을 할 땐 장소가 어디건 크게 상관이 없다. 그 곳이 어디건 둘만 있으면 만사 오케이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삶에 지쳤을 때, 혹은 세상에 자신 혼자라고 느껴질 때야말로 가벼운 여행이 필요하다. 연인과 함께 가까운 교외라도 나가 새로운 환경을 접한다면 옆에 있는 사람에게 더욱 큰 의지를 받게 되고 상대방이 자신에게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알 수 있게 된다. 굳이 몇 박 며칠로 집을 떠날 필요는 없다.
가벼운 나들이 인만큼 부담 없이 떠나 상쾌한 바람과 햇빛을 만끽해 보자. 이런 작은 변화들이 생각보다 큰 힘이 되어 삶을 변화시켜준다.
요즘엔 도심 속에서도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가까운 공원이나 산은 고단한 마음을 안정시키고 삶의 활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옆에 있는 연인을 권태기라는 이름으로 괴롭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자신이 힘든 만큼 상대방은 더 힘들다.
권태기는 자신에게만 오는 법이 없다. 상대방 역시도 지금 상황에 피곤을 느끼고 즐거움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권태기는 혼자 해결할 수가 없다. 상대방과 함께 이겨나갈 때 더 깊은 유대감을 만들 수 있다.
만약 권태기와 우울감이 함께 왔을 때 연인의 자리까지 비게 된다면 그 고통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질 것이다. 가끔은 마음을 놓고 옆에 있는 연인에게 모든 것을 기대보자.
가벼운 산책과 나들이가 좋은 이유는 팽팽했던 긴장감을 풀어주고, 문제점에서 잠시 발을 떼어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힘든 일에 매달려 있어봤자 상황이 좋아질리 없다. 한발 물러나서 객관적으로 상황을 판단해본 뒤 해결을 해도 늦지 않다.
늘 갑갑한 책상 위에서 모든 일을 해결하려 했다면 오늘부터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현실에서 벗어난 곳으로 떠나보자.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들이 보이고 또 삶의 활력을 불어 넣어 줄 것이다.
<남자와 여자의 알고 싶은 심리> -LJ비뇨기과- www.lju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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